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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35. 나는 햇살이 너는 뱃살이

우리는 어느새 더운 여름에 들어와 주변의 식물들이 푸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네요. 

한낮의 뜨거운 햇빛에 노출된 식물들은 갈증을 느끼는 듯하여 자연스럽게 물호스를 찾아 뿌려주게 됩니다. 

그러면 시원하게 내리는 비가 떠오르기도 하지요.

 

4계절을 뚜렷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판다들도 이러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있겠지요?

아니, 아마도 우리보다 더 뛰어난 감각으로 더 세밀하게 주변의 변화들을 알아차리고 있을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판다만큼 진하게 계절을 느끼며 발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래야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으니까요. 

그럼, 요즘 푸르게 성장하는 식물들처럼 건강하게 성장하는 루이와 후이바오의 다이어리 출발합니다.

 

 

1. 공주님들의 몸무게

 

이제 쌍둥이는 엄마와 같은 체중계를 사용하고 있어요. 

아직 체중계 위에서 기다려야 하는 개념을 알지 못해서 요령껏 순간을 포착해야하지요. 

 

오늘 아침에 루이는 28.3kg, 후이는 33.4kg의 몸무게를 자랑하며 실내방사장으로 신나게 달려 나갔답니다.

쌍둥이의 체내에 슬기롭고 빛나는 행복이 알차게 쌓이고 있는 듯합니다. 

! 쌍둥이의 몸무게가 한동안, 또는 몇 달 동안 그대로인 것 같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판다들은 자라면서 겪는 여러가지 변화들로 증가하기도, 감소하기도, 

혹은 다시 회복하기도, 때로는 어느정도 성장하여 정체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정상 범위에 있는지와 개체의 체질에 맞는 성장 추이일 것입니다. 

저희와 중국의 전문가들이 함께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2. 재밌는 건강검진 놀이

 

주키퍼들과 아침마다 하는 건강검진 놀이가 상당히 재밌나봐요. 

제가 먼저 자리를 잡고 엄마를 부르는데, 

엄마보다 먼저 둘이 나란히 와서 앉아 집중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습니다. 

아직은 급한 마음에 동그랗게 뜬 눈으로 팔과 다리를 내밀어야 하는 네모난 창에 얼굴먼저 집어 넣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뒤늦게 온 엄마의 몸짓 한방에 꼼짝없이 물러나야 하지만, 

이 시간은 엄마와 함께하면서 쌍둥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재밌는 놀이 시간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건강검진 관련해서 장래가 매우 촉망한 아이들이에요. 하하.

 

 

3. 나무 위에서 엄마를 기다려요.

 

최근 쌍둥이는 엄마의 아침 산책 시간에는 무조건 어부바 나무 위로 직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헤아려보면 야생동물로서 새끼의 신체와 능력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미 판다도 편해지고 활동 범위가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야생에서도 이런 성장 단계에 있는 새끼들이 천적으로 부터 위험할 거고요. 

 

이런 아침의 패턴이 반복되면서, 아직은 어린 쌍둥이가 어부바 나무를 

멀리 산책을 떠난 엄마를 기다리는 최고의 안전한 장소로 선택했다고 생각하니 무척 대견한 마음입니다.

 

어쩌면 아이바오가 "엄마 산책갔다 올 동안 저 높은 나무 위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렴." 하고 얘기 해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렸을 적 저의 어머니가 마실을 나가시며 "대문 잘 잠그고, 모르는 사람은 열어주지 말거라."하셨던 것처럼요.^^*

 

 

4. 오전에는 푹 자고, 오후에는 신나게 놀아요.

 

그렇게 쌍둥이는 나무위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결국 깊이 잠드는 듯해요. 

실내방사장으로 나오기 전에 맛있는 분유에 이어 모유까지 먹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산책을 마치고 엄마가 돌아와도 한참을 나무위에서 수면을 하지요. 

 

오후에 오전과는 다른 남다른 활력을 보여주는 쌍둥이의 모습을 알기에

이를 위한 충분한 충전 시간을 갖는 듯이 보이기도 해요. 

 

가끔 나무위에서 한 마리씩 번갈아 가면서 내려와 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오후 늦게는 둘이 함께 내려와 대단한 활동량을 보여주는데요. 

 

때론 푸바오 언니 이상의 구르기와 물놀이로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기도, 누룽누룽 꼬질꼬질한 모습이 되기도 하지요. 

아마 이때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게 되면 “쌍둥이를 진하게 사랑하시는 분들이 안쓰러워할텐데 어쩌지” 하는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답니다. 

그만큼 건강하고 활발한 것일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

 

 

5. 자연스러운 퇴근 놀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쌍둥이는 체내에 슬기로운 햇살과 빛나는 뱃살이 가득 채워지고 있어요. 

푸바오 언니 때와는 다르게 둘이어서 퇴근 때는 솔직히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사랑하는 후배님 '오와둥둥' 이모의 건강도 함께 걱정을 하게 되네요. 

 

그래서 이제는 건강하게 발달한 루이와 후이가 

엄마와 함께 자연스럽게 퇴근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어요.

 

아직 조심성이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여린 마음의 시기이기에, 

매일 성공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좀 더 자라면서 차츰 편안해지고 발전할 것 같습니다. 

기대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세요~^^*

한 달 후면 벌써 쌍둥이의 첫 번째 생일이네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러면서 쌍둥이 아기판다 다이어리로 여러분에게 소식을 전해드린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는 것도 알게 되네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번 다이어리도 시즌1 처럼 쌍둥이의 생일을 마지막으로 마치게 될 예정입니다. 

그 때까지 알차고 재미있는 루이와 후이바오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오늘 다이어리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햇살이 뱃살이의 든든한 응원을 받는 그 주키퍼

툥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