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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아기판다 다이어리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65건)

[아기판다 다이어리] 5화. 아기판다가 태어난지 30일이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로 여러분과 함께 소통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지난 8월 20일!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드디어 아기판다가 건강하게 생후 30일을 맞이했어요. 몸무게도 197g 에서 1kg이 넘을 정도로 폭풍성장했고요, 키도 많이 자랐답니다.^^


지난 달 아기판다가 태어난 이후, 에버랜드의 수의사들과 사육사들은 정말 바쁜 나날들을 보내왔네요. 많은 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한몸에 받으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열심히 아이바오와 아기판다를 보살펴온 나날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 합니다.


< 저 이제 진짜 판다 같죠? >


< 엄마 품 속에서 쿨쿨~ >


물론 체력적으로 피곤하고 지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꼬물꼬물 저 자그마한 녀석이 부쩍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단함은 씻은 듯 사라지고 뿌듯함과 대견한 마음만 가득 남더라고요. 


아 참, 우리 동물원 식구들은 건강하게 잘 커준 아기판다와 출산과 육아로 고생한 아이바오를 위해 조촐하지만 아기판다 30일 기념 파티를 열기도 했어요. 사진 속 저희 동물원 식구들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 판다 할아버지의 행복한 미소~>


자이언트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어미 체중의 약 800~1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 미숙아에 가까운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초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무탈하게 성장해준 아기판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우리 아기판다가 갓 태어났을 때와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볼까요?


< 갓 태어났을 당시 | 30일 동안 이만큼 자랐어요 >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30일간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처음엔 털도 별로 없이 핑크핑크했던 작은 몸이 어느덧 까맣게, 하얗게 변해 이젠 누가 봐도 어엿한 판다가 되었네요.


사실 엄마 품에서 자연 포육을 하는 동안, 아기를 신경쓰느라 아이바오의 식사량이 많지 않은 탓에 아기판다가 먹는 젖의 양도 충분하지가 않아 몸무게가 더디게 증가하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었는데요. 


그래서 사육사들이 아이바오에겐 충분한 산후조리할 시간을, 아기에게는 영양 보충할 시간을 주기 위해 하루에 한 두 차례, 일정시간 모녀를 분리해 보조포육을 했었죠. 그 덕인지 아이바오의 기력도 많이 회복되고, 자연수유능력도 좋아졌고요. 더불어 아기판다의 체중도 폭풍 증가중이랍니다. 참 다행이죠?


그래서 이제부터는 점차 아이바오가 온전하게 자연수유를 할 수 있도록 다시 도와줄 계획이에요. 


< 엄마 품이 제일 좋아~ >


아이바오도 이제 초보엄마 티를 조금 벗고 제법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4화에서 예언(?)한 것처럼, 아이바오가 이제 아기판다 생후 30일을 기점으로 차츰차츰 아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 행동은 아기판다가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뜻인데요. 이제는 아이바오도 마음 편히 아기를 두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러 다녀오기도 한답니다. 


< 포동포동 아기판다 | 우리 이제 떨어져 자기도 해요 >


심지어 지난 23일에는 판다 공주가 처음으로 엄마 품에서 내려와 잠을 자기도 했는데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재미나던지요. 마치 누가 알려준 것처럼 차근차근 아기를 케어하는 노하우를 습득하는 초보엄마 아이바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답니다. 


지난 4화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아이바오가 그동안 아기를 케어하느라 사육사가 일일이 대나무를 골라 그 끝에 달린 죽순의 심만 분리해 양을 맞추어 입에 넣어줘야만 먹었는데 23일부터는 오른쪽 앞발로는 아기를 안고, 왼쪽 앞발로 대나무를 직접 쥐고 직접 먹기 시작해 (아이바오는 왼손잡이랍니다~) 이 판다 아빠의 수고를 덜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감격 그 자체! 


< 사랑으로 하나하나 발라낸 죽순의 심~ >


여러분, 요즘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지요. 그래도 영상과 사진으로나마 아기판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힐링하신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이 아이가 참 복덩이구나,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으로도 우리 판다 공주님에게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 드리고요. 아기판다의 이름도 곧 지을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6화에서 또 다시 훌쩍 성장한 아기 판다공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올게요. 


<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판다공주 >


"우리에게 꽉 찬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준 힐링둥이 아기판다야 고마워! 판다 할아버지가 네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란다! 지금처럼 건강하게만 자라주렴~^^"






[아기판다 다이어리] 4화. 판다 모녀와의 행복한 하루하루!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우리 판다월드 공주님은 여전히 하루의 대부분을 엄마 품에서 잠을 자며 쑥쑥 크고 있답니다. 지난 3화에서처럼 여전히 하루 한 차례씩 엄마에게 휴식 시간을 주고 있는, 의젓하고 기특한 효녀이기도 하지요.


지난 7월 20일 아기판다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몸은 피곤하지만 하루하루 아기판다를 보며 설렘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사육사로서 아기판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은 제겐 큰 영광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 생후 20일차 (8/9)의 판다공주 >


< 생후 25일차(8/14)의 판다공주 >


며칠 전 건강검진에서 확인한 아기판다의 몸무게는 932g, 키는 24.4cm! 갓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가 197g에 키가 16.5cm 였던걸 생각하면 그 짧은 시간동안 말 그대로 '폭.풍.성.장' 한건데요.^^


자이언트 판다는 앞으로 성체가 될 때까지 몸무게가 갓 태어났을 때와 대비해 무려 800~1,000배까지도 자란답니다. "이렇게 작은 생명이 저렇게 크게 자란다고?!" 하고 놀랄만하죠?


"판다는 꼬리가 짧다고 생각했는데, 아기판다는 왜 이렇게 꼬리가 긴가요?" 하고 질문을 주신 분들도 있었죠? 


판다의 꼬리는 지금 길어보이지만, 성장과정에서 몸집이 엄청나게 커지는데 비해 꼬리는 더디게 자랍니다. 그래서 꼬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보이게 되는거랍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를 보며 판다의 성장과정에 대해 배우는 꼬마친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궁금증이 풀리셨으면 좋겠네요 ^^ 


<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엄마 아이바오 >


그동안 아이바오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때는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해서 사육사 아빠들이 대나무나 죽순 등 먹거리를 아이바오에게 직접 떠먹여주곤 했는데요.


얼마 전부터 아이바오는 앞발 한쪽으로 아기를 안고 식사를 하는 아주 멋진 육아내공을 선보이기 시작했답니다.^^ 아직까진 손 쓰는 것이 쉽지 않은지, 사육사가 직접 입에 대나무를 물려줘야 먹긴 하지만요.ㅎㅎㅎ 


판다들은 보통 아기가 생후 한달쯤 되면 아기들을 품에서 바닥에 내려놓는 연습을 하기 시작하는데, 아이바오도 곧 그렇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엄마 품 속에 안겨있을 땐 아기판다 보기가 힘들기도 했는데, (아기 몸집이 제법 커져 이젠 품에 숨겨도 숨겨지지 않을 정도이지만^^) 이제 바닥에 내려놓고 키우기 시작하면 아기 판다의 더 많은 성장 순간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아이바오와 아기판다의 꿀잠시간 >


< 인형 친구와 똑닮은 아기판다. 그 사이 검은 무늬가 제법 진해졌지요? >


앞으로도 이 아기판다와 엄마판다, 아빠판다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열심히 노력할게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 5화에서 만나요! 


P.S. 아래는 보너스 사진! 자는 모습마저 닮은 이 모녀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제법 포동포동해진 아기판다가 입까지 벌리고 곤히 자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이 아기판다가 여러분께 힐링을 선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쿨쿨~ 꿈나라 여행중인 두 모녀 >




[아기판다 다이어리] 3화. 아기판다는 무럭무럭 성장 중!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아기판다가 태어난 지도 어느덧 23일째. 사진 속에서도 느껴지시겠지만, 아기판다가 그새 많이 컸어요.


핑크빛 몸매를 자랑하던 아기판다는 엄마와 사육사 아빠들, 그리고 랜선 엄마아빠, 이모 삼촌들 덕분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검은 무늬도 조금씩 짙어지고 어엿한 판다로 하루하루 변하고 있답니다. 


< 우리 판다월드의 공주님이세요. 귀엽죠?ㅎㅎ >


며칠 전 건강검진에서 확인한 아기판다의 몸무게는 327g, 키는 18.8cm 예요. 눈가, 귀, 어깨, 그리고 앞다리와 뒷다리 순으로 까매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코도 조금씩 까매지고 있어요. 보이시나요? 


핑크빛 발바닥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발톱까지 귀엽게 느껴지는 걸 보면 제가 정말 아기판다에게 푹 빠진 모양이에요.^^ 


< 누가 인형인지 모르시겠죠? | 아기판다 발바닥 사진 >


요즘 판다 모녀의 근황은요. 초보엄마인 아이바오도, 이 세상이 처음인 아기판다도 서로에게 차근차근 적응해서 그들만의 편안한 일상을 찾아가고 있답니다.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서로가 편안할지, 아기를 데리고 어떻게 잠을 자야할지, 아기를 데리고 이동할 땐 어떻게 해야할지 등 육아 요령을 배운 적이 없는 초보엄마 아이바오도 이제는 제법 요령이 생겼는지 여유만만. 마음이 편안해 보여 다행이랍니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줄곧 입으로 물어서 안고, 화장실에 갈 때도 아기를 입으로 물고 함께 데려가던 아이바오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앞발로 아기를 들고 움직이기도 합니다.^^


< 엄마 품 속에 안긴 아기 판다 >


아무래도 아이바오가 아기를 케어하느라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까 싶어서, 며칠 전부터 아이바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식사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사육사들이 매일 한 차례, 일정시간 아기판다를 아이바오와 분리해 육아를 돕고 있는데요. 


처음엔 아기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했던 아이바오도 이제는 의젓하게 대나무를 먹고 휴식을 취하며 아기를 기다린답니다. 잠시 떨어져도 아기가 편안한 상태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터득한 것이지요.

 

< 아기판다는 분유 먹는 모습조차 귀여워요. >


< 아기판다 응가하는 모습 처음 보시죠?ㅎㅎ>


이 때 아기판다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사육사 아빠가 정성스레 타주는 분유를 먹고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냅니다. 아기판다는 아직 직접 배변할 줄 모르기 때문에 사육사 아빠가 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해가며 배변을 도와주고 있답니다.^^


하루의 23시간을 쿨쿨 잠을 자는 잠꾸러기 아기판다. 오늘은 어떤 달콤한 꿈을 꿀지 궁금하네요.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고 흐뭇하게 만드는 복덩이 아기판다 이야기! 아기판다 다이어리 4화는 어떤 내용으로 찾아올지~ 많이많이 기대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 2화. 검은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아기 판다가 태어난지 어느덧 16일째 되는 날입니다. 

엄마가 된 아이바오와 아기 판다 곁을 밤낮으로 지켜보다보니 어찌나 시간이 잘 가는지요.^^


핑크빛 몸매를 뽐냈던 귀여운 아기판다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 어느덧 하얀 털이 보송보송 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귀, 눈, 앞다리, 뒷다리 부분이 조금씩 까매지고 있어요. 아직은 검은 털이 난 것이 아니고, 아기의 피부가 얇다 보니 모낭 부분의 검은 색소가 엷게 비쳐 보이는 것이랍니다.  


< 아기판다가 갓 태어났을 때(7/20)와 최근 사진(7/30) 비교 >


이 녀석 좀 보세요. 갓 태어났을 때보다 눈 주위가 제법 검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는거 보이시나요? 그새 제법 판다다워졌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 "아기 판다가 눈 뜬 모습은 언제 볼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도 답을 해드릴게요. 아기판다가 눈을 뜨려면 생후 45일 정도는 지나야 해요. 요즘의 아기판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오로지 후각과 촉각만을 이용해 주변을 파악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더더욱 엄마 껌딱지가 된 것 같습니다^^ 


< 리얼한 판다 비주얼로 거듭나는 중~ >


아직 눈도 못 뜨고 의사소통도 못하는 아기지만,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면 아기판다는 우렁찬 목소리로 크게 소리를 내어 어미에게 신호를 보내 해결을 요청합니다. 볼일(?)을 볼 때도 마찬가지죠. 그럴 땐 엄마가 깨끗이 핥아 위생적으로 해결해준답니다. 


자연포육 중인 아기판다는 요즘 보통 5일에 한 번 정도 발육상태를 확인하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엄마와 잠시 떨어지는 시간을 갖는데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1화에서 알려드린 몸무게는 197g, 몸길이는 16.5cm였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새 아기판다의 몸무게는 296g, 몸길이는 17.6cm 로 제법 자랐지요. 


< 지금은 아기판다 몸무게를 재는 중이에요! >


아기판다가 건강검진을 받는 동안, 아이바오는 사육사가 직접 해주는 마사지를 받으며 잠시나마 그간의 피로를 풀고, 사육사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아이바오는 이제 제법 마음의 여유도 찾고 건강도 많이 회복했어요. 화장실을 갈 때면 여전히 아기를 입에 물고 다녀오는 등 귀엽고도 각별한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아기판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단연 엄마의 품! 아이바오는 양쪽 팔로 팔짱을 껴 그 사이에 아기를 품는데, 엄마도 아가도 그 자세를 가장 편안해 하는 것 같아요. 


< 아기판다를 품에 안고 낮잠 중인 아이바오 >


아기판다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분들이 내 일처럼 기뻐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SNS에 올라온 사진, 영상을 보고 수많은 랜선삼촌, 랜선 이모들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 


하루종일 잠만 자는 귀여운 아기판다. 눈을 감고 있어도 이렇게 귀여운데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요? 네 발로 기고, 아장아장 걷는 그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기판다 다이어리에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 주에도 아가판다의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전해드리러 찾아올게요.




[아기판다 다이어리] 1화. 판다가 태어났어요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2020년 7월 20일 밤 9시 49분.

저의 32년 판다아빠 인생 중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바오에게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찾아온 건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1시간 반여의 고된 진통 끝에 드디어 귀여운 아기판다가 탄생했기 때문이지요.


몸길이 16.5㎝, 몸무게 197g.

이 자그마한 녀석이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온 아기판다랍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에버랜드에 온 지 1,601일만에 엄마 아빠가 된 그 날. 저는 그토록 오랜 시간 꿈꿔왔던 '판다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생후 2일째 아기판다의 모습>


판다의 가임기는 1년에 단 한 번. 그마저도 3~4월경 1~3일에 불과하기에 판다의 임신과 출산은 정말 어렵습니다. 


지난 봄부터 판다 부부의 2세 탄생을 위해 저와 동료 사육사, 수의사들이 함께 열심히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아기판다가 태어나주어 매우 감격스럽고, 자랑스럽고. 그렇습니다^^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엄마 아이바오>


아이바오의 모성애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무척 신비롭고 감동적이랍니다.


초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태어난 즉시 몸을 핥아주며 본능적으로 아기를 돌보기 시작한 아이바오는 아기판다 생후 3일차까지 먹지도 마시지도, 대소변을 보지도 않고 아기를 안고 있었을 정도로 아기판다를 각별히 보살피며 자연스럽게 엄마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아기판다는 태어난 다음날인 21일 처음으로 아이바오의 젖을 먹었고, 생애 첫 건강검진도 받았지요. 


우리는 힘든 출산을 견뎌내느라 건강이 약해졌을 아이바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억센 잎사귀보다는 부드러운 죽순을 첫 메뉴로 택했습니다. 요즘은 죽순 철이 아니다보니 영양가 있는 죽순을 구하기가 힘들지만, 이런 경우를 대비해 2년동안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아이바오가 가장 좋아하는 죽순 저장 노하우를 익혀둔 터라 걱정이 없었습니다. 


미리 자연 해동해 둔 죽순을 건네주니 아이바오도 우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잘 먹어주더군요. 아주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바오는 초저온으로 냉동한 후 실온에서 자연해동한 죽순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생후 5일째 아기판다의 모습. 아직도 눈은 못 뜨지만 솜털이 보송보송 자랐습니다.>


아기판다는 엄마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바오도 사육사들의 보살핌 아래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요.^^ 차근차근 적응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아이바오와 아기판다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기특한지 모릅니다. 


<아기를 품에 안고 단잠을 즐기는 아이바오>


앞으로 <아기판다 다이어리>를 통해 아기판다의 성장과정 스토리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하는데요.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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