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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27화. 나 푸바오는 못하는 게 없푸!

안녕하세요~
판다아빠 강철원입니다.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푸바오의 모습에 저도 깜짝 깜짝 놀라는 요즘입니다ㅎㅎ

 

푸바오가 생후 9개월을 넘기면서 죽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엄마가 식사를 할 때 같이 죽순을 맛보려는 행동도 보이고, 혼자 있을 때 죽순을 쥐어주면 껍질을 까거나 씹어보는 횟수와 시간이 늘고 있어요.

대나무를 맛있는 음식이라기보다 씹고 뜯어보는 하나의 장난감처럼 여기던 처음의 모습에 비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참 요즘엔 이빨 갈이도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유치를 갈다보면 서서히 대나무를 먹기에 적합한 이빨이 된답니다.

판다는 특성상 오랫동안 치아갈이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은 이빨을 갈고 있을 거예요.

아이바오와 러바오처럼 대나무를 우적우적 맛있게 먹는 그날이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혼자서 척척 해내는 일이 정말 많아졌어요.

저희의 도움 없이 혼자 나무를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은 물론, 엄마를 따라 자연스럽게 실내외를 오가고 실내에 있는 방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답니다.

얼마 전에는 혼자 야외에 있는 가장 높은 나무에 올라가기도 했는데요.

푸바오도 그렇게 높이 올라간 게 처음이라 당황했는지 첫날에는 내려오다 중간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포기할 푸바오가 아니죠ㅎㅎ

그 다음날에는 떨어졌던 나뭇가지가 아닌 다른 쪽을 오르내리며 계속 연구하더니 하루가 더 지나자 결국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성공적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꼭대기에 올라갔을 때에는 어찌나 높이 올라갔는지, 처음엔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았답니다.

정말 대단하죠?

 

아이바오도 처음엔 높이 올라간 푸바오가 당황하니 같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푸바오를 믿고  잘 내려오길 기다려주었어요.

아무래도 어미가 자연포육으로 기르고 있는 판다이기 때문에 푸바오의 야생성도 살려주고 훗날 독립도 잘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이겨내는 힘을 길러주는 거지요.

그래서인지 점점 푸바오에게 혼자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고, 놀아줄 때에도 푸바오의 공격에 유의하면서 접근하곤 한답니다.

판다들은 본능적으로 천적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습성이 있지만, 푸바오가 높은 나무를 오르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아빠 판다 '러바오'를 볼 수 있어서 입니다.

 

푸바오가 나무에 높이 오르면서 멀리 있는 러바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야생에서도 아빠와 함께 생활하는 동물은 아니기 때문에 아빠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보는 건 아닐테지만 자기와 비슷한 존재가 옆에 살고 있다는 정도는 아는 것 같아요.

높은 나무를 오를 때도 그렇고, 성장 속도가 정말 빨라서 놀랄 때가 많지만 아직도 제 눈에는 마냥 귀엽고 말괄량이 같은 아기 푸바오의 모습이 선하네요. 

울 푸바오가 조금만 더 천천히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은 제 욕심이겠죠^^

어린이날에 여러분께 푸바오의 근황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설레는 마음 가득입니다.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