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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안내견 이야기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68건)

성탄절 앞두고 12명에게 안내견 기증

에버랜드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서초동 삼성금융연수원에서 시각장애인 12명에게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습니다.


이날 기증식에는 안내견 파트너로 선정된 시각장애인들과 그 가족, 안내견의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 자원봉사자, 안내견 훈련사 및 삼성화재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기증식은 시각장애인에게 전달되는 안내견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소개영상 상영, 1년 동안 예비안내견을 맡아 키우며 사회화 과정을 도운 자원봉사자에 감사장 전달, 안내견 기증, 기념연주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에 안내견을 기증받는 시각장애인은 총 12명으로 김동현 씨(32세, 남), 양지호 씨(38세, 남) 등인데요.


이 중 안내견 '몽실'이를 기증받게 되는 김동현 씨는 안내견을 계기로 동료 안내견 파트너와 결혼까지 하게 된 인연이 있답니다.


집안에 아이와 안내견 2마리가 함께 생활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김동현 씨는 기증식에 참석해 "20대에 첫 번째 안내견 덕분에 아내를 만났고, 30대에 두번째 안내견을 만나며 딸 '리하'를 얻었다. '몽실'이가 리하를 키우는 데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성실히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겠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1995년 이후 안내견과 생활하고 있는 양지호 목사는 "20년 넘게 안내견을 꾸준히 양성·기증해 주고 있는 안내견학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사람에게 다가가기 힘든 제게 생활의 원동력이자 삶의 일부다. 새로운 안내견 한울이와 잘 지내겠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문을 연 후 삼성화재가 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92마리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했으며 현재는 59마리가 활발히 활동중입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번외편

[ 프롤로그 Part-4] 블랙의 귀환 "탐라가 대만에 간 까닭은?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태극'이입니다. 


지난 12회까지의 저희 7남매의 성장기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특별히 '번외편' 하나를 준비했답니다. 이름하여 "탐라가 대만에 간 까닭은?"


제목만 봐도 팍!!! 느낌이 오시죠?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7남매 이야기, 저와 함께 하실까요? @.,@



# 한국과 대만의 안내견 사랑 

 

우리 7남매 가운데 '탐라'가 이번에 대만엘 가게 되었답니다. 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들의 천사같은 엄마 '헬렌'이 바로 대만에서 태어났거든요. 대만에서 헬렌 엄마가 올 때,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랑 대만안내견협회가 미리 약속을 했었대요. 나중에 헬렌에게서 태어난 강아지가 안내견이 되면 꼭 대만에 한 마리를 기증하겠노라고. 


보통 안내견학교들은 좋은 안내견을 만드는게 가장 큰 목적이라 엄마 아빠가 무척 중요하거든요. 서로간에 엄마 아빠 개들을 기증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헬렌 엄마가 그런 경우였어요. 덕분에 헬렌 엄마에게서 태어난 '탐라'도 대만에 가게 되었답니다.  


대만엔 35마리의 안내견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중 10마리 정도가 검은 리트리버라고 하네요.  


 

(꼭 닯았죠? 왼쪽이 우리 엄마 헬렌, 오른쪽이  '탐라' 입니다)


 

다들 아시는 것 처럼 '탐라'는 7마리 강아지 중에서 셋째로 태어났어요. 저 태극이는 여섯째라 엄밀히 말하면 탐라의 누나인 셈이죠. ^^;; 이제 2년 7개월령인데, 7주 때부터 퍼피워킹 가정에서 사회화 시간도 가졌고, 8개월의 엄격한 안내견 훈련을 거쳐 정식 안내견으로 탄생했답니다. 


다들 기억하시죠? ^^



(7주령때 촬영한 탐라 프로필 사진)


 

(<우리 7남매의 외모 전성기 시절> 기억나세요? 왼쪽부터 토실, 탐라, 태양, 태백, 저 태극, 토란, 티움 이랍니다)



( ▶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2,  11화 최종평가편  witheverland.com/839)


조용하고 다정한 성격에다가 외모까지 출중하다보니 대만에 까지 가게 된 것 같은데, 앞으로 자주 못 볼 것 같아 아쉬움이 크네요ㅠ 그래도 좋은 일이니까 슬픔은 잠시 접어둬야겠죠? 


먼저, '탐라'와 생활할 대만인 시각장애인 파트너는 누구인지 살짝 알아봤답니다.  



짜잔, 바로 탐라와 함께 있는 후앙칭주((Huang Ching-Ju, 黃靖茹)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12살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후앙칭주氏는 다예대학원(Dayeh University, 大葉大學院)에 재학중이라고 하는데요, 올해  6월 대만안내견협회의 소개로 안내견을 받게 되었답니다.  





후안칭주씨는 지난 8월 24일 대만 안내견협회 훈련사 '제스'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30일까지 안내견학교 숙소에 머물면서 안내견과의 생활에 필요한 기본사항들을 교육받았는데요, 시각장애인의 경우 개를 키워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인 관리법부터 목욕, 배변, 복종훈련 등 많은 항목들을 배워야 해요. 


살짝 얘기해보니 부끄러움도 많아보였지만 곁에 있는 '탐라'를 쓰다듬으며 담담히 얘기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어요. 


대만에서 후안칭주씨와 탐라는 약 2주에 걸쳐 평소 다니는 등하교 길과 자주 다니는 길에서 적응연습을 가질 예정이에요. 혹시 한국과 대만(영어)은 안내견에게 명령하는 언어가 다른데 어떻게 훈련하느냐 걱정하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 안내견들은 언어도 중요하지만 상황과 그에 맞는 말의 억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금세 적응할 수 있으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된답니다. 게다가 철저한 준비를 위해 대만에 가기 한 달 전부터는 탐라에게 영어 명령어로 교육도 했다고 하네요. 


특히 대만은 오토바이가 많아 교통도 복잡하고 인도로 길을 걷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하는데, '탐라'가 총명하게 잘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후안칭주씨는 안내견을 받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 '탐라'을 만나 너무 기뻐요. 제 생에 첫 번째 안내견이라 더욱 기대되고 설렙니다. 특히 훈련을 맡아준 삼성의 안내견 훈련사 분들께 감사드리며, 한국과 대만이 같이 만들어 낸 안내견이라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처음엔 안내견과 같이 큰 개가 가까이 오는게  살짝 무서웠는데 금세 적응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안내견을 받게 되었으니 예전과 다른 자유와 편안함을 느낄 것 같고, 대만에서도 안내견 '탐라'와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라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훗날 장애인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되고 싶다는 후안칭주씨의 바램이 꼭 이루어지기를 저 역시 기원하며 탐라도 잘 해낼 것 같습니다. 탐라야, 대만에서도 열심히 활동해주고 늘 건강해~~~


 

( 대만에서의 탐라 모습도 긴급입수했습니다. 벌써 잘 적응하고 있대요^^)

 

깜짝 번외편 어떠셨나요? 오랜만에 우리 7남매 멤버 소식을 갖고 인사드렸더니 저도 즐거웠답니다. 

저 태극이도 역시도 열심히 안내견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절대 저희들 잊지 마시고 앞으로도 안내견에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지금까지 안내견 '태극'이가 전해드렸습니다. ^^



안내견 '반디' 이야기

안내견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은 어떨까? 어떤 이들은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의 듬직한 등불, 평생의 친구로 생각한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평생을 강한 인내심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안쓰러움으로 안내견을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과연 사실은 어떨까? 


귀여운 사고뭉치 반디의 안내견 도전기!


"안녕하세요? 저는 반디에요. 전 안내견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훈련견인데요, 곧 안내견 학교를 졸업하게 된답니다. 제가 안내견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출생(!)의 비밀을 접하다


형제들과 함께 어느 가정집에서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던 리트리버 반디. 7주간 자원봉사자 품에서 따스한 보살핌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매일 배불리 먹고 장난도 치며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던 어느 날, 자신이 평범한 리트리버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된다...



"너흰 평범한 리트리버가 아니야. 너희는 안내견이 될 개들이란다. 너희가 1살이 되면 안내견 학교에 입학하기로 되어 있어. 훌륭한 안내견이 되기 위해 공부하는 곳이지"



엄마에게 '안내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그 날부터, 반디에게 꿈이 생겼다. 무사히 훈련을 마쳐 정식으로 멋진 안내견이 되는 꿈 말이다!



견생 첫 시련과 마주하다


반디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안내견 학교에 입학한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던 사고뭉치 반디는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을까? 학교에서 훈련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유독 활발한 성격을 자랑하는 안내견이 있다. 바로 반디다.


지난 22년간 180마리의 안내견을 배출하고 분양해 온 유서 깊은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안내견들이 8개월간 생활하는 학교에선 오늘도 훈련이 한창이다. 훈련은 학교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실전 훈련을 위해 학교 밖에서도 이뤄진다. 안내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바로 훈련사와의 산책 시간. 복잡한 시내에서 안전한 길 안내를 배우는 시간이다.


반디의 시내 훈련 모습은 어떨까. 상점의 인형을 넘어뜨리고 급기야 길에서 용변을 보는 실례까지 저지르는 반디. 훈련견 열 마리 중 일곱 마리가 떨어지는 엄격한 안내견 선발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까?



포기하지 않는 반디의 도전기


늘 자신만만하던 반디는 중간 평가에서 탈락해 일반 가정으로 분양되는 선배 훈련견을 떠나보내며 시무룩해졌다. 스스로 '안내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은퇴 안내견 14살 장미가 정기검진을 받으러 학교를 찾았다. 안내견은 은퇴 후 정기적으로 건강 관리를 받는다. 그래서인지 일반 반려견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길다.


학교에 있는 안내견 동상 앞에 나란히 앉은 장미와 반디. 장미는 시험 준비를 잘 마쳤는지 걱정해주고, 안내견이 되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장미의 응원에 힘입어 반디는 다시 마을을 다잡고 열심히 안내견 시험을 준비한다.


드디어 반디의 최종 평가 날. 다섯 명의 훈련사들이 반디를 평가했다. 과연 반디는 50여 가지 평가항목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지난 1993년 문을 연 후 삼성화재가 제일모직 에버랜드리조트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마지막 이야기

[ 프롤로그 Part-4] 블랙의 귀환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지난 11화에서 저희 7남매 형제들의 최종 평가 과정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혹시 제 모습이 왜 없을까 궁금하셨죠~? 


사실은 저는 탐라, 태양이 보다 한 달 정도 먼저 시험을 치렀어요. 그래서 그 때 현장에 없었답니다. 시험결과는 어땠냐구요? 후훗, 최종 안내견 합격한 예비 안내견은 저를 포함해, 탐라, 태양이 이렇게 셋이 합격했어요!!!  짝짝짝!!


공교롭게도 훈련과정에서 열심히 사진 촬영을 했던 셋만 붙은 것 같은데요, 역시 안내견학교에서 인물을 제대로 알아보고 후보견을 정한 것 같아요. 히히^^


아쉽지만 오늘은 예비 안내견으로서의 마지막 날... 제가 함께 생활할 시각장애인과 만난 현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 최종평가 합격 후엔 매칭(Matching) 과정으로!! 

 

저 역시 태양이나 탐라와 같은 최종 평가 과정을 통해 지난 9월에 최종합격했답니다. 합격한 안내견은 안내견학교에서 지내면서 자신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저도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과연 어떤 파트너와 만나게 될 지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태극아, 너와 함께 지낼 시각장애인과 만나러 가야해..얼굴 깨끗한지 한 번 보자."


시각장애인과의 매칭 첫 날, 안내견학교 숙소 입구에서 훈련사 선생님도 저와의 이별이 못내 아쉬운 지 몇 번이고 저를 보시면서 만남의 장소로 걸어갔습니다.  


안내견학교는 시각장애인의 재활을 돕고 안내견을 양성하는 전문 기관인데요, 예비 안내견이 훈련하며 생활하기에 알맞은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안내견 파트너를 위한 숙소"도 그런 시설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1마리의 예비 안내견이 최종평가에 합격하면 안내견을 신청한 시각장애인 가운데 그 개에 가장 알맞는 신청자를 선정하고 서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약 한 달 정도 걸리는 이 기간 동안 처음 2주는 "안내견 파트너를 위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나머지 2주는 안내견 파트너의 거주지를 찾아가 평소 보행하던 코스에서 적응훈련을 하게 됩니다. 


4주의 교육 기간에 시각장애인은 혼자서도 안내견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개를 키울 때 필요한 일반적인 관리법 (사료주기, 목욕, 빗질하기, 칫솔질 등)을 배우는 것은 물론, 안내견과 보행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게 된답니다. 




훈련사 선생님이 사전에 주의 사항들을 설명해주고 있네요. 진지하게 듣고 있는 제 파트너가 될 분이라고 해요. "형님, 멋있어요~ @.@"







형님과의 첫 만남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서툴지만 열심히 해 볼게요!"

"이렇게 나에게 와 줘서 고마워, 우리 잘 해 보자."


지금 생각해도 감격스러웠던 첫 만남의 순간이었어요. 







파트너 형과 보행 연습을 시작했어요. 너무너무 떨렸지만, 배운대로 한 걸음씩 같이 걸었답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제가 파트너 형이랑 걸을 때 훈련 선생님은 몇 발자국 뒤에서 따라오며 지켜보게 되는데요, 제가 파트너랑 걸으면서 보행에 문제점이 있는지, 제가 파트너의 명령어를 잘 수행하는지 요모조모 주의 깊게 살펴본답니다. 


조금이라도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 기간 동안에 바로 바로 대화를 통해 알려 주고, 그 얘기를 들은 파트너는 저와의 호흡을 맞춰가면서 조금씩 저에 적응하고 알 수 있게 된답니다. 물론 저도 점점 형과의 호흡이 맞기 시작하게 되죠.  




어때요? 벌써 우리 제법 잘 어울리지 않아요?



#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 기증식





드디어 안내견 훈련의 대미를 장식할 기증식이 지난 12월 23일 열렸습니다. 오늘을 위해 아주 특별한 분도 이 자리를 찾아왔어요. 바로 저를 퍼피워킹 해주신 자원봉사자 어머님이신데요, 안내견 기증식이라 함께 하셨답니다. 거의 1년만에 만났나 봐요. 어찌나 반갑던지!!!! 


대견한 듯 쓰다듬어 주시는 손길이 무척이나 따뜻해서 행복했답니다.






기증식 행사에서는 안내견 기증서 전달식과 기념 촬영 등이 진행되었는데요, 너무 얼떨떨 해서인지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단체 사진 때는 크리스마스 이틀전이라 다 같이 산타클로스 모자도 함께 쓰면서 촬영했지요. 다같이 "산타~~~~"



# 마무리하며... 행복한 안내견으로 살아갈게요. 





이렇게 저를 포함한 'ㅌ'자 예비 안내견들의 안내견 성장기는 끝이 났습니다. 


보신대로 저는 파트너 형을 만나 안내견 생활을 하고 있구요, 태양이는 이번 달 말 새로운 안내견 파트너에게 기증될 예정입니다. 또 함께 훈련한 탐라는 최종 평가에서 합격한 상태로 5월쯤에는 대만으로 건너가 그 곳에서 안내견으로 생활할 예정이랍니다. 


물론 나머지 4마리 (토란, 티움, 토실, 태백) 는 일반 가정에 반려견으로 분양되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새로운 제2의 犬生을 시작한 셈이죠. ^^ 


저와 파트너 형은 서로간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 거 같아요. 게다가 제 털 색깔도 검은 색이라 혹시나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곁에 있는 파트너 형의 평소 인기관리(?) 덕분에 별 탈 없이 순조롭게 지내고 있답니다. :-)




지금까지 한 마리의 안내견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저렇게 작았던 강아지였지만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한 마리의 안내견으로 탄생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분이 많더라구요. 이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저와 같은 안내견이 활동할 때 맘속으로 깊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퍼피워커 어머니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신 만큼, 파트너 형과 멋진 호흡으로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 2(블랙의 귀환)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틈틈히 에버랜드 SNS를 통해 제 소식 전해 드릴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세상의 모든 안내견들에게 많은 애정과 배려 부탁드립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열한 번째 이야기

[ 프롤로그 Part-4] 블랙의 귀환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정말 오랜만이죠?


벌써 2015년 새해가 밝았어요. 연말 연시에 바쁘실 것 같아, 제 성장기도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 오늘도 저와 우리 남매들의 안내견 훈련 모습 알차게 준비했어요. 

함께 지켜봐주세요~


지난번 10화에서 저희들의 중간 평가를 보여드렸는데요 그 새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열심히 부족한 부분을 배워 가며 훈련에 참여한 결과, 오늘 마지막 과정인 최종 평가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 안내견 훈련의 결실, 최종 평가에 대해


지금까지 오랜 시간 안내견 훈련을 설명드렸는데 어쩌면 오늘 시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안내견 최종평가는 보통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데 모든 훈련사들이 함께 모여 평가에 참여한답니다. 


첫 날은 시장이 있는 곳에 가서 보행을 하면서 시장 특유의 냄새가 있는 골목을 지나며 냄새 유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그 곳을 나오고 나서 어떻게 평상시로 회복하는지도 살피게 됩니다. 또, 시장의 특성상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는 곳이 있는데 그럴 때 왼쪽으로 잘 붙어서 걷는지, 마주 오는 차나 주변 차량 통행을 잘 인지하는지 등 안내견의 역할을 평가하게 됩니다. 


오늘 보게 될 2일차에는 거리 보행 뿐 아니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등에서의 이동 요령을 보게되지요.


최종평가 항목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 품성이나 성격을 확인하는 「기질평가」 (9개 항목), △ 보행 능력을 살펴보는 「수행평가」 (15개 항목), △ 보행 때 안내견의 인식 여부를 확인하는 보행의식」 (7개 항목) 등으로 구성됩니다. 


무척 복잡한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시각장애인을 안전하게 이끌며 보행할 수 있는가'를 평가

한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이런 각각의 항목들은 '아주 못함'부터, '부족함', '보통', '잘함', '매우 잘함' 등 5개 등급으로 평가되는데 한 두 항목이 '부족함'이 나왔다고 무조건 탈락하는 건 아니랍니다. 


왜나하면 여러 훈련사가 각자의 평가서를 기준으로 회의를 해서 그 날만 특별히 잘 하거나 못한 경우 다시 체크할 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 보완 훈련을 통해 제대로 된 안내견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게 되거든요. 퍼피워킹부터 시작해 2년이나 걸려서 양성하는 안내견이라 가능하면 모든 훈련견이 안내견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거든요. 


단!! 여기서 중요한 건 31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등급이 아닌 'Yes' 혹은 'No'로 평가하는 항목이 있는데 바로 '공격적인 성향(Aggression)' 유무입니다. 이런 경향이 보이기만 해도 바로 탈락으로 결정된다고 하니 그만큼 '공격적인 성향'이 전혀 없는 예비 안내견만 제대로 된 안내견으로 탄생한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혹시 주변에 큰 개라고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것만은 꼭 알려주세요.  



# 탐라의 도전, 침착하게 잘하자!!!






오늘 평가에 나선 첫 번째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흐릿한 실루엣과 함께 등장하고 있는데요, 바로 우리 7남매의 셋째 '탐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탐라야, 절대 떨지말고 침착하게 잘 해봐, 화이팅!!!






서서히 보행을 시작하는 탐라, 입에 침이 마르나 봐요 ^^. 보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초급 난이도의 장애물이 등장했습니다. 배운 대로 가볍게 장애물을 왼쪽에 끼고 '휘리릭' 돌아서 가네요. "이 정도 쯤이야! ㅎㅎ"









다음 코스는 지하철과 연결된 백화점 1층. 에스컬레이터를 찾아 천천히 걸어갑니다. '에스컬레이터 찾아' 명령어에 따라 제대로 찾았나 했는데, 올라오는 곳으로 잘못 갔네요. (이런!! )


평가에 참여하는 훈련사들은 블라인드로 눈을 가리고 있는데요, 실제 시각장애인도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체험을 미리 할 수 있거든요. 이럴 땐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바로 옆의 내려가는 곳으로 침착하게 개를 유도하게 됩니다. 이 정도면 '잘했어, 탐라야^^' 


에스컬레이터는 내리고 타는 연습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사뿐히 올라타고는 스르륵 내려갑니다. 









지하철 역사로 내려왔습니다. 보통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은 지하철 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필요할 수도 있어서 매표소 쪽으로 안내하고 있답니다. 


애매한 장소 개념보다는 카드 발매기나 개찰구 등 특정한 포인트를 집어서 그 곳을 안내하는 '목적물 유도' 연습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하철 계단은 일반 건물보다 길고 높은 경우가 많아서 조심해야해요. 일단 계단 앞에서 정지해 파트너가 계단을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에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지하철은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 자주 훈련하게 되는데요, 기다리는 시간도 익숙해서인지 탐라가 편안하게 엎드려서 기다리네요. 일단 승강장 쪽으로 차가 멈추면 천천히 문 쪽으로 이동해 탑승합니다. 


지하철 안에서도 문 옆에 살짝 엎드려서 기다려요. 지하철 안에서 놀라는 분들도 있지만, 꼼짝 않고 조용히 대기하는 안내견들을 보면 여기 저기서 대견하다며 감탄사를 연발하신답니다.  



# 태양아, 순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도 대처해야 해!




다음은 우리의 둘째, '태양'이의 도전입니다. 미소를 지으며 출발하지만 저도 머쓱한지 혀를 '쏙' 내미네요.









숱하게 연습했던 횡단보도 앞에 섰습니다. 일단 정지한 후 살짝 파트너를 바라보며 확인할 시간을 줍니다. 파트너가 발로 둔턱을 확인하고서는  '잘했어, 태양아' 칭찬을 해줍니다. 이번엔 방향을 바꿔 오른쪽으로 돌아서 걸어봅니다. 








 

열심히 앞을 보며 걸어가는데 길 위에 공사자재들로 보이는 장애물이 등장했습니다. '어제까지는 없었는데'하고 의아할 새도 없이 가볍게 장애물을 피해갑니다. 길이 갑자기 좁아졌더라도 마찬가지. 옆에 있는 파트너를 의식하면서 공간을 만들고 장애물을 피해 쏘~~옥 지나가네요. 멋져용. ^^







큰 건물의 유리문도 반드시 멈추고는 파트너가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문 앞에 서면 파트너가 손으로 출입문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 실내로 들어가는거죠. 일부러 문을 열어주는 분들도 있는데 안내견과 함께한 시각장애인이라면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하철 탑승 훈련. 승강장에 빠지지 않게 스크린 도어가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안내견도 긴장해야합니다. 시각장애인이 모르고 앞으로 걸어갈 수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지적 불복종'이라고 해서 안내견이 스스로 판단해 몸으로 시각장애인이 못 가도록 막게 됩니다. 태양아, 너도 그렇게 할거지? 지하철을 기다리는 태양이의 표정이 무척 진지하네요. 





태양이 역시 지하철 훈련을 무사히 마쳤네요. 역시, 침착한 성격답게 잘 이끄는 것 같아요. 


오늘 안내견들의 최종 평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저도 무척 궁금한데요, 저를 포함한 7남매의 최종 평가 결과는 당연히!!!


다음 주에 공개합니다. ^^;; 한 주만 기다려 주세요~  또 만나요. 안녕~~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열번째 이야기

[당첨자 발표]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에서 진행하였던 태극이의 깜짝 이벤트의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안내견 태극이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당첨되신 분들께는 12/15 중 개별 메세지 발송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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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귀환] 10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오늘도 저와 우리 남매들은 훈련을 위해 밖을 나왔는데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요. 모든 학교에는 정확한 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 있듯이 안내견학교에도 훈련견들의 시험이 있거든요. 다름 아닌 '중간 평가'날입니다. 2월부터 클리커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에 임했으니 거의 3~4개월이 되었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안내견 훈련의 중간평가는 보통 하루 동안 진행되는데 평소 훈련 때와 다른 점이 있답니다. 바로 훈련사가 '눈가리개'를 이용해 '블라인드 보행'을 해야 한다는 점!!



평소 훈련 때에도 개의 능력 발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람이 장애물을 보게 되면 본능적으로 피할 수도 있거든요. 훈련견도 그런 사람의 상태를 알기 때문에 '블라인드 보행'을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훈련사가 눈을 가린 상태로 훈련견과  보행하게 되면? 


1 훈련견이 주도적으로 길을 잘 안내하는지 

2 직선을 이탈하지는 않는지, 둔턱에서는 잘 서는지 

3 기본적인 장애물이나 직선에 대한 개념은 잘 갖고 있는지

4 유혹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등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답니다.


이 때는 개의 보행 동작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훈련견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몸상태 등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고, 보행 중 배변을 하는지도 확인하게 됩니다.^^








훈련사 바로 뒤에는 다른 훈련사 1명이 따라가고, 나머지 훈련팀들도 조금 더 멀찍이 떨어져 걸으며 훈련견의 상태를 기록합니다. 길에 있는 고정 장애물 뿐 아니라 자동차처럼 이동하는 장애물도 안내견 보행의 주요한 방해 요소이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합니다. 


이 기록들은 나중에 훈련팀 회의 때 훈련견의 장 단점을 이야기하는 자료가 되며, 이후의 훈련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 평소 연습대로 하면 문제 없어요


자주 연습했던 건널목 앞에 정확히 '딱' 멈췄습니다. 훈련사 누나가 발로 둔턱을 확인하더니 칭찬을 해 주시네요. 후후, 저 역시 기분 좋아집니다. 횡단보도에서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출발하는 것에 맞추어 힘차게 건널목을 건너봅니다. 






거리를 걷는 건 제게는 훈련사 누나와의 놀이와 같아요. 더구나 오늘은 눈가리개를 하고 있어서 제가 실수하면 큰일 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게 되네요. 







앗, 그러나 의욕만 앞섰던 제가 살짝 실수를...직선 보행을 계속 해야 하는데 왼쪽에 살짝 열린 문을 보고 들어가 버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훈련사 누나는 당황하지 않고!!!! 다시 제게 '똑바로' 명령어를 내려 제대로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답니다. 쏘리~~~~~~^^ 훈련이니까 봐주실꺼죠? 헤헤






사거리 교차로까지가 오늘의 1차 목표지점. 차들이 쌩쌩 달리는 위험한 길이지만 저와 있다면 걱정은 끝!!! 제대로 둔턱에서 섰더니 훈련사 누나가 너무 좋아하시네요,


"잘했어, 태극아!!" 

"고마워요, 누나"






# 태양아, 배운대로 화이팅!!


이제부터는 태양이 차례에요. 저나 탐라처럼 태양이도 보행을 잘해왔기에 큰 걱정은 안 하지만 그래도 '두근두근'하는 맘으로 응원하며 바라봤어요. 






"여기서 이렇게 서는 거 맞죠?"

"그래, 그래. 우리 태양이 잘했다, 멋져"









순식간에 아파트 큰 길을 휘리릭 통과한 태양이, 장하네요. 훈련사 선생님도 만족스러운지 보행을 마치고 벤치에 쉬면서 태양이를 칭찬하네요.  





# 탐라의 차분한 보행, 너무 듬직하죠?


우리 까망이 '탐라'는 어떨까요?

첨에는 헷갈려하던 건널목 둔턱은 이제 너무 쉬운 기본 코스가 되어버렸네요. 둔턱에 맞춰 '탁'하고 서서는 훈련사 선생님을 '휙' 바라보고, '척척척' 앞장서 걷습니다. 정말 안내견이 다 된 것 같아요. 





길을 가다보면 차가 가로막고 있을 때도 있어요. 물론 충분히 연습했기 때문에 차 앞에서 멈춰선 다음, 당황하지 않고~~~ 훈련사 선생님을 확인하고는 장애물을 피해 워킹을~ 딱. 끝. ^-^








보행도로에 자전거가 있어도 사람이 부딪히지 않도록 여유공간을 두고 걷는 것도 무척 중요하답니다. 




하루 꼬박 진행된 안내견 훈련 중간평가,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짐작하신 대로 세 마리 모두 훌륭한 성적으로 '합격'했답니다. 계속 훈련해서 완성된 안내견으로 변신해갈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은 '미완성'인 저희들이지만, 꾸준한 훈련과 많은 분들의 관심이라면 '완성된 안내견' 으로 멋지게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남은 훈련도 열심히 할테니, 저희들의 계속되는 노력에 응원과 박수 많이 보내 주세요~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아홉번째 이야기

[당첨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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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안내견 태극이를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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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귀환] 9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입니다. 

지난 주에는 제가 직접 직선 보행 훈련 심화과정을 보여드렸는데요, 오늘은 다시 저의 가족 '태양'이의 시범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훈련 내용을 보니 저 또한 심장이 '쿵' 떨어질 뻔 했어요ㅠ (오늘 이야기에서 이유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훈련의 핵심 포인트는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입니다. 



# 주변 환경에 적응하자!


'태양'이와 훈련사 선생님이 찾아간 곳은 용인의 한 초등학교 앞. (난이도 中 코스래요) 보행 도로 자체는 무난한 편인데, 진짜 어려운 유혹은 주변의 초등학생들입니다. ^^;;


보통 시각장애인이 길을 걸을 때 안내견을 부르거나,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으면 보행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안내견을 대하는 에티켓'인데요, 무서운(?) 초등학생들은 그런 개념을 알고 있더라도 잘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거든요ㅠ 


길가는 훈련견이 이쁘다고 졸졸 쫓아 오는 것은 물론, 이름을 맘대로 지어서 꾸준히 부르는 경우도 있어서 훈련견의 집중을 방해하곤 합니다. 


오늘 태양이는 이런 난관을 뚫고 훈련에 몰입할 계획입니다. 


"형 누나들~ 아무리 안내견들이 귀엽더라도 시각장애인의 눈과 발이 되는 파트너에요. 방해되는 행동은 참아주세용~!"





태양 :    여기 둔턱은 낮지만 잠깐 섰다 가야하는 거 맞죠?

훈련사 : 오케이 잘했어 , 태양!





길에 놓여 있는 작은 장애물도 놓치지 않고 피해가곤 합니다. 제 왼쪽에 장애물을 끼고 돌고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부딪히거나 다치지 않을 수 있어요.




지금 제 발 밑에 맨홀 뚜껑 보이시나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발에 닿는 촉감이 일반 도로와 달라서 어떤 개들은 차가운 금속 위에는 안올라 가려는 경우도 있어요. 물론 태양이는 이미 적응했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고 스윽~~하고 잘 지나간답니다. ^-^




좁아 보이는 보행 도로이지만 갈 때 가고, 설 때 서는 안내견의 보행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물론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을 뒤로 하고 말이죠(?)





가끔 이렇게 인도에까지 튀어 나와 있는 주차 차량이 있을 때 너무 난감해요. 보행로에서는 더 이상 갈 수 없기에 돌게 되는데 같이하는 시각장애인 파트너는 영문을 모르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단 저희를 믿고 걷긴 하지만, 저 역시도 이런 차량을 줄어든다면 걸어다니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건널목은 이젠 자신있게, 좁은 골목도 쏙쏙


훈련이 거듭될 수록 저와 훈련사 선생님이 호흡을 잘 맞추는 게 느껴지고 있답니다. 제가 '척'하면 '탁'할 정도가 되어 버려서 건널목 훈련쯤은 쉽게 하고 있어요. 차 한대가 살짝 방해가 되긴 하지만 선이 그려진 횡단보도 안으로 들어가 자신있게 걸음을 가져갑니다. 





장애물이 있는 좁은 길도 부딪히지 않도록 잘 조절해서 쏘~옥 들어갑니다. 





오늘 태양이와 함께한 '주변환경 적응 훈련', 어떠셨나요? 이젠 제법 의젓한 모습을 갖추지 않았나요? 


말씀드린 것처럼 훈련견이나 안내견을 보시고 예쁘고, 귀엽다고 해서 만지거나, 먹을 것을 주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경우 안내(훈련)견의 집중력을 흐트려뜨려 자칫 시각장애 파트너가 안전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꼭! 가볍게 눈으로만 예뻐해주시고, 대견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안내견을 대하는 에티켓, 꼭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여덟번째 이야기

[블랙의 귀환] 8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태극'이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제가 보고싶진 않으셨나요? ^▽^

지난 주 '태양'이의 첫 야외훈련 모습을 보셨는데 무척 바빠 보이죠? 저 역시 본격 훈련을 하느라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야외 훈련 '심화학습 과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 보행 훈련에 익숙해지자!


3월초에 첫 야외 훈련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2주가 지났으니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것 같아요. 저와 훈련사 선생님은 야외 훈련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열심히 트레이닝 중이랍니다. 


저는 하네스에 적응해서 제대로 착용하고 있지만, 견줄을 이용한 보행도 병행하고 있어요. 직선으로똑바로 잘 걸어가는 훈련은 안내견 보행 훈련의 기초로, 이걸 잘해야 장애물도 잘 피하고 자신감 있게 걸을 수 있어요. 






저희 둘 뒷모습도 이쁘죠? 그냥 제 맘대로 걷는게 아니라 훈련사 선생님을 한 번씩 쳐다보면서 이렇게 걷는 게 맞는지 확인하며 걷고 있답니다.

나중에 안내견이 되더라도 이 점은 무척 중요한데요, 같이 걷는 파트너의 상태를 제가 확인하면서 걷는 연습을 미리 하는거죠. 






멀리서 봐도 저희 둘의 호흡이 잘 맞는 게 보이시죠? 주변에 누가 있든, 어떤 사람이 있더라도 파트너에 집중하면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게 안내견 후보생의 면모랍니다.  ㅎ

 




# 안내견은 방향을 어떻게 바꿀까?


오늘 제가 하는 특별한 훈련은 '방향전환' 훈련입니다. 안내견이 직선으로 걷다가도 같이 걷는 파트너가 "오른쪽으로"라고 명령어를 하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는데 미리미리 그런 명령에 대해 연습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제일 처음엔 저도 어떻게 오른쪽으로 도는지 어리둥절했거든요. 차근차근 배워 보았습니다.  


제일 처음엔 훈련사의 위치가 중요한데요, 개의 앞발쪽에 위치했다가도 훈련견의 뒤쪽으로 이동한뒤 오른쪽으로 방향전환이 쉽도록 공간을 열어줍니다. 이미 훈련견은 견줄 훈련(견줄을 살짝만 당겨도 그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는 훈련)이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간단한 힌트 동작에도 그에 반응해서 방향전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점차 훈련이 심화될 수록 훈련사가 방향전환에 대한 행동 힌트를 서서히 줄여가면서 순수한 명령어에만 반응해서 움직이도록 훈련하게 됩니다. 


복잡한가요? 사진으로 보시면 더욱 이해하기 쉬우실 거에요!


훈련견의 뒤쪽으로 움직인 다음 견줄을 이용해 살짝 오른쪽 방향으로 당기면서 한 걸음 내디디면 오른쪽으로 공간이 생기고, 이 빈공간을 보고 훈련견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방향 전환이 되는 과정입니다. 물론 이때는 훈련사의 폭풍 칭찬이 이어지겠죠 ^^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명령어와 함께 훈련하면 오른쪽으로의 방향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다시 한 번 옆에서 자세히 볼까요?

앞쪽으로 가다가 발을 한 발 오른쪽으로 '착', 빈 공간으로 슬며시 도는 거죠. 참 쉽죠?^^







사실 그냥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저처럼 센스가 있는 훈련견이니까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흠 흠..


반대로 왼쪽으로 돌 때에는 첫 훈련사의 위치를 훈련견의 앞발쪽에 놓은 다음 견줄을 이용해 같은 원리로 방향전환을 시도하게 됩니다. 이 때 명령어를 왼쪽으로 돌 때는 "왼쪽!"으로 짧고 간결하게 하고, 오른쪽으로 돌 때는 "오른쪽으로~"라고 길게 붙여서 훈련견이 잘 구별하도록 하고 있답니다. 



# 훈련 중에 다른 개를 만나면?


훈련을 위해 길을 걷다보면 보행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이 나타나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다른 동물들, 특히 개나 고양이가 있습니다. 


오늘도 걸어가다가 저기 멀리서 낯선 눈길을 느꼈어요. 진돗개인 듯 한데 저 친구도 저를 알아채고 의식하는 것 같네요. 잘 생긴 건 알아가지고... 훗





이럴 때 훈련견이 해야 하는 가장 좋은 반응은 '무덤덤' 한 상태입니다. 너무 무딘 성격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시각장애인과 걸을 때마다 다른 개들에게 일일이 반응하면 제대로 걷기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제일 좋은 반응은 '무덤덤'... 말하자면 '뭔가 지나갔나' 하고 여길 정도로 큰 동요를 하지 않는 게 좋은 리액션이죠. 저 역시 잠깐은 진돗개 친구를 봤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고개 돌려 제 갈 길을 갔더니 훈련사 선생님이 폭풍 칭찬을 해줍니다. 


"잘했어, 태극아!!"


칭찬 받으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다음에도 이렇게 해야겠다 하고 또 한 번 기억하게 되죠. 이런 훈련이 반복되면 점점 더 다른 개들이나 동물에 덜 반응하고 놀라지 않게 되는 원리랍니다. 

 




# 둔턱 훈련, 이젠 문제 없어요


지난 번 태양이도 보여드린 둔턱 훈련도 이어집니다. 이제는 자신감 있게 둔턱이 나타나면 눈으로 살피고 50cm 정도 전에 속도를 줄여서 내림턱에 딱 서게 되는데요, 멀리서 걸어오면서 저기 쯤 서야겠다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 때마다 이어지는 칭찬.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점점 더 훈련과정에서 '둔턱에서 서는'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한 번 더 했을 때도 여지 없이 둔턱에서 스톱!!! 역시 쏟아지는 훈련사 선생님의 폭풍 칭찬에 기분 좋아지네요. 역시 칭찬은 고래도, 아니, 안내견도 춤추게 한답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늘 제가 제대로 훈련을 했는지 훈련사 선생님도 기분이 좋은가 봐요. 


"정말 잘했어 태극, 내일도 또 잘해보자!!!"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자신있어요. "


온몸으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니 저 또한 기쁜 맘을 감출 수가 없네요. 훈련사와 훈련견은 이렇게 하루 하루 서로를 격려하며 완성된 안내견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오늘 제 훈련을 보신 소감은 어떠셨어요?

함께 지켜보셨듯이 한 마리의 안내견은 하루 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진 않거든요. 저와 같은 훈련견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하나씩 배워 가면서 듬직한 안내견으로 자라나게 된답니다. 


다음 주도 훈련견들의 활약 기대해주세요~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일곱번째 이야기

[블랙의 귀환] 7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과의 만남을 기다려온 '태극'이입니다 ^o^


지난 주에는 저와 탐라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어떠셨나요? 본격 훈련이 시작되다보니 저를 비롯한 우리 7남매들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 그래도 내년에는 멋진 안내견으로 활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회 훈련에 열중하고 있답니다. 


벌써 3월이에요. 오늘은 우리 7남매가 드디어 야외 첫 훈련을 위해 외출했답니다.

지난 번 배운 '클리커 훈련'도 어느 정도 익혔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하고 있지만 그래도 처음 해보는 보행 훈련이라 약간은 어색하네요. 우리 7남매의 훈련 시작!  여러분도 기대되시죠~?


오늘 야외 첫 보행훈련은 듬직한 둘째 '태양'이가 함께 했어요. '태양'이의 활약상, 함께 보시죠!!



# 첫 야외 훈련을 하다


 

아침 조회시간을 마친 훈련사 선생님과 태양이가 야외 훈련을 위해 찾은 곳은 분당의 어느 아파트 

근처의 공용 주차장.


분당은 용인의 안내견학교랑 거리상 가깝기도 하고, 비교적 평지에 반듯반듯한 아파트들이 많아 저처럼 초보들이 훈련을 하기에 적당하다고 해요. 


훈련차에서 내려 제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다름 아닌 '용변보기'(DT : Dog Toilet).


훈련 전에 꼭 용변을 보게하는 이유는 최대한 맘도 몸도 편한 상태에서 훈련사 선생님과 즐겁게 걷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본격 훈련에 들어간다는 훈련사와의 일종의 사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차장 근처 화단에서 훈련사 선생님이 "빨리 빨리"를 외치면 2~3분 동안 적당한 자리를 물색한 후 용변을 보게 된답니다. 


물론 뒷처리도 훈련사 선생님이 직접 해주시기 때문에 더럽혀질 걱정은 안하셔도 된답니다. ^^;;





드디어 보행의 시작. 멋진 발걸음으로 앞장서는 태양이의 모습 보이시나요?








근데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알아채셨을 것 같은데, 보통의 안내견과는 뭔가 약간 다르죠? 잘 모르는 분들이 있을까봐 살짝 사진 힌트를 드릴게요.(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세요)

 

 

금세 아시겠죠? 바로 '하네스'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네스(Harness)'는 말의 안장에서 유래한 가죽 장구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을 이어주는 도구인데 하네스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안내견의 속도나 길의 높낮이 등을 알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저나 태양이처럼 막 훈련을 시작한 첫 날에는 하네스를 채우지 않고 걷도록 하고 있어요.

 

바로 첫 보행의 목적이 직선 보행을 잘 하는 것인데, 직선보행은 주변의 유혹(음식이나 다른 동물 냄새, 도보에 있는 다양한 사물)에 흔들리지 않고 똑바로 걷는 것을 말합니다.


아직 적응 못한 초보 훈련견에게 하네스까지 채워주면 몸도 움추러들고 걷는 재미를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하네스를 떼내고 걷게 한답니다. 


사실 태양이도 신체 민감성(Body Sensitivity)이 높은 편이어서, 처음엔 하네스에 어색함이 많아 훈련사 회의 끝에 하네스는 천천히 채우기로 했대요. 안내견에게 신체 민감성은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한데 그 민감도가 너무 높으면 예민해서 좋진 않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있는 편이 나아요. 왜냐하면 안내견이 보행할 때 조심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보행에 더 유리하다는군요. ^^

 

# 둔턱에선 멈춰, 계단은 확인 후에 출발

 


쭉쭉 앞으로 나아가는 태양이 모습 멋있죠? 그런데 생각보다 속도가 빠릅니다. 초보인데 너무 빠른 거 아니냐는 질문에 훈련사 선생님은 느린 속도로 가다 보면 주변에 자꾸 신경 쓸 수 있기 때문에 집중을 위해서는 조금 빠른 편이 낫다고 하네요. 아하, 그런 비밀이!!

 

그런데 곧장 길을 따라가던 태양이 앞에 건널목이 나타났어요. 훈련견들은 이미 잘 훈련된 안내견과는 달라서 처음부터 둔턱을 '척' 알아채고 스스로 멈추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훈련사는 보통의길과는 다른 둔턱에 대해 훈련견 스스로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자꾸 줍니다.


무언가 이상하다 싶어 훈련사를 쳐다보거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면 클릭(클리커는 이럴 때에도 사용이 되요^^)!! 곧바로 사료와 함께 폭풍 칭찬을 통해 다음 번에도 비슷한 경우 멈출 수 있게 적응시키는 거죠.

 


 





 

 


태양 :    "여기 좀 이상한데요, 훈련사 선생님. 잠깐 멈출까요?"

훈련사 : "역시, 우리 태양이!! 잘했어"







"잘했어"라는 선생님의 말 속에 태양이가 뿌듯해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안내견 훈련사는 개인별로 보통 5~6마리 정도의 훈련견을 양성중인데 개들마다 배우는 수준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가 맡은 개들의 훈련 정도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야 해요.


또 안내견학교에 돌아와서도 온라인상에 훈련일지를 꼼꼼하게 작성해 둔답니다. 그래야 만일, 다른 사람이 훈련을 맡아도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거든요. 









각 훈련견은 1시간 정도씩 매일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받는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물론 저희도 주 5일 근무라 주말엔 쉬면서 재충전 시간을 가진답니다. ^^)




(길을 걸을 때 안내견 꼬리를 보시면 힘차게 휘젓는 걸 볼 수 있을 거에요. 개가 꼬리를 흔드는 건 기분이 좋다는 의미랍니다. 훈련견들은 훈련사 선생님이랑 걷는 것을 일종의 놀이로 여기거든요)


아파트 주위를 2바퀴쯤 열심히 걸었더니 벌써 땀이 나네요. 앞으로는 매일 이 거리를 걷게 되니 얼른 적응해야겠어요. 훈련사 선생님도 태양이 성격이 무난한 편이고 주변 유혹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첫 훈련치고는 무척 예감이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전체 훈련기간 6~8개월 중에 이제 첫 스타트이지만 남은 훈련기간 열심히 훈련해서 태양이도 저도 꼭 멋진 안내견이 되겠습니다. 다음 주도 기대해주세요~ ^o^





"나는 안내견 공부중입니다" 시즌2 여섯번째 이야기

[블랙의 귀환] 6화


이 내용은 2012년 12월에 태어난 예비 안내견, 태극이네 7남매의 성장기를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태극'이에요.


퍼피워커 엄마와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린 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벌써 퍼피워킹 가정을 떠나 안내견 학교에 와 있답니다.


사진 찍은 날짜를 보니 2014년 2월인데요. 너무 갑작스럽게 장소를 옮겨서 헷갈리시겠지만 '시즌 1' 때 '빛나' 누나가 이미 퍼피워킹의 많은 부분을 말씀 드린 것 같아서 과감히 생략하기로 했어요.^^ (넓은 맘으로 양해를 부탁드려요)


저와 함께하는 '시즌 2'에서 중점적으로 보실 내용은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본격 안내견 훈련 과정'이랍니다. 퍼피워커 엄마와의 이별은 뒤로 하고, 저 또한 여기서 열심히 배워서 제대로 된 안내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요.


이왕 시작한 훈련이니 다른 후보견들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맘도 크고요. 열심히 훈련해서 보여드릴테니 저와 함께 안내견 훈련 과정을 지켜봐 주세요. 


# 여기는 안내견 학교 견사(犬舍), 열심히 또 적응중~^^





오랜만에 와 본 견사(犬舍)라 그런지 처음 방을 배정받고서는 살짝 당황했어요. 지난 1년 동안 엄마랑 생활해서인지 다른 예비 안내견들과 있는 이 곳이 살짝 어색하더라구요. 물론 하루종일 이 곳에서 생활하진 않고 주로 훈련받느라 바깥에 있다가 잘 때 머무는 곳이랍니다. 


안내견학교 견사는 크게 2개 공간으로 나뉠 수 있어요.


한쪽은 현재 훈련받고 있는 훈련견들이 있는 곳이고, 다른 쪽은 은퇴 안내견이나, 보딩중인(잠시 맡아주는) 안내견 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그리고 양쪽 견사 사이에 사무실과 주방이 있어 저희들의 생활을 돌봐주는 훈련사 선생님들이 일하고 있답니다. 



훌쩍 커버린 제 모습이 낯설겠지만 얼른 적응하셔야 해요.^^ 이 곳엔 훈련견이 약 20여 마리 되는데요. 각 방 앞에는 이렇게 훈련견 이름과 생일, 담당 훈련사의 이름도 쓰여 있어서 누가 어떤 개를  훈련 중인지 금세 알 수 있답니다.


게다가 특별한 경우, 예를 들면 몸이 아파서 일반 급식 말고 다른 것을 먹어야 한다거나 몸에 피부병이 생겨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같은 특이사항도 기록하게 되어 있어서 어떤 사람이 보더라도 잘 알 수 있게 정보 공유를 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이제 제대로 '챙김'을 받는 셈이죠!






# 안내견 훈련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훈련사가 하는 본격 안내견 훈련은 저처럼 만 12개월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보시면 돼요.


물론 퍼피워킹 기간에도 배변 훈련이나 급식 훈련, 복종 훈련 같이 기본적인 내용들은 선행 학습하지만 전문 훈련사들이 이제부터의 훈련과정에서 안내견으로 양성한다는 의미랍니다.

 

안내견 훈련에는 클리커 훈련부터 직선보행, 장애물 인지, 도로보행, 대중교통수단 이용, 교통적응 등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해야 할 훈련이 무척 많답니다. 종류가 많다고 해서 하루에 왕창 몰아서 하는 벼락치기 스타일이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 머리가 그 모든 걸 외울 정도는 아니거든요. 


급하게 외우는 건 더더욱 자신이 없어요. 저와 같은 리트리버종(Retriever)은 사람으로 치면 4~5세의 지능을 갖고 있는데 성격적으로도 사람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 친근함을 무기로 살인미소를 날리며 매일 매일 사람들을 만나며 훈련하고 있답니다. 개들은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꾸준히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이런 매일 매일의 훈련 자산이 훗날 안내견이 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어요.  


전체 훈련기간은 약 6~8개월 동안 진행되는데, 보통 세 번 정도의 시험도 있을 예정이에요.


첫 평가는 한 달 정도 지나서, 중간평가는 13주차 정도에, 마지막 최종 평가는 24주 이후에 진행되는데 이 때 탈락여부가 결정나니까 제 안내견으로의 인생 여부도 정해질 예정이에요. 


으~으~ 쿵쾅쿵쾅 벌써 심장이 떨리는데요?


# 훈련의 시작은 클리커 적응



'딸칵'하는 클리커 소리는 견사에 있으면서 제일 먼저 하는 훈련 중의 하나에요.


물론 퍼피워커 엄마와 열심히 클리커로 연습했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디테일'해진다고 할까요? 제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도 신경 써 주는 훈련사 선생님 덕분에 하루하루 발전할 수 있답니다. 


클리커 훈련은 클리커를 눌러 '딸칵'이란 소리 후에 먹이 주는 것을 반복하는 건데요.


제가 올바른 행동을 하면 '딸칵' 소리와 함께 먹이 보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얼 잘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준답니다. 제가 다른 곳에 신경 쓰다가도 선생님이 원하는 행동을 하면 '딸칵'소리가 나면서 먹이를 주시거든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정신 없이 놀다가 선생님이 "태극아"라고 불러 제가 다가가면 훈련사 선생님은 클리커로 '딸칵'소리를 들려주시고 간식도 주세요. 그럼 다음 번에는 이 클릭 소리가 제게 큰 기대감을 주기 때문에 저도 자꾸 선생님께 가게 되거든요.


이 때 중요한 포인트!!!  특별히 제 행동을 유도하거나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둔다는 것이 이 클리커 훈련의 핵심 포인트예요.


하루나 이틀이면 대부분의 예비 안내견들이 이 소리에 제대로 적응하고 움직이게 된답니다. 클리커 인식 훈련은 앞으로 있을 모든 안내견 훈련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무척 중요해요.


1회에 1분에서 2분 정도 실시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시도를 통해 몸에 익히고 있답니다. 클리커 인식훈련을 반복할수록 개가 다른 곳으로 가는 움직임이 줄어들거나 훈련사 선생님을 보는 시간과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요, 나중에는 다른 훈련사가, 다른 장소로 바꿔서 하는 것으로 훈련 난이도를 높이게 된답니다. ㅎㅎ 


너무 딱딱한가요?


견사에서는 목줄을 이용한 훈련도 함께 진행하는데 이것까지 말씀 드리기엔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야외 훈련에서 확실히 보여 드릴게요.^^ 기대하세요~~~


# 라~ 해~ 변~ 얍!!!


끝으로 오늘의 보너스 컷. 저랑 탐라는 서로 붙어 있는 견방을 쓰고 있어요. 나름 친한 사이라 그런지

아직도 저희 둘을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살짝 우리 둘을 비교해 보여 드려서 다시는

헷갈리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잘 보시면 왼쪽이 여섯째인 저 '태극'~~~~, 오른쪽이 셋째 '탐라'랍니다. 분명히 다르죠?



더 확실하게 비교해 드릴까요?


어릴 적 모습과 비교하면 그 때랑 완전 붕어빵이에요. 저의 이 또렷한 눈매를 보신다면 어릴 적부터 그래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주세요. 


(태극이, 여섯째)


(탐라, 셋째)


그럼 본격 야외 훈련이 시작되는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게요, 그 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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