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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2화. 잘 먹고 잘 자요.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어느새 국내 최초 쌍둥이 아기판다가 태어난 지 20일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또 얼마나 자라있을까?' 하는 저의 즐거운 상상을

매일 놀라운 현실로 만들어내는 아기들이 마냥 신기하고 기특하게 느껴지는 한 주였습니다.

 

왼쪽: 둘째 / 오른쪽 : 첫째

2~3일에 한 번 엄마와 포육사의 품을 번갈아 가며 느끼던 쌍둥이는

이제 5일에 한 번씩 그 환경을 나누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첫째가, 이번 주에는 둘째가 아이바오의 보살핌을 받았고

오늘 아침부터는 다시 첫째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5~6회 정도 먹던 모유도 이제는 하루 4회 먹고 있으며,

엄마의 모유량도 쌍둥이의 성장 단계에 맞추어 올바르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키를 재고 있는 쌍둥이 둘째 바오

오늘,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측정한 탄생 20일차 첫째의 체중은 610g, 인큐베이터에 있는 둘째의 체중은 634g이 되었습니다.

 

아이바오의 훌륭한 모유를 야무지게 먹은 덕분에

둘째의 체중이 첫째의 체중을 넘어섰네요. 역시 엄마의 품은 위대합니다.

 

같은 시기 푸바오의 증체량과 비교했을 때도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쌍둥이는 아직 스스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아이바오와 사육사, 수의사들의 철야 근무가 계속되고 있지요.

 

자고로 '육아'에는 많은 인내와 헌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이바오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기에

모두가 십시일반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아이바오의 건강한 회복과 쌍둥이의 눈부신 성장을 보고 있노라면

힘들고 지치는 것도 잠시, 모두가 기쁨과 보람을 한가득 느끼며 지내고 있지요.

 

엄마 품에 안겨있는 아기 판다

먹고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아기 판다는 자신만의 울음소리로 필요한 것들을 채워나갑니다.

 

배가 고프거나 한기가 느껴지면 '꾸엥~꾸엥~' 아기 판다 특유의 보채는 소리를 내며, 젖이나 자세 교정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엄마는 아기 판다가 요구하는 것을 오감으로 파악해 이에 적절히 대처합니다.

 

아기 판다를 핥아주는 '아이바오'

아기의 '필요'는 엄마에게도 최우선이기 때문에

때로는 아이바오가 먼저 아기를 핥으며 장의 운동을 돕거나 젖을 먹도록 유도하고,

아기의 체온을 살피며 자세를 고쳐 아기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감싸 안아 줍니다.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 판다도 마찬가지로 저희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쌍둥이의 안전하고 건강한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침착하게 순리에 맞추어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바오에게도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몸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당근, 워터우, 사과 같은 부사료와 영양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기를 안은 채 대나무를 먹는 '아이바오'

또 아기 판다의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양손과 온몸으로 아기를 감싸던 자세에서 벗어나

한 손으로 아기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댓잎을 잡고 먹기 시작했지요.

 

먹는 양도 조금씩 늘고 있어 이에 맞추어 배변량도 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희는 산실의 청결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답니다.

 

품 안의 아기 판다가 자라남에 따라 아기의 귀여운 모습이 조금씩 개방되고 있습니다.

아기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한 시기가 다가온다는 신호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출산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엄마가 아기를 바닥에 내려 놓고 배변을 하거나

물을 마시러 갈 때 혼자서 이동하게 되니, 아이바오에게 이 시기가 빨리 다가오길 바라봅니다.

 

며칠 사이 쌍둥이의 검은 피부 색이 더욱 짙어지고

하얀 솜털들도 길게 자라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쌍둥이의 솜털이 좀 더 촘촘해 지겠지요?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쌍둥이 아기판다의 성장 일기,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쌍둥이 만큼 잘 먹고, 잘 자는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