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오패밀리의 송바오, 사육사 송영관입니다.
요즘 쌍둥이가 엄마의 등과 배를 오르거나,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의 볼을 깨물면서 진하게 애정 표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쌍둥이의 모습은 그들만의 단순한 애정표현 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의 보살핌과 손길이 절실한 쌍둥이가 사랑받기 위한 적극적인 소통방법으로 보입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다보니 서로 엄마의 사랑을 더 받기 위한 경쟁으로도 보이고요.
그렇다면 사육사에게 달려들어 매달리고 깨무는 행동을 애정 표현이라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 듯 하죠?
저도 더 적극적으로 쌍둥이에게 사랑받기 위해 달려들어 깨물어 줘야 겠어요. ^^*하하
여전히 잘 먹고 잘 자고 잘 자라는 루이바오&후이바오 이번 주 이야기 시작할게요.
이번 주의 가장 큰 변화입니다.
태어난 지 167일 차가 된 루이와 후이는 정말 많이 자랐습니다.
요즘은 날아다닌다는 표현을 할 정도예요.
그리고 잠시도 한 눈을 팔면 안 될 만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지요.
이렇게 아이바오와 쌍둥이에게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짐에 따라 생활공간을 점점 넓히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바오는 오랜만에 분만실에서 나와 체중도 측정하고 대나무 섭취도 했답니다.
오랜만에 엄마가 다녀간 흔적을 확인하는 푸바오의 모습입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독립적인 생활 습성을 가진 판다이기에,
가능한 서로의 체취를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여 동선에 냄새를 최대한 제거해 주었지만,
다시 한 번 판다의 발달된 후각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후이의 활력은 남다른 것이 확실합니다.
어찌나 야무지고 용맹한지 벌써부터 분만실의 철봉을 잡고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더 높이 오르려다 결국 힘에 부쳐 바닥과 진한 인사를 나누었지만
후이바오의 자존감에는 전혀 상처가 없는 듯 합니다.
같은 행동을 보이던 어린 푸바오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덩치가 커진 만큼 분만실 하단의 틈새로 빠져 나갈 위험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막고 있던 대나무 장대를 제거해 주었지요.
안에 들어와서 작업하는 송바오가 신기했던 건지, 아니면 놀고 싶었던 건지
등과 다리에 매달리는 쌍둥이의 엄청난 방해 공작을 뚫고 힘겹게 작업을 끝냈답니다.^^*
새로운 공간이 열린 듯 신기하게 킁킁! 탐색하고
틈새로 얼굴과 신체 일부를 내 놓는 쌍둥이가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쌍둥이는 혼자서도 배변과 배뇨를 잘 합니다.
자란 만큼 양과 횟수도 늘고 있지요.
밤새 사용했던 방을 청소하다 보면 여기 저기 루이와 후이의 귀여운 응가와 소변을 발견하게 됩니다.
최근 자그마한 유치로 대나무를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기에 변에서 잔가지들도 관찰되고 있어요. 대견합니다.
아이바오는 푸바오 때와 마찬가지로 아기들의 변을 처리해 주기도 하는데요.
둘이기 때문에 푸바오 때보다 아기들의 분변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재미 있는 현상입니다. 앞으로 루이와 후이의 분변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어제 내린 깨끗한 눈을 작게 모아서 호기심 대장인 후이에게 줘 보았어요.
야생에서 이 정도 자란 아기 판다들은 이미 눈 체험을 했을 겁니다.
루이에게도 체험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너무 곤히 잠들어 있어서 깨울수가 없어 아쉬웠답니다.
처음 만나는 차가운 감촉의 눈이 신기했는지 한참을 가지고 놀던 후이의 모습은 이번 주 '판다와쏭'에서 만나 볼게요!
활력이 넘치는 루이와 후이의 몸무게를 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울 위에서 가만히 있길 바라며 장화를 한 짝 벗어서 쥐어준 후에야 간신히 측정할 수가 있어요.
다음부터는 깊이 잠들었을 때 몰래 측정해야 겠어요. ^^*
둘 다 건강한 증체를 보이고 있어서 기쁩니다.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 하루에 두 번 분유를 보충해 주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고 기다려지는데요.
각자 그날의 체중에 따라 그에 맞는 분유량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루이에게 후이보다 30g 정도 더 준 건, 후이에게 비밀로 해주세요.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후이 성격에 난리가 날게 뻔하거든요. ^^*
최강 한파가 찾아와 날씨가 매섭습니다.
모두 두껍고 따뜻한 옷으로 무장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판다월드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바오패밀리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아시겠지요?^^*
오늘의 다이어리는 세 모녀의 귀여운 사진들 보면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더 기대되는 소식으로 찾아올게요~^^*
루이와 후이의 매력에 푹 빠진
송바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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