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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 육아일기] #10. 이별, 또 다른 만남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2월 27일. 토요일


 



오늘은 '애기'가 진짜 사자가 되기 위해 제 곁을 떠나는 날입니다.

 

사파리월드에서 어른 사자들과 어울리며 무리생활을 배우고 사자다운 이름도 받아서 '진짜 맹수'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기 위함이지요.

 

더구나 녀석이 저와 함께 울고 웃었던 아기동물들의 '프랜들리 렌치'에서 계속 지내기엔 몸과 마음이 많이 커버려 이제는 더 넓고 더 야생에 가까운 세계에 적응해야 합니다.


 

'애기' 처음 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유난히 잘 따르고 사랑스러워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안아주었어요.

 

애기는 어려서부터 우유면 우유, 조금 자라서는 고기면 고기까지 무척이나 먹성이 좋고 잔병치레 한번 없을 정도로 건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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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는 또 어찌나 많은지 인형들과 뒹굴거리다가도 엄마 사육사가 방을 나가려 하면 이렇게 또롱또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매달리기도 하고요.ㅎㅎ

 

 

 

 

 

떠나 보내는 길에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사육사로 이 곳에 와서 아기동물들을 떠나 보낼 땐 정말이지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할 만큼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이 곳에도 이 친구에게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 더 큰 인생의 무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후부터는 '꼬옥~' 안아주고 멋진 미래를 기도해주는 것으로 마지막 뒷모습을 배웅해주기로 했지요.

 

(그래도 찔끔 올라오는 울컥함은 어쩔 수 없나봐요 ㅜ_- )

 

 

 

헤어짐의 순간을 이 녀석은 어떻게 느낀것인지, 평소 한번도 드러내지 않던 이빨을 드러내며 가기 싫어합니다. 잘 달래서 사파리 사육사님 품에 안겨드리긴 했지만  계속 눈에 밟히는 것은 왜일까요...

 

정말이지 몇 번이고 해주었던 말이지만, 지금 다시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 '애기'야, 부디 건강하게 멋진 사자로 자라서 다시 만나자!"

 

 

애기와 엄마 사육사의 동행 이야기에 가져주신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다른 아기 동물의 또 다른 좌충우돌 성장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참, 

'애기'의 성장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앞으로 사파리에서 듬직하게 자라나는 사자의 위풍당당한 모습들 에버랜드 SNS와 이 곳 위드에버랜드 블로그를 통해 보여드릴게요.

 

애기의 건강과 멋진 사자로의 성장을 기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