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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튤립 축제처럼 아름다운 60대 청춘의 에버랜드 나들이!

날씨가 좋은 날,

아내 그리고 딸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습니다.


요즘 튤립 축제가

한창이라고 하더군요.

 

20년 전엔 아이들을 데려왔고,

지금은 손주와 함께 왔던 곳.


하지만 오늘은,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

또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닌

'그대'와 '나'로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여느 젊은이들의 데이트처럼

우리도 매직트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때는

딸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먼저 달려갔는데,

이번에는 어디를 가면 좋을지

지도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지요.


그리고 가장 먼저

가보기로 한 곳은 바로,



판다월드였습니다.

에버랜드에 판다가 있더라고요.

 

인형이 아니고 진짜요!


손주가 판다 보고 왔다고 할 때는

인형을 보고 왔으려니 했는데

정말 살아있는 판다가 있을 줄이야. 


신이 나서 핸드폰을 꺼내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야야, 에버랜드에 진짜 판다가 있어!”



놀이기구는 저희 내외가 타기엔

너무 어지러울 것 같아서

로스트 밸리라는 곳을 추천받았습니다.


생전 이런 버스는 또 처음이라

기념사진으로 한 장 부탁해서 찍었는데

얼굴이 잔뜩 굳어있네요, 허허.



초식동물들이

살고 있는 아프리카 초원 같은

사파리를 볼 수 있는 곳인데,


이 버스가 그냥 차가 아니라

물로도 가더라고요!


수륙양용차는

군대에서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에버랜드에 있었습니다.


물로 들어가는 순간

"어어어!"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연신 사진을 찍으며 생각해보니,

아이들이랑 올 땐 아이들만 찍어주고

우리 사진을 안 찍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둘이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나 어색했습니다.


항상 아이들 손만 잡았던지라,

이렇게 단순히 손만 잡기도

얼마나 어색하던지요.


하지만 길을 따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습니다.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에버랜드 튤립 축제가 한창인

포시즌스 가든.

 

여기에서 우리들의 사진을

득 남기기로 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귀여운 캐릭터 머리띠도 썼습니다.

 

처음에는 에이 뭐 이런 걸,

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선글라스 껴서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지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또

에버랜드까지 왔으니까 해보는 거죠.

 


여기저기 예쁘게 꾸며진

꽃 정원을 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즈가 나옵니다.


이렇게 단둘이

사진을 찍어 본 게 언제였더라,

설마 신혼여행 때 이후로

처음은 아닐 것 같긴 한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인데.

사진 한 장 못 남기고

왜 그리 바쁘게 살았는지.

 

앞으로도 이렇게 둘이

자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머리띠 처음에는 왜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나중에 사진을 보니

잘 했구나 싶었습니다.


중년이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에버랜드에 오면 이런 거 하나씩 해봅시다.


아이들은 엄청 튀는 것도 많이 하던데,

우리네는 이 정도면 딱 적당하죠.

토끼랑 호랑이 귀 정도면 귀엽지 않습니까?



봄이 우리를 심쿵하게 만든다더니.

 

같이 손잡고

 에버랜드 튤립 축제를 걸으니

 20대 그 시절의 설렘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봄볕에 향긋한 꽃내음까지.

그리고 단둘이서 걷는 길.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



마무리는 가든테라스.

한창 걸었으니,

당 충전을 해줄 시간입니다.


달달한 케이크 두 조각을 사서,

그대와 내가 나눠 먹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면

나 한입, 너 한입 먹을 새도 없이

사라지던 케이크가

오늘은 아주 여유 있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튤립정원이 아름다워서,

달콤한 케이크가 맛있어서.

 

우리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바쁘게 살았더니 아이들도 다 크고,

손주까지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네요.


시간이 흘러서

이제 집에는 다시 당신과 나만 남았군요.

 

그게 겨울처럼

쓸쓸하고 외로울 줄 알았더니,

사실은 또 다른 봄의 시작이었나 봅니다.


 

에버랜드 튤립처럼 아름답게,

오늘 우리는 그대와 내가 되어봅니다.

 

 

※ 위 내용은 에버랜드 블로그 기자단

최유정 기자의 아버지(최원유氏, 62세)가

직접 작성한 튤립축제 체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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