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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82건)

STORY/생생체험기 2015. 12. 22.

사파리 스페셜투어 vs.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에버랜드의 동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지난달에는 로스트밸리 초식동물과 함께하는 생생한 체험 현장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맹수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사파리 스페셜투어를 만나고 왔어요. 



▲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의 모든 것은 여기!



로스트밸리가 30분 동안 뻥 뚫린 수륙양용차를 타고 육로와 수로를 넘나들며 순한 초식동물들과 천천히 만나는 체험이었다면 사파리 스페셜투어는 25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가는 짧지만 강렬한 체험이었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만나보는 맹수의 세계, 함께 떠나볼까요?





아이가 두 살 때부터 꼭 안고 함께 탔던 Safari world 버스는 좋은 기억 때문인지 에버랜드 갈 때마다 꼭 들르는 필수 코스인데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사자, 호랑이, 곰들은 가깝지만 조금은 멀게 느껴졌어요. 초등학생 아이에게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동물들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사파리투어는 합격!






 


역시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라 2주전 온라인 예약을 완료했답니다. 티켓을 받고 사파리월드 옆으로 보이는 기프트숍으로 쑥 들어가면 타는 곳을 만날 수 있어요.







무서운 맹수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전날부터 두근두근... 미리 도착해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바닥의 앙증맞은 곰 발바닥을 보니 조금은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드디어 우리와 투어를 함께해 줄 사육사님과 지프차가 도착했어요. 튼튼해 보이지만 맹수들이 할퀸 자국이 여기저기...  타기도 전에 괜한 걱정이 몰려오더라고요. 수륙양용차 안에는 사과와 당근이 놓여있었다면 이번엔 닭고기와 건빵이 놓여있네요?









태어날 확률 10만 분의 1. 흰색 털에 갈색빛 줄무늬, 분홍색 코와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인상적인 백호를 만났어요. 창살 너머로도 보이는 백호의 카리스마 느껴지시나요?






고양이과 동물이다 보니 혼자 단독생활을 즐기는 호랑이는 사자와 달리 굉장히 느긋하고 여유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다가와 고기를 덥석 무는데 와~ 집게까지 빨아들일 기세! 코앞에서 호랑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다니... 마치 3D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더라고요.




으앗! 그리고 반대편 창살로 아무도 모르게 다가온 또 한 마리의 백호.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르는 맹수들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요런게 또 사파리 스페셜투어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멀리서 봐도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이 백호는 무려 사람 나이로는 90살이 넘었다고 해요. 순해 보이고 걷는 것도 힘들어 보여서 다른 백호들과는 다르겠거니 했는데 먹이를 먹는 모습은 영락없는 호랑이였어요.


날카롭게 탁 잡아채 한 입에 쑥!







라이언킹의 센지, 반자이 그리고 에드 기억하시나요? 애니메이션에서 워낙 악랄하게 그려져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의 하이에나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버스투어를 할 땐 몰랐던, 먹이를 받아먹는 날렵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동물의 왕 사자를 만나보러 갔는데, 아니 요 녀석 자기 영역도 아닌 곳에서 계속 따라오며 먹이를 달라는 거 있죠. 무리생활을 하는 사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자리다툼! 자칫하다가는 다른 사자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서 원래 머물던 영역으로 유인해 먹이를 주었습니다.


같은 맹수이지만 역시 사자는 호랑이랑 달라요 달라~ 느긋하고 조용한 호랑이와는 달리 굉장히 급하고 분주하며 공격적인 라이언, 여태까지는 몰랐던 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었답니다.







어릴 때부터 마주한 사육사님이랑 요렇게 가까이 교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저렇게 송곳니를 드러내는 사나운 맹수하고도 노래도 하고 교감이 가능하다니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신기합니다.








그리고 라이언킹의 심바를 똑 닮은 백사자. 멀리서도 그 위엄이 느껴지는 백사자는 전 세계에 500여 마리밖에 없는 희귀한 동물이라고 해요.


참 잘 생겼죠? 









맘을 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다시 다가온 호랑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아니됩니다!








동물원이 좁아 사자와 호랑이가 같이 살던 시절에 태어난 라이거. 아빠의 성을 따라 라이거가 되었다니 만약 아빠가 호랑이였다면 타이언이 되었겠죠? ㅋㅋ







마지막은 건빵 욕심 많은 곰들을 만나봤어요. 눈도 작고 순둥순둥하게 생겨서 느릴 거라 생각했는데 달리는 지프차 옆으로 달리는 모습은 그렇게 빠를 수가 없어요. 돼지코처럼 툭 튀어나온 코로 멀리 에버랜드 밖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어마무시한 후각과 높은 아이큐, 민첩함과 예민함까지 두루두루 갖춘 똑똑한 곰.


언제 또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겠어요~








봉을 돌리는 쿵푸베어 만웅이는 이미 에버랜드의 유명한 스타죠. 사람들이 일부러 훈련시켜 저렇게나 많은 재주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혼자서 나뭇가지를 주워서 놀다가 봉술까지 연마했다는 만웅이. 사육사 분들은 단지 볼 때마다 칭찬해줬다는 것밖에 없다니 칭찬은 곰도 춤추게 하나 봅니다. 








만웅이와의 뽀뽀는 빼놓을 수 없죠.









지리산 반달곰의 뒤태를 끝으로 투어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로스트밸리가 좀더 소프트하고 아기자기한 체험이라면 사파리월드 스페셜투어는 스펙터클한 모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좀 더 터프하게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사나운 맹수들의 숨소리와 콧바람까지 느껴볼 수 있는 시간. 겁이 많은 10살 아들도 너무나 재미있게 즐겼던 체험이었답니다.


25분간의 짜릿한 스릴을 꼭 한 번 느껴보세요.






[에버랜드 동물원 이야기] 호랑이야~ 이번 환절기도 건강하게 지내자

호랑이야~ 이번 환절기도 건강하게 지내자 

무지막지하게 더웠던 여름이 어느새 흔적도 없이 물러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왔습니다. 선선보다는 쌀쌀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


최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환절기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동물들의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오늘은 환절기 대비를 위해 동물 건강관리를 하는 수의사가 사파리에 있는 호랑이의 환절기 건강관리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자고로 맹수의 용맹함은 건강에서 나오는 법!)


(수의사님, 날도 좋은데 건강검진 좀 잠깐 쉬었다 하시죠. 헤헤)



일교차가 심한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동물들 집중 건강관리에 들어간 에버랜드 윤승희 수의사와 임영진 담당사육사와의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호랑이 건강검진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보았습니다.


Q: 수의사님 환절기에 동물을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요?


  - 절기는 건조한 주위 환경으로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호흡기 질환의 발생을 막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발병했을 경우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환절기 시에는 동물들의 호흡상태, 호흡 수, 활동 시 어려움을 없는지 콧물은 나지 않는지, 코 주변이 너무 건조하진 않는지 등의 외형을 집중 관찰하고 *동물사가 건조 하지 않도록 일교차가 심해지므로 야간에 온도가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 동물사 :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야간에 머무는 그들만의 공간


  최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환절기이기 때문에 동물들의 면역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면역력 떨어지면 질병 발생 우려가 있어 질병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 차원에서 비타민을 비롯해 영양제를 주었습니다.


Q: 약은 어떻게 호랑이에게 주나요? 호랑이가 잘 먹나요?


  - 은 대부분 먹는 사료에 알약 형태 자체로 숨겨서 주거나 갈은 음식을 줄 경우에는 음식을 갈거나 할 때 가루 형태로 함께 섞어서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합니다.

   대부분은 잘 알아차리지 못해 잘 먹는 편입니다. 



(이렇게 평소 좋아하는 닭고기 안에 영양제를 깊게 찔러넣어주는 형태에요)



윤 수의사가 알려준 방법으로 호랑이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닭고기 속에 숨겨서 영양제를 주었습니다.


닭고기의 부드러운 부분을 잘라서, 닭고기의 안쪽 깊숙이 영양제를 넣어 줍니다.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혹시 영양제가 들은 닭고기를 거부 할까 걱정했는데, 호랑이들은 영양제가 숨겨진 닭고기를 잘 먹었습니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의 대표 동물인 호랑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수의사, 옆에서 늘 보살피는 사육사 덕분에 이번 가을도 호랑이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함~~ 닭고기를 배불리 먹었더니 졸립군! 여러분, 감기조심하세요~)

[아기호랑이 다이어리] #8. 이별은 별로다ㅠ 은호의 마지막 이야기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3월 29. 일요일

몸무게 : 9,000g

특이사항 이별은 별로다ㅠ 은호의 마지막 이야기



사육사.


동물을 정말 많이 사랑해서 시작하게 된 일이고,

그 애정도와는 별개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단한 일도 많지만


유난히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뿌듯해지는 경우는 아마도 오늘 같은 때일 것입니다.



오늘은 은호와 저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새로운 아기들이 들어오고, 또 다 성장해서 사파리월드로 터전을 옮기고...

어쩌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 패턴에 기계처럼 움직일 수 있겠지만,


반복적인 업무를 하더라도

사육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매번 다른 개체의 매번 다른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기동물들과의 이별 또한 

항상 있는 일이지만 쉽게 적응은 되지 않아요 ㅠ


은호와의 이별에 앞서 생후 6주와 9주가 지나면 건강검진을 실시하는데, 

오늘은 그 두 번째 검진날입니다.


수의사님이 오셔서 각종 전염병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예방주사를 놓아 주셨어요.




수의사님 얼굴만 봐도 주사놓는 사람인걸 직감하는지 무서워하기에

이렇게 제가 꼭 안아주었고요^^


또 다른 이별 준비 역시 건강을 위함입니다.


그 동안은 곱게 갈아 준 고기만을 먹었던 은호가 사파리로 가서 

뼈째 고기를 먹어야 하기에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것이지요.




처음부터 커다란 고깃덩이를 줄 수는 없어서, 적당히 토막을 낸 고기를 줘 봤습니다.


당장은 익숙하지 않지만 곧 자리잡을 사파리의 냉혹한 세계에서 우뚝 서려면

이 같은 연습을 계속 해야만 한답니다.



이렇게 은호는 에버랜드 사파리월드를 호령할 멋진 호랑이가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은호에 대해 관심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X100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기사자 '애기' 와 아기호랑이 '은호'가 성장한 모습도 이 다음에

꼭 취재해서 근황을 알려드릴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아기호랑이다이어리] #7. 호랑이 무늬의 비밀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3월 11. 수요일


몸무게 : 6,700g

특이사항 없음

 


안녕하세요,

2주만에 돌아 온 아기 호랑이 '은호' 다이어리 입니다.^^
살랑살랑 조금씩 내리쬐는 봄햇살처럼 여전히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은호예요.

 

아기 사자 '애기'의 다이어리를 기억하시나요?

이맘 때의 사자는 털갈이를 통해서 털의 색도 변하고, 삐죽빼죽 지저분해지기도 하며 외면적인 변화가 많이 있습니다만, 호랑이는 그런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 아기사자 '애기'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http://witheverland.com/812





 

줄무늬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호랑이는 성체로 성장할 수록 조금 더 윤기나는 털과 날렵한 몸매를 가지게 됩니다. 아직은 동글동글 귀여운 아가 몸매이지만 크면서 사냥에 적합하게 몸짱(!)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하루 150g 이상 눈에 띄게 커가고 있는 은호.

비교를 위해 앞발 사진을 비교해봤어요.

이 녀석의 '어른 됨'이 정말 확~ 느껴지시죠? ^^

 







이야기가 나온 김에,

호랑이의 줄무늬는 왜 생겼으며, 무슨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맹수로서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더욱 더 무섭게 보이기 위해?

 




아닙니다. 오히려 본인을 숨기기 위함입니다.

풀 숲이나 마른 풀들 사이에 몸을 숨기고 먹잇감에 몰~래 접근하기 위해 유전적으로 이렇게 변화를 해온 것이지요.

 

군인 아저씨들이 얼굴에 위장하기 위해 까망, 초록으로 위장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ㅎㅎ


다음에 더욱 더 늠름한 모습으로 찾아올게요.

안녕~

 





[아기호랑이다이어리] #6. 이빨, 고기, 성공적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3월 1. 일요일


몸무게 : 5,500g

특이사항 : 이빨, 고기, 성공적

 

오늘은 은호가 맹수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기님을 영접한 날입니다.


지난 아기사자 '애기'편에서도 나왔지만

아기 맹수들에게 고기를 섭취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아주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기 먹일 때가 되면 "아... 이제 다 키웠구나" 하는 엄마(!)마음이 듭니다.

이 때부터 성장 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빨라지고 맹수 특유의 성향들도 드러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나름 광(!)나는 그릇에 정성스레 고기를 다져서 줘봤는데...


이게 웬일? 이 것이 왜 자신의 먹을거리냐는 듯 전~혀 신경도 안쓰는 게 아니겠어요!?



우유 젖병이 아닌 번쩍번쩍 광이 나는 그릇... 그리고 생전 처음 맡아보는 선분홍빛 물질(!!!)의 낯선 냄새에 은호도 다른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화들짝 놀랐나봅니다.


먹으라는 '고기'는 안먹고 '겁'부터 먹으니 말이에요^^


낯선 것에 적응 시키기 위해서는 '장난'이 최고입니다. :)

그릇을 들고 왔다갔다 호기심을 자극하자 서서히 이 신문명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손으로 쥐어서 천천히 입에 넣어주자 이내 자알~도 받아먹네요.





아무리 곱게 갈아넣은 고기라 해도 입안에 뭔가 새로운 씹을거리가 들어오면

"쩌업쩌업" 소리를 내며 음미합니다.


(질 높은 고기 드렸으니까 그만 음미하고 삼키시지요 은호님?...^^;;;)


그렇다고 처음부터 너무 많은 양을 주면 설사를 할 수 있기에 처음에는 50g 정도의 소량만 급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 곁에서 '트득트득' 친밀감을 표하는 호랑이 특유의 소리를 내며

만져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은호.


마냥 아이같은 이 녀석의 잇몸에도 뽀얀 빛의 이빨이 3mm 빼꼼히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서서히 어른으로서, 맹수로서의 모습으로 변모할 은호의 성장기


담당하는 사육사로서 매~번 겪는 일이지만 볼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끼는 일이기도 하답니다.


오늘 은호의 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





[아기호랑이다이어리] #5. 은호의 애교 대방출!!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2월 22. 일요일


몸무게 : 4,800g

특이사항 우리 은호가 달라졌어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길고 긴 5일 연휴...가 분명했음에도 마치 5분처럼 순식간에 지나간 기분은 저 뿐일까요?

이 곳 에버랜드 주토피아 아가방에서도 설을 맞아 우리 은호가 그야말로 '목욕재계'를 했답니다.




...에잇.

사실대로 말씀드려야 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설을 맞아서라는 이런 거창한 이유보다는 훨씬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으니...

은호의 늘어난 식탐과 극성맞음 때문이었을 거에요.


때는 오늘 아침. 어째 평소보다 우유를 많이 들이키신 우리 은호님이
큰 일(!?)을 시원하게 치르시고는 제가 미처 치우기도 전 그 위를 지긋이 밟고 지나갔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이 뭘 잘 했다고 온 동네방네 그 처첨한 상태로 돌아다니는 덕에
사태는 악화되어 온 몸에 진~한 향기와 흔적들이...^^;;;

목욕을 안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목욕!



 
따로 목욕 비누 같은 쓰지 않습니다. 깨끗한 물에 씻기는데요.

물론 이런 비.상.상.황이 아니라면 씻길 일도 없습니다.
자연 상태에서의 야생 호랑이처럼요.


난생 처음으로 홀딱 젖은 은호가 혹여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지 서둘러 몸을 말려봅니다.



뽀송뽀송♥♡

우리 은호가 달라졌어요~!


몸을 말린 은호는 기분이 좋은 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평소에도 범람하던 애교가 더욱 넘쳐납니다.





여러분~ 새해에도 저처럼 힘찬 한 해 보내세요~~





[아기호랑이다이어리] #4. 발걸음도 가볍게♪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월 31. 토요일


몸무게 : 2,900g

특이사항 발걸음도 가볍게♪

 

어느 덧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영하 9도 가까이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 주말에 들이닥쳤네요!

이미 말씀드렸듯이 아기 동물들에게는 생후 3주~4주 정도 된 이 시기가 건강 관리에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다행히 아기사자 '애기'에 이어 호랑이 '은호'도 별다른 잔병치레 없이 쑥쑥 잘 자라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계속 안부 물어봐주시는 고마운 분들 덕분에 저도 이 자리를 빌어 이렇게 중간중간 건강상태를 보고(!) 드리고 있답니다.^^




더구나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한 날일 수 있겠네요.

SNS를 통해 영상을 먼저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렇습니다!


우리 은호가 드디어 당당히 걷기 시작했어요!!

사실 그 동안에도 스스로 일어나 걸어보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더랍니다. 그 올망졸망 작은 네 다리로 서서 나름 버텨본다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정~말 귀여워서 넋을 놓고 보고 있다가 정작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못한게 아쉽네요. 보여드렸으면 은호의 매력에 더 깊이 빠지셨을 것임을 확신합니다.ㅎㅎ


혹시 못보신 분들을 위해 영상 다시 한 번 보여드릴게요 :)



이제는 더이상 '부들부들'의 굴욕 없이 저렇게 씩씩하게 (아직 걸음걸이가 조금 어색한 것 인정ㅎㅎ) 아기 동물방을 활보하고 다닙니다.


지금이 비로소 네 다리에 근육과 함께 힘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인데요. 


발바닥이 딱딱하지 않고 아직 이렇게 뽀송뽀송하고 말캉말캉한 걸 보면 아직은 맹수보다는 귀염둥이로 보일 만한 시기이죠? ^-^



여러분도 은호와 '하이파이브~' 하면서 오늘 하루도 힘내 보세요!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녕~



[아기호랑이다이어리] #3. 은호 너, '변'했니...?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월 22. 목요일


몸무게 : 1,890g

특이사항 : 은호의 비밀(?) 이야기

 


ㄸㅗㅇ


시작부터 이런 단어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만;; 사실 생후 3주도 안 된 아기동물들에 있어서 배변활동은 사육사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가들이 식사를 마칠 때마다 사육사들은 배변을 돕느라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이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선 어린 맹수들은 스스로 배설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사육사가 배 마사지를 오~~~래, 그리고 세심하게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엄마 손은 약~손♬" 하면서 말이죠 ㅎㅎ (그나저나 저 노래 한 음절만큼은 정말 국민 가요에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변의 상태는 이 녀석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는데요, 똑같이 우유만 먹더라도 그 날 그 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변의 상태를 보고 설사를 한다거나 하면 수의사님께 연락해 즉시 진료를 받아보게 합니다.



변이 녹색 빛을 띄면 지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날은 먹는 분유의 종류나 농도를 바꿔주기도 하지요.

뭔가 아기 동물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지만, 간혹 '변비'에 걸리기도 해요. 아무래도 먹는 것은 있는데 운동량이 떨어지니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그럴 때 해결하는 것 역시 '배 마사지 기능사'로 변신하는 우리 사육사의 몫입니다.^^


걷기 시작하면 운동량도 많아지고 스스로 소화도 잘~ 시키겠죠? 


얼른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라거라.

엄마 팔에 근육 붙기 전에 ^^;;;


오늘도 묻습니다.


"은호, 너... '변'한거니?"







[아기호랑이다이어리] #2. 은호, 눈을 떴어요~!

'아기호랑이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호랑이(12월24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멋진 어른 호랑이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월 15. 목요일


몸무게 : 1,300g

특이사항 : 은호, 눈을 떴어요~!

 

아기동물들의 보금자리는 오늘도 평화롭고 조용합니다.


하지만, 우리 은호에겐 그 어떤 날보다 감격스럽고 신비로운 날이 아닐까 싶네요.

 

태어나 처음으로 눈을 떠 세상의 빛을 본 날이기 때문이죠.

 

본인 앞에 펼쳐진 이 세상이 궁금하고 신기하기만 한 이 녀석은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연신 눈을 꿈뻑꿈뻑 거립니다.

  

 

이내 적응을 했는지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보입니다.

 

은호를 따라 저 역시 웃음이 나는 건 또 왜일까요...ㅎㅎ

 

 

 

지난 아기사자 '애기'의 성장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맹수들은 이빨이 나는 시기에 특유의 야수 본능과 자신의 성격(!?)이 함께 나온다고 볼 수 있어요.

 

 

보시는 것처럼 아직 이빨이 나지않은 채 맨질맨질~ 잇몸 대방출 ^^

 

호랑이도 생후 50일 정도부터 이빨이 나기 시작하고, 60일 정도가 되면 다진 고기를 먹고 지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순한 초식동물이든 맹수의 새끼이든 크게 다를 바 없이 하루 대부분을 이렇게 '숙면'과 함께 하고 있지요.

 

 

 

 

지금도 좋은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뒤척이지도 않고 배를 내민 채 단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이 세상 가장 편해 보이네요.^-^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아기사자 '애기'와 마찬가지로 은호도 제대(태어나면서 어미와 연결되어 있던 탯줄을 잘라낸 흔적, 보통 생후 1주일이 지나면 자연스레 말라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가 떨어졌는데, 마치 자신이 이 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듯 배를 내밀고 자고 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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