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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추석 안방을 찾아갑니다.


이제 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온 가족이 모여 화목한 시간을 보내실 텐데요.
이 연휴시간에 가족이 함께 보실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될 예정입니다. 시간은 추석 전날 밤, 9.11(日) 23:10 ~ 01:10까지 2부 연속으로 방영되구요, SBS 채널 이랍니다. 이번 추석 특집 드라마의 제목은 「위대한 선물」 제목부터 뭔가 느낌이 오시나요?ㅎㅎ




이 드라마는 시력을 잃고 좌절과 불행에 빠진 시각장애인 여대생이 안내犬의 도움으로 교사가 된 후, 문제아
학생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다가 결국에는 서로 화해하고 닫힌 마음을 열며 자신의 사랑도 찾게 된다는 스토리로,
시각장애인 주인공이 주변 사람 덕분에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어 장애인이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의 틀을 깨고 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우리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내견학교의 안내견 '순수'라는 친구가 주연급 활약을 펼쳤답니다.
촬영 현장 한 번 보실까요?




촬영현장에서 만난 여주인공 김하연역의 한지혜 언니와 안내견 순수입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액션' 사인을 기다리더라구요.




촬영을 돕고 있는 박재만 훈련사도 연신 '순수'에게 이것 저것 알려 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순수, 정신 똑바로 차려야해.."
사람들도 지나다니고 스탭들도 분주하게 움직여 정신없는 와중에도 한지혜씨와 순수는 벌써 찰떡 궁합을 자랑합니다...
"잘했어, 순수,, 너 정말 똑똑하다야..^^ "

이번 드라마에 등장하는 안내견 '순수'는 2010년 1월 8일생으로, 이번에 안내견으로 최종 합격한 아이입니다. 아직 드라마는 방영되지 않았지만 훌륭한 외모(?)와 실력덕에 드라마 촬영을 마치자 마자 실제 시각장애인과 호흡을 맞추고 있답니다.




"액션!" 소리와 함께 열심히 연기(?)에 임하는 순수...
아직 2살 밖에 되지 않아 어린 나이지만 촬영과 실제의 구별 없이(?) 열심히 촬영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안내견에게 영상 카메라는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안내견으로 막 합격한 순수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주로 동물들은 첫 번째 시도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해요. 왜냐하면 2번째 부터는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죠.

'순수'는 그나마 다른 개들보다 월등히 훌륭한 편이었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두 번, 세 번 반복하는 촬영 현장이 싫어도 그런 티를 덜 내고(?), 순간순간 집중력도 무척 좋았거든요.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많은 현장 스탭들이 '순수'주위를 오가며 이쁘다고 칭찬하는 통에 지나친 사람들의 관심이 힘들 정도였어요. ^^ 촬영을 도와준 박재만(왼쪽), 박태진(오른쪽) 훈련사도 '순수'의 탁월한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사실, 마지막까지 어떤 개를 투입해야하나 걱정이 많았거든요. 마지막에 결정한 녀석이 순수인데, 운 좋게도 무척이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한두번 촬영해 보고서도 우리가 잘 선택했구나, 생각했어요."

더운 날씨에도 다른 개들보다 혀가 덜 나와서 덜 힘들어 보이는게 가장 장점이라는 순수(?) ^^
촬영현장에서 보니 드라마의 주연이자 마스코트였습니다. ㅎㅎ




친구와 함께 학교에 등교하는 신을 촬영한 한지혜씨
오르막 길이지만, 힘들어 하지 않고 안내견과 함께 걷는 모습이 제법 근사하죠?




오늘의 두 번째 촬영은 실내촬영인 교실 Scene이었습니다.
수업중인 교실에 안내견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여주인공, 수업이 마치면 그 타이밍에 정확히 엎드려 있던 안내견이 벌떡 일어나며 몸을 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로 적으면 너무나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왠걸... 오늘따라 '순수'가 한 번 엎드리면 꼼짝않고 엎드려 자기 일쑤입니다. 보통 시각장애인 대학생과 수업시간을 보내는 안내견들은 수업 시간 내내 교실에서 엎드려 자기 마련 입니다. 그만큼 편안한 자세로 쉬는 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촬영상황!!! 안내견이 신호에 맞게 벌떡 일어나서 몸을 털거나 기지개를 켜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자 훈련사가 긴급 투입되었습니다.




"순수야, 내가 앞에서 손짓을 할 테니까, 그 때 일어나면 되는거야, 알았지? 앞 잘 보고 있어?




하지만 우리의 '순수'. 촬영만 들어가면 눈을 감아버리네요..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 스탭들, 점점 애가 타기 시작합니다.
"아!!! 언제 일어나려나..선생님들 좀 도와주세요.."
몇 번의 설득(?)에도 꼼짝하지 않는 순수에게 드디어 긴급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식염수와 솜!!!
솜을 조금 찢어 식염수를 살짝 뿌리고 귓바퀴 쪽에 묻혀두면 살짝 간지러워서 '순수'가 몸을 털 것이라는 것이 훈련사 들의 계산이었습니다.




조심 조심 준비한 솜을 투입했더니...순수,, 드디어 몸을 일으키며 부르르 텁니다. 결과는 성공..!!
어리둥절한 '순수'에게 거듭 감사하는 스탭들을 보노라면 살짝 웃음이 납니다. ^^
(이 장면은 꼭 방송으로 확인하세요.. ^^)



대학교에서의 촬영에 이어 다음날 이어진 촬영은 안내견 학교에서의 보행 훈련 Scene입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이미 안내견학교에 여러 번 방문했던 한지혜씨는 벌써 안내견에 익숙해진 듯 하네요,



함께 한 아버지 역할의 김동현씨도 강아지들과 인사를 나누는데요, 일단 연기에 들어가면 베테랑 연기자 답게 언제 그랬냐는듯 표정 연기에 돌입합니다.




극중 처음으로 안내견학교를 방문한 장면이라 두렵고 놀라는 장면을 연출해야하는데, 안내견 강아지가 뛰어오르지도 않고, 무척이나 반가운 연기(?)를 할 수도 없어 같이 놀아주고 있네요.. ^^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교감을 통해서 서로 마음을 나눈 다음에야 가능한 경우가 더 많거든요..



실내 촬영 후에는 안내견과 보행하는 장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촬영에 앞서 훈련사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
순수야, 어딜 보니? 너도 집중해서 들어야 잘 할 수 있어 ㅠㅠ


안내견 보행에 이미 익숙해진 한지혜씨가 배운대로 열심히 보행장면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실감나는 시각장애인 연기에 정신없이 몰입해서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





계단 장애물도 멋지게 건너갑니다.
실제 시각장애인들도 처음엔 계단에서 어려움을 겪어서 속도를 늦추고 잠깐 멈췄다가 가기도 하지만 1,2년 익숙해지면 하네스 손잡이에 전해지는 느낌을 통해 높낮이를 알 수 있어서 장애물이 있는 듯 없는 듯 부드럽게 보행할 수 있답니다 ^^




드라마 촬영장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촬영 뒷 이야기를 전해드리자면..
앞서 보신 것 처럼 안내견과 함께 가는 장면이지만, 주인공의 얼굴 위주로 촬영할 때에는 안내견이 굳이 함께 하지 않는답니다. 말 그대로 안내견 없이도 멋진 표정을 연기하는 한지혜씨 물론 안내견은 없지만 가상의 안내견에게 "잘했어~~"라는 대사를 하고 있지요. ㅎㅎ




안내견 '순수'와 멋진 호흡을 보여준 한지혜씨는 촬영을 모두 마치며 잘 몰랐던 안내견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느낀 바가 많다고 하네요. 추석 특집 드라마의 시청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2005년 "내사랑 토람이"에 이은 안내견 드라마 2탄 "위대한 선물"은 추석 전날인 9월 11일 밤 11시 10분에 방영됩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안내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분들이 함께 보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