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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2013. 8. 9.

온몸으로 느끼는 한 여름밤의 아름다운 뮤지컬

 

 


매일 밤 에버랜드에서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화려한 초대형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특정 기간에만 펼쳐지는 여타의 불꽃축제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에버랜드만의 스토리를 담고 에버랜드만의 음악 속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쇼. 에버랜드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에버랜드의 불꽃놀이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터.원래는 ‘드림오브라시언’이라는 공연이었다. 하지만 여름, 썸머스플래쉬 축제기간을 맞아 새롭게 탈바꿈한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름은 “박칼린의 썸머나이트 주크박스”. 우리 귀에 익숙한 뮤지컬 음악을 조명, 레이저, 불꽃 등을 조합해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게다가 뮤지컬 뿐만 아니라 공중파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박칼린 감독이 참여해 더욱 유명해졌다. 과연 이러한 엄청난 공연은 누가 만들까? 에버랜드 리조트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정세원 선임을 직접 만나 그간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박칼린의 썸머나이트 주크박스' 기획 담당 정세원 선임과의 인터뷰는 올 여름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만큼 시원했다. 오후 6시. 인터뷰 시작 5분 전. 인터뷰하기 위해 '쿠치나 마리오'에서 그를 기다리는데, 잠시 후 양손에 센스 있게 커피를 들고 환한 미소로 등장한 그를 만났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황외성 기자(이하 ‘황’) : 현재 각종 공연과 기획 쪽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칼린 씨와 에버랜드라니. 처음 들었을 때 무언가 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되었나요?? 처음부터 '박칼린 씨’를 기획의 중점으로 맞추고 작업을 하신건가요?

 

 
정세원 선임(이하 ‘정’) : 이야기를 하자면 길어요. 먼저 에버랜드의 '드림오브라시언'이 피날레 공연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4년을 넘게 진행해온 공연인데 뭔가 "변화를 주자!"라는 의견이 있었고요. 거기서부터 시작이 된 거죠. 어떻게 관객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아이디어회의를 계속, 계속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그럼 요즘 추세가 뮤지컬인데, 한 여름밤의 뮤지컬은 어떨까? 라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몇 달의 회의기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의 연속이었습니다. ‘뮤지컬 좋다. 그럼 어떤 뮤지컬로 할 것인가?’, ‘기획은 어떻게 할 것이냐’, 등등 그렇다면 대외적으로 뮤지컬에 많이 알려진 사람을 연출자로 세우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대상후보로 올랐었는데, 의견조사, 인지도 조사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박칼린 씨가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박칼린 씨에게 연락을 하였더니 흔쾌히 응해주셨고, 지난 겨울부터 이번 여름까지 계속하여 준비를 하게 되었죠.


: 우와~ 작년부터 준비기간이 엄청나군요? 정말 오래 준비하신 거였네요. 그러면, 확실하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인 부분을 맞춘 것은 뭘까요? 이번 공연에 "딱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해보자!"라고 할까? 뭐 그런 것이 특별히 있을까요?

 

 

: 박칼린의 이름을 떠나서 저희가 내세우고 싶었던 것은 "테마파크의 고품격 공연" 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고 오직 이 곳 에버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테마파크의 멋진 공연을 제작해보고 싶었죠. 기존 드림오브라시언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더 잘 살려서 새로운 창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놀이공원에 놀러 오셨지만 고객님이 이곳에 오셔서 새로운 멋진 공연을 보고 가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어린이에서 모든 연령대의 관객이 좋아할 만큼 대상층도 넓어졌습니다.  

 
: 주크박스? "썸머나이트 주크박스"라는 제목에서 뭔가 음악에 관련된 공연이라는 것은 알겠는데요, 어떤 공연인가요?
  

 

: 박칼린씨가 직접 선곡, 기획, 연출하였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녀가 뮤지컬을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서 그 과정에서 시련을 겪고 이 시련을 다시 이겨내며 환희를 겪는데요, 이러한 변천사를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뮤지컬로 승화시킨 것이 이번 '박칼린의 썸머나이트 주크박스'랍니다. 소녀의 이야기를 주크박스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씩 끄집어내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놀라운 고품격 쇼에요. 아직 못 보셨다면 꼭 한번 보세요. ^^
 
: “박칼린의 썸머나이트 주크박스”라는 제목답게 정말 많은 부분을 박칼린씨가 직접 참여하셨군요. 그럼 선임님이 계신 리조트 엔터테인먼트그룹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셨나요?

 

 

: 저희는 기존의 느낌과 '차별화'를 두는 게 가장 큰 초점이었죠. 그래서 많은 부분을 바꿔 보았습니다. 장비는 같지만, 프로그램을 바꾸니 기존과 전혀 색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공연을 연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박칼린 씨가 선곡한 곡을 표현하는 연출방식에 함께 한 거죠. 예를 들어, 도레미송은 조명으로 연출해보고 싶다거나 록산느 같은 경우 불로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면 저희 쪽 인력들이 거기에 맞게 부분별로 기획하였습니다.

 
: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박칼린 씨는 정말 섬세하시네요... 그럼 이 공연 제작을 위해 박칼린 씨는 몇 번이나 에버랜드에 오셨나요?

 
: 하하, 몇 번이라뇨... 거의 밤마다 매일 오셨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와서 직접 다 보고 갔죠. 사실 지금도 관객 분들이 느끼시지는 못하지만, 저희는 조금씩 바꿔보기도 합니다. 빛의 양이라던가 위치라던가 섬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다 신경 써서 최고의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그러면서 뿌듯함을 느끼고요.

 


이 때, 정말 박칼린 감독의 열정이 느껴졌다. 매일 밤 와서 아무도 모르게 전체적으로 자신의 연출을 지켜본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거기다가 매번 다시 피드백 한다니 놀랍다.


 
: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역시 프로는 다르군요! ^^ 기획 및 연출을 하다 보면요,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잖아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일화라던가... 아니면 어려움이라던가...? ^^;; 그런 것은 없었나요?

 


: 모든 공연이 다 마찬가지일 텐데요. 특히 에버랜드 내의 어떤 공연이든 그냥 쉽게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 많은 문제에 봉착하는데요. 이 문제라는 것이 안 좋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어떻게 더, 조금만 더 이런 식의 최상의 공연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제 개인적으로 기억에 제일 남는 것은 우리 에버랜드 내의 시스템 및 조명, 특수효과 감독님들이 정말 '진정한 프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것은 박칼린 씨도 인정한 부분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박 감독님이 요구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저희는 딱 그 부분만 완성해서 보여드렸었죠. 그랬더니, 실망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을 총 동원해서 다시 한 번 보여드렸죠. 그랬더니 정말 만족해 하시면서 박수를 주셨습니다. 이 때 저도 느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구나!  그리고 정말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이제 실전으로 관객들께 보였을 때, 반응을 보고 좋아하시고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공연' 한 번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실 때 저희는 정말 뿌듯하고 그 동안의 어려움이 다 없어지죠. 한번에 KO랄까요? 하하

 
: 와... 저 역시 그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조금 있다가 실제로 공연을 볼텐데, 정말 기대되네요! 이곳, 에버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 더 그렇구요. 이 공연을 어디서 봐야 제일 잘 봤다고 소문이 날까요~? 아니면 공연의 숨은 묘미라던가??

 
: 음...어렵네요..^^; 일단 화려한 불꽃이 가까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기란 쉽지가 않죠. 맨 앞에 앉으시면 이것이 가능합니다. 일생에서 몇 안 되는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일찍 오셔서 앞에 앉아보시는 것도 좋지요. 물론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안전은 저희가 다 관리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제대로 전체적인 공연을 보시려면 가운데가 좋죠. 16대의 서치라이트가 하늘위로 비춰지면서 전체적으로 엄청 큰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랍니다. 또 안개처럼 분수가 나오도록 새로운 안개효과 작업도 했고요. 이동 프레임과 선샤인 등 화려한 불꽃놀이 직전에 8대의 파이어볼로 정열적인 음악을 표현한 것이 있어요. 이것들이 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장치입니다. 정말 차원이 다른 효과이기 때문에 보시면 놀라실 거에요! 조명도 많이 추가했고요. 전부 다 새로 작업한 부분이라 사실 "모든 것"이 포인트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시는 게 가장 좋으세요. 영상으로 담으려 해도 실제로 보는 것만큼은 아니니깐요. ^^;

 

: 예! 잘 알겠습니다. 제가 꼭! 두 눈 크게 뜨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이쿠,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요?
 


인터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시계는 벌써 한 시간 반 가량 지난 7시 반을 지나가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썸머나이트 주크박스 공연을 볼 시간!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잡아 앉았다. 그리고 9시 반. 드디어 시작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환상의 뮤지컬 쇼! 이제 곧 소녀를 만나는 시간. 내 가슴마저 벅차 오른다. 가슴이 두근거리던 그 순간, 에버랜드의 모든 조명이 꺼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대 위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들려오는 음악소리. 이것은... 이것은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니다?! 느껴진다. 소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사랑.. 한 여름 밤, 이 곳에서 만난 이 소녀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을 내 온몸에 표현하고 있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느끼고 몸을 떨리게 하는 이 전율! 정렬을 향한 음악 속 외침, 그리고 화려한 불꽃. 이것이 진정 한 여름 밤의 뮤지컬이란 말인가! 이것은 가히 환상이다!!! 저 찬란한 불꽃, 이것이 진정한 마에스트로의 열정이구나...


지금까지의 에버랜드의 수많은 공연이 있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공연은 처음이었다. 화려한 피날레답게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공연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한 후 공연을 관람하니 정말 많은 노력의 끝에 나온 노력의 산물 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감사했다.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제작해준 모든 분. 그리고 나의 영원한 친구 에버랜드... 이 아름다운 공연, 한 번 가지고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늦게까지 기다리더라도 꼭 다시 봐야 할 공연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 오는 8월 18일에는 아주 특별한 주크박스 콘서트가 열린다. 주크박스 공연을 준비한 박칼린 감독 뿐만 아니라 남경주, 최재림, 최정원 씨 등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에버랜드에서 다신 만나기 힘든 특별한 '주크박스 콘서트'!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