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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3화. 엄마, 안녕히 다녀오세요.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일주일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입니다.

쌍둥이 아기판다 탄생부터 시작해, 매주 이어지는 바오 가족의 생일 이벤트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7월을 보냈습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시간이었지만, 많은 분의 응원과 축하에 힘입어 안전하고 즐거운 하루하루였습니다.

 

푸바오와 러바오의 생일파티

 

내년 7, 쌍둥이의 돌잔치까지 더해질 생각을 하니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두 마리의 아기 판다가 돌잡이에서 얼마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입가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네요^^

 

포근한 엄마 품에서 쉬고 있는 아기 판다

이번 주 쌍둥이 아기판다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엄마 아이바오가 배변하거나 물을 먹을 때,

품에 있는 아기를 바닥에 잠시 내려놓고 가는 모습이 관찰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행동은 아기 판다의 솜털이 더 촘촘해지면서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한 시기가 다가온다는 신호이기도 하고,

아이바오가 몸을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어 산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좋은 신호입니다.

 

화장실에 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 판다

 

매번 그렇지는 않지만 아기와 본인의 상태, 그리고 주변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때

하루에 한 번 정도 그런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명한 아이바오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단계별 육아 수순을 밟아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혼자 있으면서도 엄마를 보채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는 아기 판다가

어찌도 그리 예뻐 보이는지... 벅차오르는 감정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인큐베이터의 신생아 보온 기능도 중지하고

아기판다가 스스로 주변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의 육아 단계에 맞춰 저희도 함께 발을 맞추어 가는 것이지요.

 

쌍둥이가 엄마의 품과 인큐베이터를 오가는 간격도 2~3일에서 5일로 늘어났고

이제 곧 그 간격이 10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아기판다의 적응력도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 판다는

모유와 분유를 섞어 먹으며 보살핌을 받고 있었는데요.

태어났을 때 한 번에 먹던 양이 6cc정도였는데, 지금은 50cc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쌍둥이의 체중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요,

오늘 측정한 첫째 바오의 체중이 879g, 731일에 측정한 둘째 바오의 체중이 821g입니다.

똔똔해진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죠?

 

왼쪽 '첫째 바오', 오른쪽 '둘째 바오'

여기서 점점 분유의 비율을 높이는 과정을 거치고 있고

앞으로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는 동안은 오로지 분유만을,

엄마의 품에 있을 때는 모유를 먹으며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아기 판다들이 과도기를 겪을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은 경험이 많은 전문가분께서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참 감사한 분이지요.

 

아기 판다에게 나타난 또 하나의 큰 변화는

스스로 몸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뒤집기 하는 아기 판다

등에 있는 귀여운 볼레로 무늬만 보여주다가

꼬물꼬물 몸을 뒤집어 똔똔하고 사랑스러운 배를 보여줄 때면

마치 첫 뒤집기에 성공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벅차오르면서

그 모습이 너무 예쁜 나머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들로 저에게 행복을 선물할지

매일매일 기대하며 상상하는 재미가 더해지는 요즘입니다.

 

아이바오는 아직 혼자서 대나무를 먹는게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사육사, 수의사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은 함께하는 동료 사이 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도

서로가 서로에 대해 어느 때보다 깊이 알아가고 소통하면서 더욱 끈끈한 애정이 쌓이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쌍둥이 아기 판다 Q&A]

지금부터는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쌍둥이 아기 판다의 애칭입니다.

 

왼쪽 '첫째 바오', 오른쪽 '둘째 바오'

쌍둥이를 동시에 부를 때는 '바오바오'라고 부르면 되는데,

따로 부를 땐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실 듯 합니다.

우선 강바오님은 1바오, 2바오라고 부르고 계시고

저는 첫째 바오, 둘째 바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이름이 지어지기 전이기 때문에, 저는 아기 판다들이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길 희망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름을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푸바오 때와 마찬가지로, 쌍둥이 아기판다의 이름 또한 팬분들의 의견을 받아 결정될 예정이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겠습니다.

 

두 번째, 쌍둥이의 구별법입니다.

우선 가장 큰 특징으로는 등의 검은 볼레로 무늬가 다르다는 것인데요.

 

왼쪽 '첫째 바오', 오른쪽 '둘째 바오'

첫째 바오는 아빠 러바오의 무늬를 닮아 'V',

둘째 바오는 엄마 아이바오를 닮아 둥근 'U'자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키는 첫째 바오가 좀 더 크고, 복부 둘레는 둘째 바오가 좀 더 똔똔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성장하면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귀여운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 같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이용해 많은 분이 판다월드를 방문해주고 계셔서

바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열기가 여전함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방문해주시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 드립니다.

동시에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제 사육사인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지?'

 

사실 저는 사육사로서 동물과 사람의 행복이 가장 기본이고 최우선이며

많은 관심과 애정은 뒤따라오는 보너스 같은 감사한 선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바오 가족의 행복은 물론,

판다월드를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의 행복한 관람 또한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 뚠빵이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네요^^

 

<푸바오가 드리는 부탁>

1. 조용히,  ''으로 관람해 주세요.

이모삼쵼! 안뇽~

잘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 바오 가족은 소리에 아주 민감해요~

우리같은 판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을 관람할 때도 소음을 주의해야 한대요.

이모 삼촌들이 먼저 조용히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푸바오 같은 어린이 친구들도 올바른 문화를 배울 수 있을거예요.

~~ 조용히 저희를 바라보면 야생동물의 순수한 행동을 찾아내는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2. 조금만, 양보해 주세요.

모든 이모 삼촌들과 가까이 오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집 판다월드에 아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만큼

저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셨다면 다음 이모 삼촌들에게도 자리를 양보해 주세요!

그럼 푸바오는 아주 아주 많이 기쁠 거예요 히히

 

야생동물은 조금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멀리서 지켜보는 바오 가족의 모습도 아주 매력적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며

판다월드와 바오가족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아기판다 다이어리'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판다월드에서 행복한 휴가를 보내는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