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 좋아하는 아빠를 둔 덕분에
태어날 때부터 카메라와 친하게 지낸 두 따님.
어렸을 때는 예쁜 포즈도 많이 지었는데
크면 클수록 사진을 거부하기 시작했…
급기야는 아빠도 찍혀야 한다며(…)
반기를 들기에 이릅니다!
찍는 건 좋아해도
찍히는건 질색인 (전형적 내로남불) 아빠는
모옷생긴 아빠대신
예에쁜 가을꽃을 찍으러 가보자고
아이들을 꼬드겨보았습니다.
어디로 가냐구요?
당근 에버랜드죠! ㅋㅋㅋ
햇빛 쨍쨍한 가을날,
집에 있는 카메라를 긁어모아
에버랜드로 향했습니다.
정문을 지나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하늘매화길로 직진!
하지만.. (두둥).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단체행사로 인해
하늘매화길이 운영을 안하고 있었네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번째 행선지인
뮤직가든으로 향하려는데,
요녀석들이 갑자기
이솝빌리지 플레이야드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우다다다다다다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라 해도
아직 모르는 분들도 있을 법한 이 곳은
바야흐로 에버랜드에서 모래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곳 되겠습니다!
모래를 갖고 놀아요!
‘에버랜드까지 와서 이걸 해야하나(…)’
싶을 때도 사실 가끔 들긴 합니다마는
검증된 곳에서 안전한 모래로
신나게 뛰어노는 것도 나쁘진 않겠죠?
거기다가 바로 근처에 프렌시아존까지 있어서
금세 방전되는 부모님들 체력 충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곳이랍니다.
안전하게 놀기 위해 사전규칙 숙지는 필수!
하루 종일 사진만 찍는건 무리겠다 싶어
일단은 놀게 해주었습니다마는..
한 시간 넘게 나갈 생각을 않는 녀석들…끙.
영차 영차
자 여기 있습니다아~
별다른 도구 없이도
모래를 가지고 소꿉놀이를 하며
한참을 재미있게 노네요. +_+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이야 말로
최고의 놀이재료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맞습니다 맞고요
일반 놀이터와는 차원이 다른
멋져버린 퀄리티! 고오오급 놀이터입니다!
어느새 땀까지 뻘뻘 흘리는 아이들.
이제 그만 하고 가자고
신사답게(…) 타일러주었더니
순순히 따라올리가 없지요.
제발 부탁이라고 싹싹 빌고 난 뒤
끌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와서 놀자!
이제 뮤직가든으로 고고!
노느라 고생한 아이들도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당을 채우고,
짜잔.
드디어 카메라를 손에 들었습니다!
아직 제가 쓰는 카메라를
쉬이 쥐어줄 만큼
녀석들과의 신뢰가 두텁지는 않은 관계로(…)
10년 넘은 구식 미러리스 카메라 한 대와
마찬가지로 10년 넘은 방수카메라 한 대를
1호기와 2호기에게 하나씩 쥐어 주었죠.
다만.. 2호기의 카메라는
너무 오래 방치해두었던 때문인지
전원이 안 켜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결국 제 스마트폰을 쥐어 주었..
가을가을하게 꾸며진 뮤직가든!
귓가에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예쁜 꽃들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사뭇 진지하죠? ㅋㅋㅋ
“아빠, 왜 내 카메라는
눈으로 이렇게 보는거(뷰파인더)가
없어?”
“어 그건 원래 없단다.”
아빠 카메라를 탐내는 1호기의
음흉한 시도를 단칼에 잘라내고
아빠도 가을 꽃을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얼마만에 에버랜드에서
마음껏 꽃사진을 찍는건지..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흑흑.
무슨.. 수국이라고 한 거 같은데..
…참고로 뮤직가든에는
식물에 대한 설명이 담긴
팻말들이 곳곳에 잘 놓여 있기 때문에
(QR코드도 같이 있답니다!)
꽃을 찍을 때 같이 찍어두면
참 좋답니다. (그래놓고 넌 왜 안 찍었니)
슬금슬금 단풍이 들려고 하는 뮤직가든!
얘도 이름을 모르겠..(…)
요 예쁜 친구(…)는 혼자 폈네요?
은행나무와 함께 가을 단풍의
쌍두마차, 단풍나무!
사진찍기에 여념 없는 우리 가족입니다.
색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점점 더 집중하는 1호기!
리뷰도 꼼꼼히 하고,
신기한 점을 발견하고는
2호기와 열띤 토론도 벌입니다!
꽃이 다 피지도 않았지만
나비는 맛있게 꿀을 냠냠~
꽃 말고도 요런 풀도 너무 예뻐요~
(다음부턴 이름을 꼭 같이 찍겠습니다.)
뮤직가든에서만 꽃을 몇 종류나 담은 건지.. +_+
사실 에버랜드에는 사진 동호회에서도
많이들 찾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특히 봄/가을 같이
꽃이 만발하는 계절에는 더더욱!
이제 장소를 옮겨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장미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 날 저녁은 다른 곳에서
먹을 참이었는데
냄새가.. 아아……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미축제 못지 않게
많은 장미들이 펴있더라고요!!
가을에도 장미보러 오셔야죠!
가을에 보는 장미도 또 색다르네요!
어쩜 색들이 이리 예쁜지.. +_+
정말 많이 피었죠??
장미원은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 중!
(10월 09일까지 계속 됩니다!)
아, 저거 사달라구 하자!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려는 찰나
꽃에 앉은 나비를 발견한 아이들!
나도 아빠처럼 나비 찍을거야!
잔뜩 집중한 표정이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ㅋ
오오.. 과연 성공했을까요? +_+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포시즌스 가든을
목전에 두고 일단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아직 조금 이른 시간인지라
가볍게 맛만 보기로 한 우리들.
추천메뉴 중 2개를 골라 주문을 하고
교환을 하러 해당코너로 갔는데..
아아.. 꼬치구이가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다음엔 저거를 꼭 먹어야지… 츄릅.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냠냠!
동파육 처음 먹어봤는데
제가 생각한 그 맛이라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네요!
아이들은 목살구이를 흡입!
슬슬 해가 지려고 합니다.
장미원을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가열차게 셔터를 눌러주고!
에버랜드 조이풀 위키드 가든으로 고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인생샷의 명소!
역시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할로윈 조형물들을 뒤로 하고
가을꽃 담기에 여념이 없는 1호기!
그러더니 갑자기 뭔가를 찾기 시작합니다
아빠 벌이 없어!!
그 무서워하는 꿀벌을 찍겠다고
연신 벌을 찾아내라는 1호기.
이상하게 나비는 많은데 벌이 안 보입니다. (…)
불호령 떨어지기 전에
빨리 찾아야 하는데.. (안절부절)
이 많은 꽃의 꿀을 나비가 다 먹었나요?
꿀벌 어디있니이이이
그러다가 지난 번 방문때
벌들이 유난히 많았던
신전 무대 쪽 황화코스모스가 만발한 곳이
뒤늦게 떠올랐습니다.
저기는 무조건 벌이 있다고 자신하며
(없으면 큰일인디.. ㄷㄷㄷ)
가보았더니만..
있습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
만족해하며 찍는 1호기.
(2호기는 집중력이 다해 장미원 이후로는
자기만의 세상속으로.. ㅋㅋㅋㅋ)
고맙다 황화코스모스야.. +_+
아주 만족해하는 1호기, 과연 결과는??
이렇게 오늘의 촬영을 마치고
놀이기구 두어개를 탑승해주신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곯아떨어진 두 녀석. ㅋㅋ
사진 찍는다고 제법 많이 걸어다녔네요. ㅎㅎ
애들을 침대에 눕혀 두고
녀석들이 찍어온 결과물을 확인해봅니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
생각보다 다들 너무 잘 찍었… (…)
다만 1호기가 쓴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걸
저녁 먹으면서 발견해가지고는
1호기가 뮤직가든부터 장미원까지 찍은 사진들을
다 망쳐버린게 아쉽더라구요. 미안하다. 흑흑.
5살, 8살 아이들의 눈으로 찍은
에버랜드의 가을꽃들을 감상하시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아빠 사진은 어마어마한 보정 사진인 반면,
아이들 사진은 무보정 원본입니다! ㅋㅋㅋ)
-1호기의 사진-
중앙부가 뿌옇지만 (미리 안 닦아준 아빠가 미안 ㅠㅠ)
어쨌든 나비 찍기 성공!
아빠랑 비슷하게도 찍었네용 ㅋㅋ
몽글몽글 예쁘죠?
너무 무섭지만 벌도 촬영 성공! ㅋㅋ
마지막은 잠자리! ㅋㅋㅋ
처음엔 꽃을 찍으러 왔지만
어쩌다보니 곤충 찍기에
더 열을 올리게 된 1호기였습니다. ㅋㅋ
-2호기의 사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보니
2호기 사진은 죄다 세로입니다.
그런데.. 이게 다섯살짜리 치고는
너무 잘찍었.. (팔불출 딸바보) +_+
뮤직가든에서 찍은 나무!
이것도 뮤직가든!
5살짜리가 구도 잡는 것 보십시오 여러분!
꼬맹이가 수평수직을 이리 잘 맞춘단말입니까!
으아니 정말 아빠보다 잘찍는다!!
(본격_에버랜드_가을꽃_홍보를_빙자한_사진천재_딸_자랑_포스팅.html)
다음 번엔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에버랜드 단풍소식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커밍쑤우우우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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