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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6화. 인생 40일차 포동포동 판다공주의 근황!

안녕하세요, 판다 아빠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지난 5화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데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생후 30일을 기점으로 이제 조금 마음을 놓아도 되는 안정적인 수준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판다공주는 제법 포동포동해져서 이젠 엄마 품에 숨겨도 숨겨지지 않을 정도로 컸어요. ^^ 지난 29일 검진에서 잰 몸무게는 무려 1.5kg, 키는 32.4cm나 된답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시죠?


< 의젓하게 키 재는 판다공주 >


< 무늬도 제법 짙어지고 꽤 하얘졌어요 >


아기 판다가 갓 태어났을 때는 스스로 생체리듬을 조절할 만한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엄마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엄마가 아기 판다의 몸을 핥아주는 것은 엄마의 사랑 표현이자 아기판다의 체온조절, 배설물처리, 위생 및 청결, 교감 형성 등을 위한 본능적이고 중요한 행동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가 따로 씻기거나 하지 않지요.


아기판다의 면역 기능은 엄마가 주는 모유 속의 면역 물질을 통해 형성됩니다. 우리 판다공주도 엄마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튼튼하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거랍니다. 


< 엄마와 함께 꿀잠~ >


아기판다가 생후 30일이 될 때까지, 엄마도 식사를 충분히 하고 기력을 회복해야 모유 양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육사가 일정시간 아기를 분리해 건강검진도 하고, 인큐베이터에서 인공 포유 등을 통해 케어를 했었는데요. 이제부터는 아이바오가 온전히 자연수유를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답니다. 


판다 할아버지 입장에서는 아기판다를 가까이서 볼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어 아쉽지만 그래도 엄마 품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대견하지요.


< 어느덧 인형친구보다 커져버린 몸집^^>


아기판다의 자는 시간은 무려 23시간! 아기판다가 자는 동안에도 엄마 아이바오는 바빠요. 아기를 핥아주고, 안아주거나 틈을 내 대나무를 먹어 기력을 보충하는 등 육아에 전념하는 시간이지요. 


아무래도 초산이고, 처음 엄마가 되어 하는 육아라 걱정했는데 아이바오는 본능에 의해 너무나도 멋지게 해내고 있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일반적인 자이언트 판다들의 출산과 육아 과정과 비슷하게, 유경험자처럼 자연스레 맞추어가고 있어요.


< 아기가 편안하게 잘 수 있게 꼭 안아주는 엄마의 사랑 >


아기를 출산하자마자 바로 이어진 육아가 아이바오에게는 정말 고되고 힘들겠지요


그래서 사육사들은 아이바오에게 각종 곡류와 영양소를 섞어 빵처럼 뭉쳐 정성스레 4시간 동안 찜기에 찐 영양간식 '워토우'를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아이바오가 좋아하는 당근, 대나무 죽심과 올해의 햇대순과 초저온으로 냉동저장해둔 죽순으로 영양보충을 해주기도 합니다. 사육사들의 밀착 케어로 극진한 산후조리를 받고 있는 아이바오이지요^^


아기판다는 생후 4개월이 지나야 어미를 따라 걸을 수 있어요. 그 전까지는 100% 어미의 도움에 의존해 생활하게 되며 다른 동물에 비해서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보호가 필요한 귀한 동물입니다. 


< 귀여운 발바닥과 꼬리. 하얀 털이 보송보송 >


내년에 엄마와 함께 여러분을 밖에서 만날 때는, 나무에 올라갈 줄도 알게 되겠죠? 


나무에 올라가 한참을 내려오지 않으면 사육사 할아버지는 퇴근도 못하고 안절부절~ 아기판다가 내려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웃픈 상황이 자주 목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그 날이 기다려지네요. 


언제나 아기판다 다이어리를 기다려주시고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다음 7화에서 뵙겠습니다.^^ 


< 쿨쿨~ 잘자고 무럭무럭 자라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