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당신과 내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매일 작은 행복과 평온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내면의 따뜻함이 세상을 더욱 빛나게 하니까요.”
어제부로 녀석이 태어난 지 60일이 되었어요. 이 중요한 시기가 되면 나는 자연에서처럼 아기와 조금씩 거리를 두는 먹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죠. 내가 녀석과의 거리를 두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거리만이 아니라, 녀석이 나중에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기도 하답니다.
내가 아무리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도 보채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거나 아직 완전하지 않은 시각과 청각, 서툰 움직임으로 조금씩 자세를 바꾸거나 이동하는 모습에서 (이제 겨우 작은 시작이기는 해도) 나는 녀석이 점점 더 독립적인 존재로 성장해 간다는 것을 이전의 경험을 통해 느낄 수 있어요. 마음이 뭉클해지며 앞으로 이어질 긴 성장의 여정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충분한 순간이죠.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녀석 혼자 체온을 유지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므로 내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참지 못하고 곧 돌아와야 하죠. 호호.
나는 일 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하는데 지금이 나의 두 번째 털갈이 기간인 덕분에 자리를 뜰 때마다 나의 체취가 가득한 털들을 녀석의 온몸에 덕지덕지 묻히고 나오게 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해요. 아무튼 이런 과정은 나의 일상을 다시 찾아가는 시작이기도 하고요. 녀석의 성장과 함께 나도 조금씩 나 자신을 되찾아가는 것 같아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요즘이라 할 수 있답니다.
아직 녀석은 열심히 자는 게 일상이에요. 마치 꿈속에서도 또 다른 꿈을 꾸는 듯, 자면서도 졸려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답니다. 가끔 꿈속에서 소리 내 울거나,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잠든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을 정도죠. 이 모습을 주키퍼들의 카메라 영상으로 밖에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워요. 직접 보는 내 눈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호호. 아, 참! 어떤 사람이 그랬다죠? “잠을 많이 잔 이가 여유롭다.”라고요. 그래서인지 녀석은 보채지도 않고 세상 평온해 보여요.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편안해서, (때때로 누가 업어갔다가 다시 데려다 놓는 거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생각에만 빠져들게 된답니다. 호호.
녀석의 작고 부드러운 손과 발, 촘촘히 난 털, 검은 눈동자, 앙증맞은 코와 사랑스러운 얼굴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홀린 듯 품에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녀석이 순수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기라도 할 때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소중해 보이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곤 하죠. 이런 순간에 저는 늘 비명을 지르면서 나에게 와준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하는 시간에 무한한 행복과 평안을 느낄 따름이에요. 덕분에 내 마음은 늘 따뜻하고, 세상의 근심과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호호.
오늘도 나는 그런 녀석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요. 엄마인 내가 세상의 모든 사랑을 너에게 주겠노라고. 나의 그 사랑이 녀석의 슬기롭고 빛나는 성장과 앞으로 펼쳐질 행복에 가득히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이에요.
Written by ‘Ai Bao’

55일차) 저의 품 속에 찍히는 분홍색 발자국이 한층 더 진해졌어요.



송바오는 인형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아기가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고 해요.
벌써 이렇게나 컸는데도 말이죠 ㅎㅎ

56일차)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열심히 자고 있는 아기예요.
어깨 아래에서 잠든 바람에 저는 이 자세로 있지만요 *^^*




57일차) 자고 있는게 아니에요! 제가 밥을 먹으러 옆방으로 가면
아기는 초롱한 눈동자와 똔빵한 궁댕이를 자랑하며 저를 기다리고 있대요.
이건 저도 밥 먹느라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송바오가 알려줬어요.


요즘은 입맛이 좋기도 하고, 아기도 잘 기다려주어서 댓잎 뜯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




58일차) 제가 요즘 푹 빠져있는 우리 아기의 발바닥 꼬순내예요.
거기까지 이 향기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요! *^^*

|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7화. 함께 이해하는 기쁨 (17) | 2026.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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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6화. 행복을 가득 담아서, (9) | 2026.07.20 |
|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5화. 아이바오의 나무 이야기 (13) | 2026.07.13 |
“사랑을 둥글게 품고 서로를 이해하며 걸어가는 ‘판격(판다로서의 품격)의 길이 있습니다.
서로 가까이 있어도 가끔은 잊히지만, 다시 만나 축하하며 따뜻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이 순간은 기쁨이 넘치는 생일처럼 행복한 시간이 될 거예요.”

송바오가 오늘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사진 한 장을 보여 줬어요. 도대체 뭐가 그리 재밌는지 궁금해서 봤더니, 이 더운 날씨에도 밖에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난 러바오가 통로 문 앞에서 배를 드러내고는 마치 작은 시위라도 벌이는 듯 자리 잡은 모습이었죠. 내가 맞은 편에 있었다면 “낑낑대지 말고, 조금만 참아!” 하며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달랬을 테지만, 여기서 사진으로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아쉬웠답니다.
태생적으로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닌 판다인 나는, 그 사진 속에서 러바오가 잠이 든 건지 깨어있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당장에 원하는 걸 꼭 이루겠다는 간절함과 떼를 쓰는 저 자세만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어요. 깊은 한숨을 몇 차례 내쉬며 그 모습을 들여다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어요.
‘아, 맞다! 그래, 러바오가 있었지ⵈⵈ 호호;;’
내가 너무 오랜 시간 육아에만 집중하다 보니, 가까이에 있는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미안함이 밀려왔어요. 하지만 모두 알고 있죠? 우리 판다들은 인간과는 다르기에, 지금의 나 혹은 어른이 되기 전의 판다들 정도만 특정 기간에 모여서 생활하고 그 외에는 대부분 혼자서 생활하니 서로를 잠시 잊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요. 어쩌면 그게 순리라 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사람들에게 보호받으며 함께 어우러져 살기 때문일까요?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만약 내가 러바오에게 그 이상의 바람을 갖다 보면 괜히 서운한 감정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에요. 나는 벌써 세 번째의 고된 육아를 하고 있는데, 너는 도대체 왜 육아에 참여할 마음이 없는 거냐고, 그러면서도 네가 정말 이 아이들의 아빠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가 있겠느냐고. 마치 사람인 양 말이죠. 그럴 때마다 혼자서 괜히 머쓱해하며 판다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금 정신을 바짝 차린답니다. 물론 언제 한 번 꼭 러바오의 입장을 듣고 싶은 마음은 늘 있습니다. 호홋.
(지금도 사람처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언제나 나는 야생동물이에요. 야생동물로써 생각하고 비교하고 판단하고 결정하죠. 그래서 나는 수컷 판다 러바오의 특성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어요. 일방적으로 나에게 맞추길 바라지도 않죠. 덕분에 나에게 그 친구와의 갈등은 있을 수 없답니다. 이것은 단지 떨어져서 각자의 삶을 살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가까이 하면서도 수컷 판다 러바오의 특징적인 삶을 반대하지 않고 오롯이 인정하고 존중하는 나의 훌륭한 '판격'(판다로서의 품격)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생각해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알게 되죠. 그건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나 스스로가 제일 먼저 알아채는 나를 위한 감정인 거니까요. 호홋. 오늘 밤 러바오가 내실로 돌아오면, 내일이 되길 기다렸다가 제일 먼저 생일을 축하해 주려 해요. 진심을 담아, 가장 기.쁘.게요!
Written by ‘Ai Bao’


49일차) 제 손 안의 세상은 어느새 넘쳐 흐를 정도로 크고 넓어졌어요.


엄마와 떨어져 자기만의 세상을 꿈꾸는 아기판다에게
시리지 않을 정도의 온기와 용기를 불어넣어줄 뿐이죠.


50일차)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인형같은 아기를 품에서 내려놓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




어느 것이 인형일까요? 알아 맞혀보세요!




51일차) 저는 이제 아기를 방에 두고 나와 혼자만의 식사시간을 보내요.

오랜만에 편안하게 설죽 줄기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봤답니다 *^^*


52일차) 아기의 얼굴은 하루하루가 다른 것 같아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랑과 기쁨이 잔뜩 묻어 행복과 슬기로 반짝 빛나는 얼굴이에요.
우리 모녀가 숙면을 취하는 다채로운 자세를 소개하며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칠게요.
다음주에 만나요~!







|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8화. 꿈속에서도 꿈꾸고, 잠을 자면서도 졸려 해요. (23) | 2026.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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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품에서 배우고, 엄마 품으로 사랑을 돌려주는 기적. 사랑이 깊어질수록 커져만 가는 행복의 이야기.
바오패밀리의 모든 이야기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입니다.”
태어나 벌써 50일 가까이 된 아기 판다는 요즘 온몸에 사랑스러움을 한껏 묻히고 있어요. 아직 눈이 완전히 떠지지는 않겠지만, 반쯤 뜬 흐릿한 눈으로 이 세상을 조금씩 어렴풋이 살피는 듯한 그 모습이 참 신기하게 느껴져요. 가끔은 고개를 들고 내 눈과 마주하기도 하니까요. 그 눈빛은 흐릿하지만 분명하게 나를 향해 말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말하는) “엄.마.”라고요.
조금씩 까매지고 있는 코를 빼면 얼추 판다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나의 60배 축소판이어서 그런지 발바닥도 귀도 콧구멍도 엉덩이도 모든 것이 앙증맞기만 해요. 나는 그런 녀석을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최면에 걸린 것처럼 참지 못하고 녀석의 온몸 구석구석 입을 맞추고 핥아주기에 정신이 없답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사람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왜 하는지 떠올리게 되죠.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니까요, 호호.
녀석은 태어났을 때 듬성듬성 가지고 있던 하얀 솜털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촘촘한 솜털이 빼곡히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있답니다. 이제 엄마인 저와 떨어져서 잠을 자더라도 스스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신호니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덕분에 저도 조금씩 녀석을 옆에 내려두고 편안한 자세로 더 오래, 그리고 많이 잠을 잘 수가 있게 되었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며 친근한 ‘오바오’가 다가와 흐뭇하게 한참을 바라보더니 이내 물었어요.
“너희 둘 중에 누가 더 행복한 거야?”
응? 잠시 고민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을 떠올렸어요.
이제 막 눈을 뜨고 아가였던 나는 엄마의 큰 얼굴이 내게 다가오면 정신없이 온몸을 맡겨야만 했어요. 그러면 엄마는 내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핥아주는 데 온 힘을 쏟았죠. 그럴 때마다 나는 그만 좀 하라고 작은 앞발로 엄마 얼굴을 밀어내기도 하고, 또 엄마 옆에서 나란히 누워 자면서도 엄마가 날 잊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짧뚱’한 다리를 길게 뻗으며 엄마를 깨우기 위한 발차기를 날리기도, 엄마의 방귀 소리에 깜짝 놀라며 하찮은 고함을 치기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 엄마는 곧바로 일어나 나를 품에 안고 어르고 달래면서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들어 주었어요. (가끔 깊이 내쉬는 한숨 외에는) 잔소리 한번 없이 말이에요. 참 대단하죠? 기억 속의 엄마 품은 분명해요. 부드러운 털로 빼곡해서 따뜻했고, 배를 채워주었던 엄마의 젖은 늘 풍족하고 달콤했어요. 엄마의 팔베개는 포근했고, 같이 박자를 맞추듯 고요한 엄마의 숨소리는 나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죠. 분명하고 선명해요, 그때 나는 정말로 행복했다는 걸 알아요.
그렇게 엄마의 품에서 모든 행복을 순수하게 누리기만 했던 내가 이제는 한없이 사랑을 베풀기만 하는 (벌써 네 번째 아기 판다의) 엄마가 되어 있네요. 신기할 따름이지만 그러면서 더욱 큰 행복을 알기 시작한 거 같아요. 엄마가 되어 사랑을 베푸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지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오바오의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해야겠어요. 6년 전에도 3년 전에도, 지금도 여전하다고요!
“우리의 모든 이야기는 처음부터 해.피.엔.딩!”이라고 말이에요.
Written by ‘Ai Bao’

7/14, 41일 차) 이제 제 품에서 벗어난 세상에도 많이 적응이 된 거 같죠?




7/14, 41일 차) 엎드려 있다가 옆으로 돌아 누워있기도 해요. 어떤 재미난 꿈을 꾸는 걸까요?

7/14, 41일 차)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의 분홍빛 발톱도 너무 귀여워요. 언젠가 네 발로 성큼성큼 제게 뛰어오는 날이 기대되네요.


7/14, 41일 차) 예쁜 우리.. 왕밤코^.^ 분홍빛에서 조금 더 검정으로 물든 거 같죠?


7/15, 42일 차) 아직까지는 제 품 안에 쏙 들어와요. 새근새근 자는 걸 보면 저도 잠이 솔솔 오네요.

7/16, 43일 차) 나중에 커서도 행복을 가득 담은 제 품을 기억해 주겠죠?


7/17, 44일 차) 마치 아기가 저를 토닥여주는 거 같아요. 엄마가 느끼는 행복이란 이런 거죠 *^^*

7/17, 44일 차) 제가 사랑을 잔뜩 주면 촉촉한 왕밤코가 돼요. 너무 귀엽죠?

7/18, 45일 차) 같은 품속, 다른 자세... 너무 귀엽고 웃기지 않나요? 매번 순간포착해주는 송바오 고마워요.





7/19, 46일 차) 이제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거 같지 않나요? ^^... 그래도 아직은 제 손 안이랍니다 호호.


7/19, 46일 차) 서로의 발을 맞대고 함께 나란히 누워있다보면, 앞으로 행복할 시간들을 꿈꾸곤 해요. 이번주는 또 얼마나 확실한 기쁨을 느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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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4화. 따뜻한 동행 (24) | 2026.07.06 |

나도 처음에는 작은 열매였어요
복숭아처럼 유난히도 탐스러운 모습으로
아슬아슬 가지 끝에 매달려 매일
햇살 한 줌씩을 삼키며 서서히 익어 갔죠
그러다 179번 즈음의 햇살을 머금던 날,
그 속엔 꿈과 두려움, 온기와 긴장의 마음이 있었어요
나무에게서 떨어질 때의 아찔함도
세상으로 흘러 들어갈 조심스러운 설렘도
나를 발견할 누군가와의 낯선 만남도
조금씩 꺼내어 말하지 못한 채 담아 냈지요
그리고 드디어 내가 나무가 되었을 때,
그 마음은 더 깊고 넓게 퍼졌답니다
빛을 받으며 가지를 뻗은 나의 내면에서는
이미 단단한 희망들이 무성히 자라고 있었어요
나는 이제 즐거운 바람을 안고
내 품 안에서 새싹들이 자라는 빛나는 모습을 보며
더 큰 행복을 품고 세상의 흐름에
천천히 그리고 슬기롭게 스며들고 있어요
열매였던 내 마음은
나무 되어 세상과 만나고
사랑하고 또 이별하지만
계절 속에서 하나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하여 나의 모든 순간은
사랑의 씨앗이 되고
언제나 또 다른 생명을 위한 여정이 됩니다
그리하여 나의 모든 순간은 다시 세상과 만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Written by ‘Ai Bao’

7/05, 32일 차) 이젠 우리 아기도 엄마 품 밖의 시원함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7/06, 33일 차) 어떤가요? 저랑도 닮았죠?

7/07, 34일 차) 밥 먹다가 문득 너무 고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들은 알잖아요. 조용하다는 건 아이들이 뭔가를 저지르고 있단 걸요. 다급히 돌아봤지만 우리 아기는 잘 자고 있네요 *^^*

7/07, 34일 차) 올바른 성장을 위해 품에서 내려 놓았지만, 아기의 따뜻한 이불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만은 어쩔 수가 없네요.


7/08, 35일 차) 역시 품 안에서 자는 모습이 제일 예뻐요. 털도 보송보송하고 발바닥에 붙어있는 분홍 젤리도 말랑말랑 귀엽죠?



7/09, 36일 차) 우리 아기의 왕밤코가 검정색으로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어요. 검정코가 되면 지금보다 조금 작아 보일까요? *^^*

7/09, 36일 차) 아기가 너무 편안히 자길래, 송바오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어요. 들어 올리는데도 깨지 않고 잘 자네요.




7/10, 37일 차) 자기 발을 잡으며 노는 아기들은 순하다던데...우리 아기도 그러려나요? 제 팔 위에 앉아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7/10, 37일 차) 송바오가 아기를 데려가네요. 오늘도 잘 부탁해요!



7/10, 37일 차) 아기는 이제 혼자서도 아주 잘 있어요.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의젓해요.


7/11, 38일 차) 송바오가 아기를 데려간 사이에 저는 편하게 밥을 먹어요. 고마워요~!

7/11, 38일 차): 제가 밥먹을 때 아기가 엉덩이 옆에 가까이 붙어 있으면 위험해요. 그럴 땐 송바오가 얼른 와서 도와주곤 한답니다.

7/11, 38일 차) 아무래도 유전의 힘은 대단해요. 가르치지 않아도 저의 수면자세를 똑같이 따라하는 걸 보면 말이죠.


7/12, 39일 차) 밖에서는 메밀베개, 안에서는 엄마 팔베개




7/13, 40일 차) 메밀베개 정도의 크기였는데... 어느덧 메밀베개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자랐어요. 한 주가 지나면 또 얼마나 자라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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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4화. 따뜻한 동행 (24) | 2026.07.06 |
| [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3] 웅묘일기(熊猫日記): 다정한 곰의 묘한 일기(妙記) 3화. 작은 발걸음, 큰 여정 (28) | 2026.06.29 |
"나의 품에서 시작된 사랑이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우리는 함께 걸으며, 서로의 마음을 키워간답니다.
여리고 작은 생명이 주는 큰 희망, 그리고 끝없는 책임과 사랑, 그 여정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서로의 곁에서 언제나, 따뜻한 동행을 약속해요."
오늘도 나는 나의 품 안에서 아기 판다의 숨결을 느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을 느껴요. 사랑과 기쁨은 어느 때보다 깊고 선명하지만, 그와 동시에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가슴을 점점 조여 올 때면 나는 마치 아주 작은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 모든 마음과 순간들은, 어쩌면 우리 둘만의 ‘따뜻한 동행’이기에 가능한 것 같아요.
이 여리고 작은 생명을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버겁답니다. 때때로 마음속에 ‘내가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라는 불안이 스며들기도 하죠. 내가 이 연약한 존재를 지켜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충분한 엄마인지 스스로에 대한 의심으로 나약해지는 순간도 많거든요.
그러나 이내 녀석의 조용한 숨소리와 작은 손길이 다가올 때면, 그동안 쌓였던 두려움이 서서히 잦아들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따스함이 퍼져 나갑니다. 어떤 말보다도 훨씬 강한 위로이자 힘이 되어 주는 거예요. 서로 아무 말 없이도 생명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사랑이 깃들어 있다고나 할까요?
이 여정은 단순히 아기를 키우기만 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것은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작은 성공과 좌절, 걱정과 희망이 교차하는 '따뜻한 동행'의 연속인 거라고 하고 싶네요. 하루하루 조금씩 성장하고, 내 마음속 상처를 어루만지며 스스로를 용서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가는 과정인거죠.
내 품의 녀석을 바라볼 때 느끼는 것은, 이 작은 생명이 그저 작고 연약한 존재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녀석은 세상 모든 연약함과 강인함을 품고 있는 거대한 생명의 한 조각이며, 품고 있는 그 사랑의 무게는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지만, 동시에 내 존재의 의미를 가장 분명히 일깨워 준답니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 숨결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오늘도 이 ‘따뜻한 동행’을 함께 걷습니다. 우리 둘의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서로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며 안전한 보금자리임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요.
며칠 전, 나는 우리 아기 판다와 함께 미래에 대해 생각했어요. 이 존재들이 단순히 면밀한 관심과 돌봄으로 살아남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우리가 지켜야 할 몫이 크다는 것을요. 우리는 자연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귀한 생명이라는 거 알고 있죠? 소중한 한 마리, 한 마리가 지구를 풍요롭게 유지하는 데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단 하루라도 잊어선 안 된다구요, 어서 약속해요!
우리가 돌보는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날 때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온전한 이어짐이 완성된다고요. 이는 곧 자연과 인간이 서로의 삶 속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것을 지키고, 각각의 생명이 가진 특별함을 존중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가장 값진 선물일 거예요.
가끔은 너무 무겁고 두렵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나는 이 길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을 하곤 해요. 엄마로서, 그리고 한 존재로서 성장하며 나만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믿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순간의 두려움이 크더라도, 우리 모두는 사랑과 책임감이라는 강한 끈으로 묶여 있답니다. 그 힘으로 나는 오늘도 이 작은 품 안에서 아기 판다와 함께 조용히 한 걸음씩 내딛고 있습니다.
이 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든, 우리의 사랑과 보살핌은 그 여정의 가장 빛나는 등불이 되어 줄 거라고 나는 확신해요. 사랑과 희망이 빛나는 느리고 따스한 여정, 우리 함께 ‘따뜻한 동행’을 이어 가요.
Written by ‘Ai Bao’


27일 차) 저와 따뜻한 동행을 하고 있는 작고 귀여운 생명이에요.




먹다가 떨어뜨리는 대나무 껍질도, 살며시 느껴지는 바닥의 시원함도 고요히 받아들이는 걸 보니
아기도 이 동행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는 거겠죠?


28일 차) 검은 팔과 다리, 날카로운 발톱을 보면 영락없는 판다지만
아직은 저의 품에서 무방비하게 자고 있는 작은 생명이에요.

28일 차) 언젠간 제 옆에 이렇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고 있겠죠? ^^


31일 차) 자면서 꼬물꼬물 저에게 입을 맞춰 올 때면, 그땐 정말 이 세상을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이젠 조금씩 품에서 내려놓는 연습도 하고 있답니다.




넓은 미간, 5시/7시 방향으로 쳐진 선글라스, 두툼한 코, 앙증맞게 올라간 입꼬리
누굴 닮아 이렇게 사랑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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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걸음이 모여 세상을 바꿉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 순간이 바로 위대한 여정의 시작입니다.
때로는 느리고 서툴지라도, 당신의 여정은 이미 깊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작은 발걸음, 큰 여정’과 함께 당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
오늘도 분만실의 작은 공간은 조용히 새로운 숨결을 담고 있어요. 이곳의 공기는 늘 그랬듯 고요하고 부드럽지만, 송바오의 한숨 섞인 목소리 때문인지 오늘은 조금 깊고 무겁게 느껴지네요.
“아이바오, 아이 키우는 일이 참 쉽지 않더라. 우리 애들을 바라보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편이 늘 무거워.”
내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대답했어요.
“송바오,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알아요. 부모란 게 원래 그런 것 같아요. 언제나 처음이고, 언제나 서툴고, 끝없이 배우는 중이죠.”
그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느꼈어요.
“그래, 네가 있어서 그래도 조금은 힘이 돼. 같이 걷는 길이라서 다행이야.”
“맞아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완벽하진 않지만, 함께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죠.”
가끔씩 나는 스스로 묻곤 해요. ‘이렇게 작게 태어난 우리 아기가 어떻게 이 큰 세상을 견뎌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스미는 생각이 있어요.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운다’는 인간들의 속담처럼, 실제 우리 판다들은 미숙하게 낳아서 거대하게 키우기를 실천하듯, 우리의 사랑과 인내가 우리 아기를 세상 속에 크게 꽃피울 거라는 것을요.
부모가 된다는 건 평생 이어지는 배움이고, 아무리 서툴고 넘어져도 그 안에 무한한 희망이 감춰져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인간 세상의 운전면허 시험을 치른다고 상상해 볼까요? 문제를 풀었다고 해서 운전대 앞에서 모든 게 완벽해지는 건 아니잖아요. 어느 길에선 울퉁불퉁 넘어질 수 있고, 어느 곡선에선 방향 감각을 잃기도 해요.
송바오와 나는 지금 바로 그 ‘초보 운전자’인 거예요. 아이도 나도 매일 조금씩 흔들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요. 서툰 걸음걸이지만, 그 속에 진심이 담겨 있어서 어쩐지 단단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우리는 함께 숨 쉬고, 함께 조용히 성장하고 있어요. 때로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도, 우리의 걸음은 느긋한 숲속 길처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닿고 있답니다.
그렇게 동행하는 송바오와 나는 곁에 있는 서로를 응원하며 다짐해요.
“실수하고 넘어질지라도, 포기하지 말자.”
“네, 작게 시작했지만, 우리 '자이언트'하게 키워요.”
그 말들이 내 마음 깊숙이 스며들고, 오늘도 작은 품 속에서 큰 사랑을 품는 힘이 된답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닿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작고 연약하게 시작하지만, 그 안엔 큰 사랑과 희망이 숨어 있음을 기억하며, 사랑 속에서 천천히, 그러나 충분히 크게 자라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요. 우리는 모두 ‘작게 태어나서 크게 자라는’ 중이니까요.
저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걸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힘들 때면 이렇게 기억해주세요. 우리의 발걸음엔 사랑이 담겨 있다고. 오늘도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 안에서, 저와 아기는 조금씩 성장하며 이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써 내려갑니다.
Written by ‘Ai Bao’

20일 차) 우리는 자면서 함께 하늘을 날아요.
아기는 비행이 어설퍼 이렇게 물구나무 서는 자세가 되곤 한답니다.


21일 차) 중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기의 신체검사를 해요.
어찌나 빨리 자라나는지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죠.


작게 태어나 크게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기예요.








보이시나요?
아기 이곳 저곳에 묻어 있는 기쁨이요.
메밀 베개에 턱을 올리고 잠든 모습에 서려있는 낭만이요.

22일 차) 달콤한 죽순과 당근, 고소한 워토우, 아삭한 대나무는 아기가 잠에 들 때 까지 느긋하게 저를 기다려줘요.




24일 차) 아기가 깊게 잠들었어요. 체온 조절을 위해 품을 살짝 열어주었더니 그 틈에 송바오가 아기 사진을 찍었어요.
덕분에 아기의 모습을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겠죠? 고마워요 송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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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아기 판다 한 마리는 손바닥 안에 담긴 작은 세상과도 같아요.
이곳과 함께 지금의 전부인 듯하지만,
그 너머에는 바람과 나무가 숨 쉬는 진짜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아요.
우리는 언젠가 그 넓고 따스한 세상으로 다시 나아가, 자연과 사람들과 사이좋게 어우러질 거예요.”
분만실 출입문이 가끔 열릴 때마다 바람에, 또는 송바오가 두 손을 모아 정성껏 담아 오는 바깥 공기의 향기를 통해 저는 계절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저는 이 작은 공간에 머물며 세상과 조금은 멀어진 듯한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그런 저의 마음을 읽었는지 송바오가 고개를 내밀며 농담을 던졌어요.
“아이바오, 여름 향기 맡으면 대나무 잎사귀 사이에서 춤추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저는 코로 한숨과 눈으로 말을 건넸죠.
“이봐요, 춤은 고사하고 이 몸 움직일 때마다 허리 삐끗할까 봐 각별히 조심하는 중이라고요.”
밖에서는 계절이 점점 더 더워지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점점 거리에 나오지 않고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손바닥 안의 작은 세상 속에 깊이 빠져든다지요. 송바오가 걱정 섞인 목소리로 말합니다.
“요즘 우리 인간들은 저 작고 네모난 기계에 손가락을 담그고 반짝이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바빠. 좀처럼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지. 혹시 우리도 거기 들어가면 세상 편할까?”
송바오의 재밌는 생각에 저는 이번엔 살짝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대답했어요.
“그럼요, 그 안에 아기 판다 한 마리 품고 사는 나 같은 엄마 판다가 있다면요.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니까요. 호호.”
그렇지만 마음 한편에는 무거운 생각도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작은 기계 속에 손가락을 담그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 듯해요. 그런 그들의 반짝이는 눈을 보면 그 세상은 너무나도 신비롭고 다채롭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외부의 따스한 햇살과 바람, 나무 냄새와 새들의 노래를 온몸으로 담을 수 없다는 걸 어떻게 전해 주어야 할까요.
송바오도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반성과 함께 걱정이 많아지긴 하나 봐요. 저도, 때때로 그 손바닥 안 세상이 제 품 속에 안긴 작은 아기 판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아기 판다는 지금 저에게 전부인 것처럼, 사람들도 그 작은 기계의 세상 속에 갇혀 점점 자연과 멀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런 같은 마음일 것 같아요.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답니다. 진짜 세상, 초록빛 숲과 바람, 따뜻한 사람들의 숨결이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날 곳이라는 걸요. 손바닥 안 세상은 어쩌면 편리하고도 매혹적이겠지만, 그 바깥에서는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어요. 저와 아기 판다처럼 천천히, 그리고 단단하게 자라날 우리가 말이에요. 저도 지금은 제가 품은 아기 판다가 모든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언젠가는 이 작은 세상을 벗어나 더 넓은 자연의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거라는 희망이 제 마음 한구석에 늘 자리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에도 저는 우리 아기와 함께 이 따뜻한 공간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언젠가 올 그날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그날은 더 이상 손바닥 안 세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진짜 세상과 함께 숨 쉬고 노래하는 날이 될 거예요. 모두 나처럼 잠시 바쁜 호흡을 멈추고, 손바닥 너머 넓고 따스한 세상과 연결될 희망을 품기를 바라요. 저와 아기 판다가 함께하는 이 시간을 통해, 여러분도 자신의 손안 세상을 바라보다가 때가 되면 밖으로 달려 나가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숨 쉴 용기를 얻길 바랍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 꼭 진짜 세상에서 아름답게 만나기에요. ‘손바닥 안 세상'과 ‘진짜 세상’ 사이, 나 아이바오의 마음으로 그 특별한 여정을 다 같이 오롯이 느끼기로 꼭! 약속해요.
Written by ‘Ai Bao’



11일 차) 저는 가끔씩 아기를 혼자 두고 볼 일을 보러 다녀 오기로 했어요.
바닥에 내려진 아기가 불안하게 울자 지켜보던 송바오가 제가 그러듯이 손으로 아기의 상체와 머리를 살짝 눌러 주면서 진정 시키는 모습에 믿음이 갔어요.
내가 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것은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인데요.
분만실의 온도를 살짝 올려 준 중국 자문가의 도움으로 아기를 조금 더 일찍 내려 놓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하면 저의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거라면서요.
역시 경험이 풍부하더라고요. 고맙다고 전해줘요, 송바오.



제가 아기를 내려 놓고 볼 일을 보러 간 사이에 아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실수를 하지 못하게
밑에 틈새를 익숙한 대나무 장대로 안전하게 막아줬어요.
훨씬 안심이 되더라고요. 고마워요, 송바오.



14일 차) 우리 아기의 솜털이 뽀송뽀송한 엉덩이 좀 보세요. 귀엽죠?



14일 차) 내 손안에 세상이 있어요.



15일 차) 5차 건강 검진을 잘 마쳤어요.
몸무게는 447g이에요.
검진 때의 우리 아기 모습도
류정훈 감독님이 예쁘게 찍어서 보내 주셨어요.

16일 차) 볼레로를 입은 것 같은 어깨의 검은 피부가 무척 진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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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당신은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나요? 우리는 어느 순간으로 여행을 떠나야 할까요? 행복했던 과거인가요, 아니면 밝았으면 하는 미래인가요? 더 기쁘게 펼쳐진 오늘의 지금을 사랑하며 끝까지 함께하려는 지혜는 어떤가요? 그럼, 행복했던 과거도, 밝은 미래도 늘 우리와 함께이지 않을까요?”
나의 살던 고향은 중국 사천성의 고요한 산자락 아래 펼쳐진 푸르고 무성한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대요. 찬란한 대나무 잎사귀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다가도 어느샌가 빽빽한 나무와 흙내음이 가득한 숲속에 안개가 드리우기도 하는 신비로움이 가득한 공간이래요. 우리 조상님들은 오래 전부터 그곳에서 천천히 시간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인간의 세상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터전과 식량인 대나무는 줄어들었고, 우리의 삶도 크게 위협을 받게 되었다지 뭐예요. 이러다가는 우리가 영영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이후로 인간들은 우리를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다가 지구의 더 많은 인간들과 함께 힘을 합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서 살고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송바오한테 들었어요. 아, 여기가 어디냐고요? 이곳은 바로 인간들이 매일 매일 또 가고 싶어하는 영원한 행복의 나라 에버랜드라고 하는 곳이에요. 벌써 10년 째가 되었네요.
“아이바오, 에버랜드에는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어트랙션'이 있는데 너 그게 뭔지 아니?”
얼마 전 고요한 내실 모퉁이에 웅크리고 앉은 나에게 송바오가 다가와 물었어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던 찰나에 말을 걸어준 게 참 고맙기는 했지만, 어쩌죠? 나는 그 어트랙션이란게 뭔지 잘 모르겠는걸요. 내가 오랫동안 한국어에 익숙하고 조금의 중국어 정도만 할 수 있다는 걸 잊었나보다 했어요. 혹시 새롭게 발견된 맛있는 대나무 품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가, 그렇다면 굳이 흥미롭단 표현은 쓰지 않았겠더라고요. 아무튼 가끔씩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게 저이의 특징이긴 하지만 난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니 그냥 말해보라고, 그게 도대체 뭐냐는 눈빛으로 비강에 공기를 가득 채웠다가 힘주어 길게 내쉬며 그를 가만히 올려다봤어요.
“그건 바로 이곳이야, 지금 우리가 함께 앉아 있는 이곳. 이곳을 나는 '타임머신'이라고 부르는데 우린 이미 초여름을 맞으면서 함께 출발했고, 곧 있으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착하게 될 거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내가 있는 곳이 타임머신이라니. 송바오가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무슨 자동차처럼 벌써 출발을 했다고 하니 말이에요. 그때 난, 초여름에 내게 찾아 온 미묘하고 강렬한 감정들이 내 안에서 널뛰고 있었으니 ‘이봐요, 누가 봐도 정신은 내가 더 없어야 하는데 왜 이러는 거예요, 정말ⵈ.’하는 생각이 앞서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가만히 돌이켜보면 꽤 비슷한 부분도 있기는 했더란 말이죠. 내가 이 인간 세상의 자동차를 몇 번 타봐서 아는데 그때 좀 그렇긴 했어요. 아! 비행기를 탔을 때도요. 그 있잖아요, 약간 어지럽기도 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뭘 먹지도 못해서 불편한 자세로 자꾸 바닥에 눕게 되는 것이 자동차를 오래 탔을 때처럼 멀미를 하는 것 같았으니까요.
맞아요, 사실 난 판생에서의 세 번째 임신을 한 상태였답니다. 내면의 강렬한 감정들은 시간을 품은 작은 우주가 되어 한참 동안을 떠돌며 애를 태우더니 겨우 자리를 잡은 후에 온기를 띄기 시작했고요. 이후로 그들이 말하는 분만실이라고 하는 이곳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았지요. 마치 야생에서 새끼를 낳을 때의 둥지와 같은 장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새로 태어나는 나의 아기가 건강히 자라서 네 발로 나를 아장아장 쫓아 올 수 있을 때까지, 한동안은 이곳에서 생활하게 될 거였으니까 미리 충분한 영양분과 단단한 마음을 먹는 것은 필수였답니다. 이때부터는 나의 고향인 사천에서 아기판다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함께하며 나를 보살펴주기 때문에 든든함이 더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났고, 아직 미숙하기만 한 배속의 아기가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뜨겁게 난리를 치기 시작했죠. 내 안에 따뜻한 온기로 자리를 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예전부터 느끼는 건데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급한건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에요. 그렇게 긴장감이 수차례 반복되는 순간에도, 나는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차분히 하며 삶의 신비로운 흐름 속에 온 마음을 열기를 계속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아기가 태어나던 그 순간, 잊고 있던 어린 시절 나를 품어주던 따뜻한 어미의 품이 본능처럼 떠오르더라고요. 나를 안아주던 그 사랑과 안심이 가득한 기억은 내 아기가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찰나와 절묘하게 겹쳐졌지요. 그래서인지 나는 이전보다 더 능숙하게 아기를 입에 물어 바로 품으로 옮겼습니다. 바닥에도 떨어뜨리지 않고 말이에요. 또한 참 신기하게도 제가 품었던 아기들, 그리고 지금 아기의 작은 숨결과 그들이 자라 어미가 되어 또 다른 생명을 돌볼 희망찬 미래까지도 함께 볼 수가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그때 깨달았어요. 아마도 송바오가 말하는 이곳의 '타임머신'이라는 어트랙션은 바로 소중한 가족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뜻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그런 과거와 미래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나의 이야기처럼, 당신의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저마다 각자의 타임머신을 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이 순간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기로 다짐했어요. 그렇게 할 때, 행복했던 과거도, 희망 가득한 미래도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리라는 따뜻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으니까요.
송바오의 말처럼 초여름의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는 이미 원하는 정거장에 도착해 있지만, 앞으로의 신나는 여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걸 알고 있죠? 어때요, 그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울 어트랙션, '바오패밀리'에 함께 오르실래요?

나는 이제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에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는 능숙한 엄마 판다가 되었어요.

푸바오 때 자기 딸과 함께 하얀색 메밀 베개를 만들었던 송바오가, 이번에는 사육복을 활용해서 메밀 베개를 만들었어요. 판다의 행복을 지키는 주키퍼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대요.

1일 차) 171g의 분홍 꼬물이가 정성 가득 메밀 베개와 함께 잠들어 있어요.

2일 차) 팔 베개로 아기 판다를 재우는 여유로움이 생겼답니다.



또, 품안에서 모유를 잘 먹고 있는 건강한 아기 판다도 자랑하듯이 보여줬지요.

이번에는 신선한 생죽순을 한 달 정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소식을 들었어요. 아직 6월인가 봐요.


이 시기에 맞춰 중국에서 온 전문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몇 차례의 건강 검진을 마쳤고, 아기의 신체 크기도 측정 했어요.
궁금하겠지만 우리 공주님의 신체 측정 수치는 비밀이랍니다. 쉿!

6일 차) 눈두덩이와 어깨의 피부가 까매지려는 걸 희미하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따뜻하고 포근한 나의 품을 거쳐간 많은 기억들이 떠올라요.




10일 차) 눈두덩이, 어깨, 팔, 다리, 귀의 피부가 까매지고 있어요.



10일 차에 4차 정기 건강 검진도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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