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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아기치타 다이어리 4편 - 새로운 곳으로


'아기치타 삼둥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치타(2015년 6월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치타들이 멋진 맹수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아기치타 다이어리 지난 이야기 다시보기 ★


PROLOGUE (CLICK)

1편 - 탄생의 순간 (CLICK)


[이유식, 맛에 눈을 뜬 삼둥이들]


송곳니도 자라기 시작했고, 젖꼭지를 씹으려 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 이젠 이유식을 먹을 때가 된 것 같다.


이유식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분유와 섞어서 줬는데 정.말. 잘 먹는다.ㅎㅎ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삼둥이들은 이미 소위 말하는 '고체'로 된 이유식을 먹는데, 이유식은 몸무게의 7~8% 정도를 먹는 것이 평균인데 반면, 우리 삼둥이들은... 몸무게의 무려 10% 또는 (컨디션 좋은 날은) 11%까지 먹는데. 워낙 튼튼해 운동량도 많고 체격도 좋은 상태다.


비록 적은 양 이긴 하지만 소화도 잘 시키는 삼둥이가 대견스럽다.




(우리 송곳니 났치타!!!  느닷없는 송곳니 자랑 ㅋㅋㅋㅋ 뒤에 feat. '만세' '민국')



[스스로 "응가"를 하기 시작했어요!!]


오늘 드디어 스스로 배변을 하기 시작 했다~

지금까지는 항상 항문을 자극하여 배변을 유도 했었는데.. 이때 이 친구들과 나름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


오늘은 이 아빠사육사에게 둘도 없이 기쁜 날!!


[그것이 알고 싶었다] 사육사님, 알려주세요~ 


지난 번 말씀드린대로, 치타 삼둥이 뿐 아니라 대부분의 아기 동물들에게 있어 배변활동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성장과정입니다. 변을 통해 2차적으로 감염될 수 있는 위생환경을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이기도 하고, 또, 변을 통해서 사육사와 수의사가 아기 동물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거든요.


'배변 유도' 는 그런 이유로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사육사가 부재중일 때 배변을 하는 것 보다는, 사육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도를 시켜서 어린 아기동물의 소화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 예방과 청결한 사육실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지요. 

 


[대망의 첫 나들이!!]


오늘은 삼둥이가 처음으로 세상을 구경한 날~ 날씨가 더워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튼튼한 우리 치타 삼둥이들  처음 접하는 나무.. 풀.. 햇빛.. 구름 등 모든 것을 낯설어 하다가, 푸른 풀밭 사이로 넓은 잔디가 좋은지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뛰고 있다.


(뭐지 이 감촉은... 너 움직일 수 있겠냐?  아...아니...)


(거, 첫 나들이하기 참 조오옿은 날이네)


기쁜 삼둥이와는 달리 치타 삼둥이 아빠 사육사의 마음은 조마조마 한 것이 사실.ㅠㅜ


왜냐하면 사물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아기 동물이라서 주변에 모든 것들이 삼둥이에겐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으니까. 안절부절, '물가'도 아닌 '풀가'에 내놓은 아기들인데 왜 이렇게 불안한 건지...ㅎㅎ 그래도 자연을 접하고 맘껏 뛰노는 것을 보니 사육사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삼둥이 운동시간]


지금까지 삼둥이들은 밥을 먹고 난 이후 배가 부른 상태가 되면 사육사가 배를 마사지하며 소화를 돕곤 했다.


하지만, 이젠 고기도 먹기 시작 했으니, 사육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소화를 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지금부턴 밥을 먹고 난 이후 약 30분간 운동시간을 가지기로 했는데, 배도 부르겠다 기분 좋아서 이곳 저곳을 누비며 뛰어 다니느라 정신 없는 삼둥이들. 역시 치타는 치타. 빠르다...


(폭잠ing)


(잠이냐 밥이냐 그것이 문제...는 아니다. 밥 먹고 또 자면 되니까 후후)


이렇게 운동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가면.. 삼둥이는 금세 잠이 들어 편안히 꿈나라로 간다. 꿈나라로 떠나지 않을 수가 없지. 그렇게 움직이는데 -_-;  하지만 이 '평화'도 잠시... 얼마 안가 또 배고프면 일어나 나를 찾겠지? ㅎㅎㅎ



[삼둥이..세상에 알리다!!]


오늘은 삼둥이가 세상에 공개되는 날~

국내 최초로 태어난 치타를 촬영하기 위해서 많은 기자 분들이 오셨다.


(잠시만... 촬영이라고요? 아놔... 머리도 좀 해야되고 분칠도 좀 해야되는데!)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날 하필 비가... 어쩔 수 없이 오늘은 동물원 실내 공간인 ‘캐나인빌리지’로 가서 촬영을 했다.


비 맞으면 치타 삼둥이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특단의 조치! 다행히 모두들 우리 삼둥이를 위해 흔쾌히 장소를 옮기는 것에 동의^^


('만세'야... 1번 카메라 봐야지?)


처음 가 본 케나인빌리지와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라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삼둥이 에겐 흥미로운 시간 이었나 봐~


커다란 미끄럼틀과 중간중간 좁은 틈 사이 그리고 넓은 운동장. 촬영은 커녕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 놀기에만 정신이 팔렸다.


그 녀석들 덕분에 사육사들만 진땀을 뺐다. 그래도 무사히 모든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


(사진 전문가분들이어서 그런지 역시 달라!! 이런 인생샷을 선사해주셨다 @.@)



[제자리 점프 시작]


이젠 사육사가 오면 반가워서 울타리를 뛰어 넘으려 한다. 워워~ 진정해. 나도 너희가 반갑지만... 심지어 발톱을 사용해 울타리에 매달리기도 하니ㅎㅎ 아기 치타지만, 엄연한 맹수이기에 발톱이 생각보다 날카롭다. 


반가움에 울타리를 넘어오려는 우리 치타 삼둥이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와 같은 행위는 자칫 녀석들의 골절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삼둥이의 생활 공간 울타리는 높아 졌다~ 건강과 안전이 제일!!


제자리 점프와 발톱 사용법을 알아가고 있는 삼둥이들이 이젠 제법 맹수의 자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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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의 만남]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는 우리 삼둥이는 앞으로 이 아빠 사육사 아닌 많은 사람들, 많은 동물들을 만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그런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시간을 갖기 위해 프랜들리렌치 동물 아기방으로 나들이를 시작했다.


덕분에 실내 생활 공간은 많이 넓어졌다.


국내 처음으로 태어난 동물이라 그런지 반가워서 치타에게로 뛰어오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데 삼둥이들은 그런 친구들의 마음을 모르고 자신을 공격 하러 오는 줄 알고 놀래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고 몸을 숨기기도ㅠㅠ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거에요~ 걱정마치타!)


(멍 때리고 싶다... 지금도 멍 때리고 있지만 더 집중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해 멍 때리고 싶다.)






('민국'아, 날 일으켜주겠니?)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제바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