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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37. '태양 같은 엄마' 품에서 슬기롭고 빛나게

내일은 1년 중에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입니다. 
바야흐로 여름의 중심에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날씨입니다. 

 

태양 같은 엄마 품에서 슬기롭고 빛나게 자라는 쌍둥이처럼, 
우리도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루이와 후이바오처럼 지혜롭게 받아내야 하겠습니다.

 


1. 판다월드 1학년, 루이 후이는 죽순 수업 中

 

루이와 후이바오는 올해 맹종죽, 솜죽, 왕죽에 이어 설죽 죽순까지 
아이바오, 러바오처럼 판다월드에서 일 년 중에 먹게 될 대표 죽순 4종을 모두 맛을 보았습니다. 

 

아직 어금니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니와 송곳니로 열심히 뜯고 자르고 조각내긴 하지만 
안쪽까지 이동된 먹이를 잘게 씹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아마도 생일이 있는 7월을 넘겨야 조금씩 어금니가 잇몸을 뚫고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얼마 전 배설한 분변 중에 어떤 것은 대나무와 죽순, 당근 조각이 현저히 늘어나 제법 고구마 모양을 하고 있더라고요. 기특합니다. 
올해 열심히 죽순 공부를 마치고, 내년에 맛있게 죽순을 먹는 루이, 후이가 벌써 기대되네요.

 


2. 우리 다리 길어요.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판다는 어느 곳 하나 귀엽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아요.

 

판다 뒷다리의 검은 털 덕분에 가끔 장화를 신은 듯, 바지가 흘러 내린 듯 보이기도 하는데요. 
그 때문에 다리를 더욱 짧아 보이게 하는 이런 뒷다리도 매력 포인트 중의 하나입니다. 
마냥 귀엽기만 한 뒷다리를 보면서 키득키득 웃는 제가 신경이 쓰였을까요?

 

루이와 후이가 마치 "이것 좀 보세요! 어때요, 우리 다리 짧지 않죠~?" 하며 포즈를 취해주는 듯한 장면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답니다.
괜한 저의 기분 탓이겠죠? 
참! 루이와 후이가 골반까지 감추어진 부분이 있다는 걸 꼭 감안해 달라고 하네요. 하하.

 


3. 아이바오는 가장 좋은 선생님
 

루이와 후이의 엄마인 아이바오는 늘 그랬듯이 쌍둥이 근처에 머물면서 가장 좋은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저는 아이바오의 육아 방식에서 '재촉 없는 존중'을 배웁니다.

 

판다로써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하게 해내야 하는 일들을, 다그치지 않고 몸소 충실하게 모범을 보일 뿐입니다. 
이러한 아이바오를 바라보는 루이와 후이의 눈에서는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가득하죠. 
늘 적정한 거리를 조절하면서 따스한 햇볕을 계속 내리쬐어주는 이런 아이바오는 쌍둥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이랍니다.

 


4. 매력 덩어리 '뱃살이', '툥후이', '후길똥'

 

지난 주에 루이바오의 개성을 얘기했던 것처럼, 이번주는 후이바오에 대한 분석을 해보려고 합니다.
후이바오는 푸바오와 성향이 닮은 루이바오와 달라 새로움이 많은 아기 판다입니다. 
그래서 행동 관련한 별명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그중에서도 배 속에 행복의 저장량이 많아지면서 지어진 '뱃살이'라는 별명과 
저와 비슷한 성격이어서 그런지 궁합이 잘 맞아 보이는 모습에서 붙여진 '툥후이'라는 별명도 후이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는 것 같아 무척 좋아한답니다.

 

최근에는 후이의 급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배설 관련한 장면이 '후길똥'이라는 별명을 탄생시켰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후이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어주시는 이러한 다양한 별명들이 마냥 귀엽기만 하답니다. ^^*

 


5. 후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후이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지요.
며칠 전에도 저와 함께하는 놀이 행동에서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후이는 늘 저에게 달려와 있는 힘껏, 진심으로 세게 깨물어 주고는 하는데요. 
그날은 '네가 그렇게 나를 깨물면, 내가 아프고 싫다.'는 걸 계속 알려주었더니, 어느 순간 홱! 하고 토라지듯 저 멀리 가버리더라고요. 

 

순간 미안한 마음에 다시 가서 달래주었더니 이내 마음을 또 열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면 후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깨문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많은 분이 바오 가족을 사랑해 주시고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시는 데에 감사함을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제는 중국에 있는 푸바오를 포함해서 멸종위기에 처한 더 많은 동물과 생물다양성을 위해 
저를 포함한 개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아래의 '행동 실천' 항목을 준비해 보았어요. 
지구에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생명체로써 말이에요. 
이는 결국 기후 위기와 연결된 우리의 실천 항목이 되겠으며, 
이러한 우리의 실천들이 모여서 위기에 처한 다양한 생명이 보전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1. 난방온도 2℃ 낮추고, 냉방온도 2℃ 높이기 2. 전기밥솥 보온기능 사용 줄이기
3. 냉장고 적정용량 유지하기 4. 설거지할 때, 양치할 때 물은 받아서 사용하기
5. 텔레비젼 시청 시간 줄이기 6. 세탁기 사용 횟수 줄이기
7. 디지털 탄소 발자국 줄이기 8.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9. 저탄소 제품,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 구매하기 10. 개인용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11. 재활용을 위한 분리배출 실천하기 12. 종이 타월, 핸드 드라이어 대신 개인 손수건 사용하기
13. 장바구니 이용하고 비닐 사용 줄이기 14. 1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 사용하기
15. 음식 포장 시 1회용품 줄이기 16. 인쇄 시 종이 사용 줄이기

 ("어때요, 생각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죠? ^^*")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푸바오를 걱정하는 마음에 
다소 치우친 생각으로 편집된 단편적인 영상과 정확하지 않은 풍설이 많은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저와 많은 에버랜드 관계자분도 푸바오의 소식을 함께 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온몸으로 느낀 기억을 바탕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국에서의 푸바오는요, 
늘 그랬듯이 영민하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는 눈빛으로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적응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푸바오는 야생동물로써 그런 적응 능력을 갖춘 '참 좋은 판다'입니다. 
거기에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고 있는 중국 전문가분들 또한 '참 좋은 사람들'이란 것도 오래전부터 익히 알고 있지요.
 
푸바오와 함께하는 분들의 정성과 대중의 진한 사랑을 잘 알기에 행복을 더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을 주는 보물은 언제나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서 오늘의 다이어리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슬기로운 마음으로 빛나는 행복을 보는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