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판다 다이어리 시즌2] 36. 여름엔 '댓잎 모히토' (*판매처 : 아이바오의 디저트 카페)
이번 여름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더울 거라는 뉴스 때문일까요?
곧 들이닥칠 더위 기승에 대비하라는 듯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어제와 오늘의 날씨입니다.
더불어 강수량도 많을 거라고 하니 모두 대비 잘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루이와 후이바오가 처음 맞이하는 여름을 슬기롭게,
가끔은 시원한 물체들로 몸과 마음이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해 보게 되네요.
그런 좋은 경험들이 다음 계절의 변화에, 다시 만날 여름에
걱정 없이 자신감 넘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판생처음 '댓잎 모히토'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쌍둥이도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실내 전시장의 적정 온도를 잘 맞추어 주고 있지만,
별도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얼음을 이용한 놀이감인 '댓잎 모히토'를 처음 선물해 주었는데요.
더운 시기에 적절한 놀이감이였던 듯합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대나무와 당근이 들어가 있는 데다가
차갑고 미끈거리는 느낌이 더해진 새로운 물체에 약간의 긴장감을 보였지만
이내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습니다.
루이와 후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댓잎 모히토'를 이리저리 만지고 몸에 비비면서 가지고 노는 사랑스러운 장면이 이번 '판다와쏭'에 충분히 담겼으니 기대해 주세요. ^^*
2. 표정 천재 '루희번득', '햇살이', '루박쨔님'
쌍둥이는 미묘한 생김새의 차이만큼 다양한 표정의 차이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루이바오가 약간 놀라거나 당황하며 눈을 동그랗게 뜰 때 희번덕거리는 표정이 유명하지요.
루이의 흰자가 보이면서 나타나는 표정 때문인데요.
사진처럼 루이는 검은 동공과 흰자의 경계가 명확하고,
반면에 후이는 흰자에 얼룩처럼 검은색이 번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욱 루이바오의 개성을 강하게 살려주는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
이런 특징이 커서도 지문처럼 변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개체 구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입을 벌리고 환하게 웃는 듯한 표정과 귀의 모양/위치 때문에 연구실의 박사님 같은 표정도 유명하지요.
여러분의 많은 애정으로 탄생하는 이러한 캐릭터가 루이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좋습니다. ^^*
다음 주에는 후이바오의 개성도 이야기해 볼까요? 공부해 올게요. ^^*
3. 씹고 뜯고 즐기지만, 흘리는 건 많은.
쌍둥이의 영구치가 튼튼하게 자리 잡으면서 대나무, 죽순, 당근 먹는 실력이 더욱더 나아지고 있어요.
특히 며칠 전에 배설한 후이바오 분변의 겉면은 짙은 초록색으로, 큰 대나무 이파리들이 많이 감싸고 있었답니다.
저는 아직 큼지막하게 섞여 있는 댓잎을 보며
후이에게 '고구마(분변) 제대로 만들려면 좀 더 열심히 잘게 씹어야겠다' 하고 잔소리를 해주었어요.
사실 루이와 후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편안한 자리에 등을 기대고 반쯤 누운 자세에서 눈을 감고,
귀를 뾰족하게 젖혀 세워서 한껏 집중한 표정으로
앙증맞은 두 손에 꼭 쥔 죽순이나 당근을 열심히 잘게 조각내고 씹다 보면
녀석들의 폭신폭신한 배나 주변에 한가득 쌓이는 모습이 자주 보이거든요.
아쉽게도 아직 삼키는 것은 연습이 더 필요한가 봅니다.
4. 우당탕탕 집으로~!
며칠 엄마를 따라서 내실로 들어가는, 일명 퇴근 연습을 해서일까요?
어제는 의심과 경계심을 싹 지운채 루이와 후이가 엄마보다 먼저 나란히 퇴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답니다.
게다가 둘 다 넘치는 활력으로 냅다 달려서 들어오다 보니 함께 하던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였어요.^^*
아직 어린 녀석들이지만 곰과의 야생동물이기에 느껴지는 힘과 에너지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일단 열린 문으로 저와 함께 우당탕탕 들어왔지만, 평소와 다르다는 걸 느끼는 것 같은 어리둥절한 표정도 귀여웠어요.
쌍둥이는 뒤따라 들어온 엄마에게 칭찬이라도 받고 싶었나 봐요.
마치 조르듯이 모유를 맛있게 먹었답니다.
네, 드디어 어제 루이와 후이의 언니인 푸바오가 중국에서의 새출발을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도 어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울컥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는데요.
어떤 야생동물이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는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인데,
잘 적응해 주는 푸바오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답니다.
새로운 방사장에 등장하는 것이기에 조심하는 모습이 어색해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대나무와 죽순을 먹고 푸바오 특유의 드러누운 자세까지 보면서 '역시, 우리 뚠빵이~"하면서 손뼉을 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심스러운 행동 이면에 제가 아는 푸바오의 새로운 환경 변화와 물체를 대할 때의 신중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눈빛과 마음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중국 관계자분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을 거라는 걸 알기에 감사한 마음이고요.
부디 한국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고,
나름 뿌듯한 마음에 루이와 후이에게도 당당한 미래를 위한 정성을 더 들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계속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가 처음처럼, 다시, 또, 언제나, 늘, 항상, 영원히 좋은 판다이길
저도 제가 있는 자리에서 바오들과 함께 변함없이 응원하고 사랑하겠습니다.
I know, you are a very good pandas.
송바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