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DA vs. panda'
안녕하세요, 판다월드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입니다.
내일이면 70일 차가 되는 쌍둥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눈부신 미모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두 마리의 아기 판다는 점점 더 인형 같은 외모를 갖추게 될 텐데요.
그런 쌍둥이를 꼭~ 끌어안고 사랑의 뽀뽀를 마구마구 날려주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느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래서 체중을 측정하거나 배변을 돕기 위해서 아기 판다를 안게 될 때
온몸의 세포를 열고 집중해서 아기 판다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1살이 되지 않은 아기 판다의 빽빽한 솜털은 정말 부드럽고 포근해서
안는 순간 모든 근심과 걱정을 녹여주는 느낌이거든요.
인형처럼 귀여운 외모와 때묻지 않는 순수함이 더해져 더욱 행복한 순간이지요.
자, 그럼.
지난 한 주 동안 쌍둥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송바오와 함께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할게요.
1.좀 더 잘 보이고 확실히 들려요.
귀가 열렸다고 하지요.
쌍둥이는 이제 확실히 주변 소음에 반응하며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양쪽 앞발로 귀 주변을 만지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요.
저의 재채기 소리에 놀라 잔소리 하듯 꿍얼거리는 모습도 귀엽습니다.
가끔 사육사의 손길이나 인기척에 앙! 하고 소리를 칠 때면
'아이고 무서워라~' 하며 저의 연기력을 뽐내기도 한답니다.^^
눈동자도 더욱 선명해져 사육사를 바라보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이고,
주변을 둘러보듯 이리저리 움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보일 정도로 시력이 완전해 지려면 한 달 정도 더 있어야 하죠.
이제 쌍둥이 아가씨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용모 복장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네요^^*
2. 쌍둥이의 몸무게 경쟁
첫째는 포육실에 온 날부터 오늘까지 총 565g이 늘어 3,615g,
둘째는 엄마에게 간 날부터 오늘까지 총 859g이 늘어 4,045g의 몸무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4키로를 넘어선 둘째의 뚠빵미는 푸언니 못지않네요.^^*
무럭무럭 자라서 한 달 후에 100일을 맞이할 쌍둥이 자매의 체중이 무척 기대됩니다.
3. 자신의 힘으로 이동해요.
아직 사지를 일으켜 버틸 만큼 근력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상체의 힘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아주 조금씩 전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분만실 하단의 틈을 대나무 장대로 막아놓았는데요,
우리의 귀엽고 소중한 쌍둥이 아기 판다가 길 잃은 미아가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때때로 거친 몸짓과 크고 다급한 목소리로 뒤집기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바오와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함께 바라보며 응원해 주기도 한답니다.
4. 꼬리 끝이 까매요.
꼬리 끝에 까만 털은 아기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자라면서 까만 털은 없어지고 꼬리 전체가 하얀 털로 덮이면서 진짜 판다가 될 겁니다.^^*
5. 코는 아직 분홍색이에요.
아기들의 코가 까매지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100일 정도는 되어야 까만 코를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그때는 작지만, 정말로 완전한 판다의 외모를 뽐내게 되겠죠?
6. 엄마랑 있으면 핑크판다가 돼요.
지난 주 엄마인 아이바오와 10일간 생활하고 포육실로 왔던 첫째의 털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웃음을 자아냈었는데요.
이는 엄마가 핥아 줄 때 묻는 타액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지금 9일째 엄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둘째의 엉덩이와 목, 입주변도
분홍빛으로 물 들었는데요.
내일 쌍둥이가 만나는 날 어떤 차이를 보여줄 지 무척 궁금해 집니다.
앞으로는 쌍둥이의 아랫잇몸을 잘 관찰해보려고 합니다.
언니인 푸바오를 비롯해 판다들은 약 80일령 정도에 쌀알 같은 귀여운 유치가 나오거든요.
이렇게 제법 판다다워진 쌍둥이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줄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을 담아 지어주신 이름 중에
10쌍의 후보를 선정해 1차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리 쌍둥이 자매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 지어질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번주 다이어리는
저의 휴대폰 속 귀여운 쌍둥이 아기판다와 아이바오의 사진을
탈탈 털어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낮아진다고 하니 모두 날씨 변화에 유의하시고,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쌍둥이의 귀중한 성장 순간을 잘 전하고 싶은
송바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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