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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30. 쌍둥이에게 봄이 왔어요.

안녕하세요.
햇살 같은 루이, 후이와 함께 따스한 봄을 보내고 있는 송바옵니다.

쌍둥이 아기판다 다이어리가 벌써 30화를 맞이했네요. 
그러는 동안 가을과 겨울이 지나고 봄이라는 계절을 맞이했는데요. 
우리 쌍둥이는 아직 보호 받아야 하는 여린 생명체였기 때문에 
엄마, 아빠처럼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마도 이번 봄부터 변화를 온 몸으로 체감하며 계절에 알록달록 색깔을 입혀나가지 않을까 싶어요. 


분홍색의 작은 꼬물이였던 루이와 후이의 성장기를 함께하면서 
슬기롭고 빛나는 많은 추억들이 쌓이고 있고,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질 거란 생각에 무척 행복한 요즘입니다. 

 


1. 판다월드에도 봄이 찾아 왔어요.

 

매년 이 맘때가 되면 판다월드 주변의 왕벚나무가 예쁜 꽃을 활짝 피웁니다. 
그러면 사육사들은 아침에 모여서 예쁜 판다월드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 촬영을 하지요. 
바오들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마운 분들의 마음도 더욱 살랑살랑 일렁이게 하길 바랍니다.

매년 그랬듯이 꼬맹이들에게도 봄에 만날 수 있는 꽃들을 소개해 주었는데요. 
역시 몸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후이보다는 차분한 성격의 루이가 좀 더 꽃이랑 조용하게 잘 놀아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소심한 루이에게 맞는 놀잇감을 찾아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어쩌면 자연 소재의 놀잇감이 루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고민하고 발전시켜 봐야겠어요.

 


2. 엄마, 아빠를 골고루 닮았어요.

 

루이와 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요. 바오 가족들이 보입니다. 

 

우선 루이바오의 코(주둥이)와 귀는 엄마를 닮았고요. 눈은 아빠를 닮았아요. 
저희들과 교감할 때 배려하는 성격에서 언니인 푸바오도 많이 생각나게 하지요.

 

후이바오의 코(주둥이)와 귀는 아빠를 많이 닮아 보여요. 
하지만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검은 눈동자 주변 흰자에 점같은 얼룩이 엄마를 쏙 빼 닮았답니다.
지기 싫어하고, 적극적이면서 능동적인 모습은 판다월드에 도착했던 2016년의 러바오를 떠올리게도 한답니다.

 


3. 쌍둥이 육아는 고되요.

 

쌍둥이는 같이 자기도, 같이 놀기도 하면서 아이바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합니다. 
엄마 아이바오는 자기만의 시간을 통해 충분한 여유를 즐기기도 하지요. 

 

하지만 둘이 동시에 엄마와 놀아달라고 매달릴 때면 힘들어 하면서도 싫은 티 내지 않고 다 받아 주는 아이바오가 조금 안쓰럽기도 해요. 

 

그래서 꼬맹이들이 너무 심하다 싶으면 내실로 이어지는 통로를 잠시 열어주어 
아이바오가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답니다. 

 

장난꾸러기 꼬맹이들의 공격에서 벗어나 아이바오에게 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요. 
"아이바오. 너무 잘하고 있어. 정말 대단해. 힘내, 응원할게~!!"

 


4. 숨은 응가 찾기


쌍둥이는 사고력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신체가 발달하고 환경 인지도 더욱 꼼꼼해지고 있어서 상황에 따른 공간 활용을 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험을 느끼는 순간에 내가 어디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안전한지를 잘 알고 있지요. 

 

내실에서는 대나무 밟는 소리에 놀라거나 위험을 느껴 재빠르게 침대 밑으로 숨는다거나 
실내방사장에서는 동그란 눈을 하고 '어부바'나무 위로 피신하려는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실내방사장에서도 조용하고 은밀하게 자신의 분변을 대나무 밭에 남기는 행동이 관찰되었습니다. 


실내방사장 음수대 주변의 대나무 밭 근처에 있는 루이바오에게 다가갔는데, 주변에서 꼬맹이들 특유의 분변 냄새가 진동을 했어요. 
루이바오가 배설을 했다는 걸 알아챈 저는 대나무 밭을 샅샅이 뒤졌고 잠시 후에 루이의 소중한 분변을 찾아 낼 수 있었지요. 

 

지난번 보다 양도 많이 늘었고 대나무 함유량도 늘어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이 시기 꼬맹이들의 분변 형태도 신기합니다. 과도한 정보 같기는 한데요. 
음... 제가 아는 선에서 가장 비슷한 표현은.... 마치 마시멜로를 전자레인지에 몇 분 돌리고 나서의 형태와 질감이에요. 
분리될 듯 하지만 늘어지면서 잘 분리되지는 듯한... 얇은 막으로 코팅도 된 듯한... 아무튼 그렇습니다. 하하.

 


5. 슬기롭고 빛나는 위로

 

푸바오의 배웅을 마치고 헛헛한 마음에 다이어리와 '판다와쏭'을 한 주 쉬었는데요. 
한 주 동안 바오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반성을 많이 했답니다. 
특히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보살피고 가까이서 지켜보며 큰 위로를 받았어요.

이러한 보물 같은 바오들의 이야기를 헛헛할 여러분에게 어서 빨리 사랑 가득 담아 전해드려야 겠구나 하고 마음을 다졌답니다. 
여러분에게도 슬기롭고 빛나는 위로가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일은 쌍둥이 아기판다가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실내방사장에 등장한 지 100일이 되는 날입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 순간 1,000일도 맞이하겠지요. 

쌍둥이의 모든 날들도 건강하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라며, 다이어리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활짝 마주한 봄에서 행복을 느끼는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