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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 (26건)

STORY/생생체험기 2016. 12. 28.

동물 친구들을 눈 앞에서! 에버랜드 '동물원 생생체험교실'

아이와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가는 곳이 바로 '동물원'이에요~ 

 

희귀동물인 자이언트 판다를 볼 수 있는 '판다월드'에서부터, 수륙양용차를 타고 150여 마리의 동물을 만나는 '로스트밸리', 호랑이, 사자, 불곰 등 맹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파리 월드'까지~

 

여섯 살 아이에게 에버랜드 동물원은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세계이지요.


이외에도 에버랜드에는 동물친구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나보고 그것들의 습성이나 특징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번에는 코끼리 사육사를 꿈꾸는 아이를 위해 <동물원 생생체험교실>에 참여해보기로 했어요. 



<동물원 생생체험교실>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을 이해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직접 다양한 동물친구들을 관찰하며 생태적인 특징을 알아 보는 탐구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가족이 참여한 날은 사막여우, 스컹크, 육지거북, 기린, 코끼리 등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 체험동물은 상황에 따라 변경되기도 해요) 


 

먼저, '로스트 밸리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예약확인 QR코드를 보여주고 티켓으로 교환, 체험프로그램 전용 대기 장소를 찾았어요. 

 

<동물원 생생체험교실>은 전용차량에 탑승하여 체험 장소로 이동하는데요. 

 

예약한 팀이 모두 모이면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출발해요~ “출발~~~~~~~!!!“




이 곳이 <생생체험교실>이 진행되는 '디스커버리 센터'에요!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하기 전, 사육사 분께서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체험 도중 유의해야하는 사항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두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실내에서 작은 동물들을 먼저 만나기로 하고, 나머지 한 팀은 기린과 코끼리를 만나러 바깥으로 이동했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본 동물은 바로 스컹크에요. 검은 몸통 중간의 선명한 흰 줄무늬가 꼭 과자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오레오’랍니다. 



평소 책에서 보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기가 커서 깜짝 놀랐어요. 

 

사육사와 함께 스컹크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관찰해보면서 ‘왜 발톱이 이렇게 길고 날카로운지, 왜 시력은 나쁜지, 왜 적이 나타나면 방귀를 끼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었어요.





10여 분의 스컹크 생태 탐구 시간이 끝나면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음으로 만나볼 동물친구는 바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여우, 사막여우 ‘왕세자’에요. 

 

뽀로로에 등장하는 ‘에디’가 바로 사막여우를 모델로 한 캐릭터인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친숙하게 느껴져요. 



사막여우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사막 지역에서 사는데요. 큰 귀가 있어 작은 소리도 잘 듣고 몸의 열기도 식힐 수 있다고 해요.


 

과일, 씨앗, 식물부터 작은 쥐, 도마뱀, 벌레 등 무엇이든 잘 먹는 잡식동물이랍니다. 

 

 

이번엔 육지거북이를 만날 차례! 이 친구의 이름은 ‘런(RUN)'이에요. 



바다거북과 달리 딱딱하고 거친 발이 보이시나요?

 

땅 위를 걸어 다니기 때문에 바다거북의 지느러미 형태 발과는 다르게 생겼답니다. 이처럼 사는 곳에 따라 동물들의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을 직접 만져보고 관찰하면서 배울 수 있었어요.

 

육지거북이의 걷는 모습도 한 번 보실까요? 



생각보다 바른 걸음걸이에 아이들은 다리 터널을 만들어 거북이가 지나다니도록 해주었어요. 

 

육지거북이 ‘런’과의 기념촬영도 찰칵! 



이제 드디어 기린과 코끼리를 만나러 갈 차례에요.

 

이번에는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고 하니 먹이 바구니부터 챙겨야 해요. 


기린과 코끼리를 만나기 전 좌측으로 사자 가족이 보이더라고요~ 반가워라!

 



사육사 분이 각 동물들의 특징을 세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이 동물친구가 바로 우리가 만난 기린 '용용이'에요~ 

 

여섯 살이라고 하는데 벌써 키가 4m가 넘을만큼 크답니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린 시간! 준비해간 먹이, 근대와 당근을 직접 기린에게 주었어요.


로스트밸리에서도 기린이 먹이를 먹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지만 <동물원 생생체험교실>에서는 아이가 직접 먹이를 건네주고 눈 앞에서 기린을 자세히 관찰하며 사육사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이 날도 기린이 어떻게 높은 나뭇가지의 잎을 먹는지 사육사께서 직접 시연해주시기도 하고 기린의 콧구멍과 아랫니를 보며 평소 생활모습도 함께 상상해보았답니다. 


다음은 아이가 가장 기다린 코끼리를 만나러 Go! 

 

기네스북에도 ‘말하는 코끼리’로 등재되어 있는 '코식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에요. 



열심히 건초를 먹고 있는 '코식이'를 향해 아이들이 맛있는 사과를 던져 주었더니 코식이가 뒤를 돌아 기다란 코로 주워 먹었어요. 





동물원에 가도 코끼리 방사장은 관람석과 거리가 멀어 코끼리를 가까이서 보기 어려운데요.

 

이 날은 바로 눈 앞에서 코식이를 바라보며 책에서 읽었던 코끼리의 생김새(등, 귀, 꼬리, 발톱 개수)를 하나씩 관찰해볼 수 있었어요. 



코끼리 사육사가 꿈인 아이는 체험 내내 사육사에게 질문 폭탄을 던지며 평소의 궁금증을 모두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답니다 :)

 


 

기린과 코끼리까지 만나본 후 다시 교실로 돌아와 오늘 보고 느낀 점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한 시간동안 여러 동물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동물원 생생체험교실>! 

 

동물 친구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동물들의 생김새는 그것들이 살아가는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직접 관찰하고 탐구해볼 수 있어 유익했던 것 같아요.


책에서만 보던 것을 아이 스스로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겨울방학,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으로도 강추! 합니다 ^^


(클릭) 동물원 생생체험교실 예약하러 가기




STORY/생생체험기 2015. 12. 22.

사파리 스페셜투어 vs.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에버랜드의 동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지난달에는 로스트밸리 초식동물과 함께하는 생생한 체험 현장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맹수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사파리 스페셜투어를 만나고 왔어요. 



▲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의 모든 것은 여기!



로스트밸리가 30분 동안 뻥 뚫린 수륙양용차를 타고 육로와 수로를 넘나들며 순한 초식동물들과 천천히 만나는 체험이었다면 사파리 스페셜투어는 25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가는 짧지만 강렬한 체험이었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서 만나보는 맹수의 세계, 함께 떠나볼까요?





아이가 두 살 때부터 꼭 안고 함께 탔던 Safari world 버스는 좋은 기억 때문인지 에버랜드 갈 때마다 꼭 들르는 필수 코스인데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사자, 호랑이, 곰들은 가깝지만 조금은 멀게 느껴졌어요. 초등학생 아이에게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동물들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사파리투어는 합격!






 


역시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라 2주전 온라인 예약을 완료했답니다. 티켓을 받고 사파리월드 옆으로 보이는 기프트숍으로 쑥 들어가면 타는 곳을 만날 수 있어요.







무서운 맹수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전날부터 두근두근... 미리 도착해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바닥의 앙증맞은 곰 발바닥을 보니 조금은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드디어 우리와 투어를 함께해 줄 사육사님과 지프차가 도착했어요. 튼튼해 보이지만 맹수들이 할퀸 자국이 여기저기...  타기도 전에 괜한 걱정이 몰려오더라고요. 수륙양용차 안에는 사과와 당근이 놓여있었다면 이번엔 닭고기와 건빵이 놓여있네요?









태어날 확률 10만 분의 1. 흰색 털에 갈색빛 줄무늬, 분홍색 코와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인상적인 백호를 만났어요. 창살 너머로도 보이는 백호의 카리스마 느껴지시나요?






고양이과 동물이다 보니 혼자 단독생활을 즐기는 호랑이는 사자와 달리 굉장히 느긋하고 여유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천천히 다가와 고기를 덥석 무는데 와~ 집게까지 빨아들일 기세! 코앞에서 호랑이가 이빨을 드러내며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다니... 마치 3D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더라고요.




으앗! 그리고 반대편 창살로 아무도 모르게 다가온 또 한 마리의 백호.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르는 맹수들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놓지 못하겠더라고요. 요런게 또 사파리 스페셜투어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멀리서 봐도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이 백호는 무려 사람 나이로는 90살이 넘었다고 해요. 순해 보이고 걷는 것도 힘들어 보여서 다른 백호들과는 다르겠거니 했는데 먹이를 먹는 모습은 영락없는 호랑이였어요.


날카롭게 탁 잡아채 한 입에 쑥!







라이언킹의 센지, 반자이 그리고 에드 기억하시나요? 애니메이션에서 워낙 악랄하게 그려져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의 하이에나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버스투어를 할 땐 몰랐던, 먹이를 받아먹는 날렵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동물의 왕 사자를 만나보러 갔는데, 아니 요 녀석 자기 영역도 아닌 곳에서 계속 따라오며 먹이를 달라는 거 있죠. 무리생활을 하는 사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자리다툼! 자칫하다가는 다른 사자들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서 원래 머물던 영역으로 유인해 먹이를 주었습니다.


같은 맹수이지만 역시 사자는 호랑이랑 달라요 달라~ 느긋하고 조용한 호랑이와는 달리 굉장히 급하고 분주하며 공격적인 라이언, 여태까지는 몰랐던 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었답니다.







어릴 때부터 마주한 사육사님이랑 요렇게 가까이 교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답니다. 저렇게 송곳니를 드러내는 사나운 맹수하고도 노래도 하고 교감이 가능하다니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신기합니다.








그리고 라이언킹의 심바를 똑 닮은 백사자. 멀리서도 그 위엄이 느껴지는 백사자는 전 세계에 500여 마리밖에 없는 희귀한 동물이라고 해요.


참 잘 생겼죠? 









맘을 놓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다시 다가온 호랑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아니됩니다!








동물원이 좁아 사자와 호랑이가 같이 살던 시절에 태어난 라이거. 아빠의 성을 따라 라이거가 되었다니 만약 아빠가 호랑이였다면 타이언이 되었겠죠? ㅋㅋ







마지막은 건빵 욕심 많은 곰들을 만나봤어요. 눈도 작고 순둥순둥하게 생겨서 느릴 거라 생각했는데 달리는 지프차 옆으로 달리는 모습은 그렇게 빠를 수가 없어요. 돼지코처럼 툭 튀어나온 코로 멀리 에버랜드 밖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어마무시한 후각과 높은 아이큐, 민첩함과 예민함까지 두루두루 갖춘 똑똑한 곰.


언제 또 이렇게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겠어요~








봉을 돌리는 쿵푸베어 만웅이는 이미 에버랜드의 유명한 스타죠. 사람들이 일부러 훈련시켜 저렇게나 많은 재주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혼자서 나뭇가지를 주워서 놀다가 봉술까지 연마했다는 만웅이. 사육사 분들은 단지 볼 때마다 칭찬해줬다는 것밖에 없다니 칭찬은 곰도 춤추게 하나 봅니다. 








만웅이와의 뽀뽀는 빼놓을 수 없죠.









지리산 반달곰의 뒤태를 끝으로 투어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로스트밸리가 좀더 소프트하고 아기자기한 체험이라면 사파리월드 스페셜투어는 스펙터클한 모험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좀 더 터프하게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 사나운 맹수들의 숨소리와 콧바람까지 느껴볼 수 있는 시간. 겁이 많은 10살 아들도 너무나 재미있게 즐겼던 체험이었답니다.


25분간의 짜릿한 스릴을 꼭 한 번 느껴보세요.






STORY/생생체험기 2015. 5. 27.

"어멋, 이건 꼭 해봐야 해!" 로스트 밸리 백사이드 투어

에버랜드에 방문하게 되면 절대 빠뜨릴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로스트 밸리인데요.


흰 오릭스, 코끼리, 기린, 얼룩말, 코뿔소 등 다양한 종의 초식동물들은 물론, 흔히 볼 수 없었던 희귀종 백사자까지 모두 수륙양용차를 타고 한번에 구경할 수 있는 로스트 밸리!


그런데, 이 친구들은 과연 어디서 먹고 자는 것일까요?! -_-+ 저처럼 이런 생각 많이들 해보셨을 것 같은 같은데요, 바로 이런 궁금증을 속 시원히 타파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그거슨 바로바로!! “로스트 밸리 백사이드 체험”!!


※로스트 밸리 백사이드 체험이란?

전용차량에 탑승한 뒤 백사자, 기린, 흰 코뿔소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가까이서 교감 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먹이도 줄 수 있는 건 안 비밀.



동물사 집들이라니! 이런 흔치 않은 기회는 꼭 잡아야 해!! 라고 다급히 외치는 저 @_@ㅋ

바로 예약하기 위해 에버랜드 홈페이지로 접속했어요.



백사이드 체험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에버랜드 홈페이지 스마트 예약에 들어가셔서 에버랜드쪽 예약하기를 클릭~!



그 다음엔 원하시는 방문일정을 선택해주세요! (※ 참고로 백사이드 프로그램은 당일 예약은 불가능 하므로 미리미리 예약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백사이드 체험 예약하기를 선택합니다! 백사이드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네요 ㅎㅎ



최종적으로 예약인원과 체험 시간대등 해당되는 것들을 선택해주신 뒤 결제하면 끝~!


백사이드 체험은 평일 4회(11:00 /14:00 /16:00/ 17:30) 주말 5회(11:00 /12:30 /14:00 /16:00/ 17:30)로 매 회당 15명 정원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또한, 유료 체험이기에 요금은 연령과 상관없이 1인당 평일 30,000원, 주말 35,000원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36개월 미만 아동 무료)



만약 예약을 못하셨다면 체험 당일 날 현장에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워낙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자리가 없을 경우가 생길 수 있어 미리 예매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체험이 시작되기 십여 분 전! 로스트 밸리 티켓 판매소 옆에 위치한 대기장소에 미리 가서 기다리고 있다 보면 잠시 뒤 가이드 분이 오셔서 명단 확인 후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되었어요!




한쪽에 마련 된 전용차량을 탑승한 뒤 가이드 분의 재밌는 입담과 함께 지루할 틈 없이 동물사를 향해 출발했어요. 왠지 모르게 코X리열차가 떠오르던 백사이드 전용카트 ㅎㅎ 수륙양용차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더라구요.



36개월 미만의 아동에게는 이렇게 귀여운 동물그림이 그려진 목걸이도 나눠 주시더라구요.

#탐나는데?



그렇게 전용카트를 타고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7살난 백사자 ‘타비’의 집이었어요. 워낙 낯선 소리에 민감한 맹수이다 보니 이 친구들의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아쉽지만 이 곳에서 만큼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었는데요,


내부에 들어가자 낮게 마련 된 의자에 앉아 타비를 사육하시는 사육사분의 설명을 들은 후 다함께 타비야~~하고 외치자 앞쪽 우리 벽에 막혀져 있던 문이 ‘슉’ 하고 열리더니 그 순간 묘~한 긴장감이..ㅎㅎ 흡사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를 처음 마주하던 주인공 파이에게 빙의된 듯, 모두의 시선이 열린 문을 향해 집중되었어요. 


잠시의 기다림 끝에 흰 털을 뽐내며 우아하게 등장하던 타비! 항상 멀리서만 바라보았던 백사자를 그렇게 가까이서 마주한 건 처음이라, 너무나 떨리는 순간이었어요. 맨 앞줄에서 가장 가까이 마주하던 어린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까지 모두 정말 신기해 하시더라구요. 


담당 사육사분께서 막대사탕 같은 봉을 이용해 타비를 제어하는 모습과 클리커(누르면 딸깍소리가 나는 버튼)를 통해 칭찬하는 법들을 손수 시범 보여주신 뒤 각자 한 명 씩 돌아가며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또 꼬치에 끼워진 닭 날개도 직접 먹여볼 수 있었는데요. 백사자 특유의 푸르스름한 눈망울을 가장 가까이서 아이컨텍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순간이었답니다. 


아이들도 하나같이 어찌나 용감하던지 제 덩치보다 몇 배는 큰 백사자 앞에서 먹이도 주고, 한번으론 부족했던지 또 해보고 싶다며 엄마아빠에게 “무서우면 내가 대신 줄게요~” 하며 귀엽게 앙탈을 부리던 아이들. ㅎㅎ 체험 내내 낮게 울려퍼지던 타비의 ‘으르렁’ 소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은 채, 다음 동물 친구들을 만나러 다시 전용카트를 타고 출발했어요.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이 자태의 주인공! 대충 짐작이 가시나요? ㅎㅎ

네 바로 기린의 집이었는데요, 쭉쭉 키가 높게 자라는 기린의 특성을 고려해 기린의 집 천장은 무려 8m에 달한다고 하네요!



키가 큰 이 친구를 제대로 만나기 위해선 2층으로 올라가야 했어요.



쨘~! 이렇게 올라와서 봐야 비로소 기린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 곳에서 가장 먼저 만나본 친구는 30살 ‘장다리’! 사람나이로 치면 100살 가까이 되는 할아버지 기린이었어요.(친구가 아니라 어르신이었네요 ^^;) 장다리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얌전하고 조심성 있는 기린이었어요. 



그리고 장다리 옆쪽에 있던 기린 “세븐”! 7살 난 세븐은 장다리에 비해 상당히 어린 기린이죠?

이 친구는 사람을 어찌나 거리낌없이 좋아하던지 한 명씩 돌아가며 주는 풀잎을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더라구요! 어느새 초록빛으로 물든 세븐의 입주변이 보이시나요..ㅋㅋㅋ


저도 한번 먹여보았습니다. 기린은 야생에서 높은 나무의 잎을 먹기 위해 혀의 길이가 40~60cm 정도로 발달되어있는데요, 사육사분께서 기린에게 먹이를 줄 때 긴 혀로 인해 손에 감촉이 닿을 수 있으나, 이 또한 흔치 않은 경험이니 피하지 말고 즐기라 말씀 하시더군요. 그 덕에 저도 오돌토돌 말캉말캉 촉촉한 기린 혀의 감촉을 느끼는 영광을 누렸답니다~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정말 귀엽죠? ㅎㅎ



이런저런 재미있는 특징들이 많은 기린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긴 속눈썹과 큰 눈망울!! 기린의 긴 속눈썹은 나무의 가시와 벌레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장다리의 호수 같은 깊은 눈망울과 아쉬운 눈인사를 하며 마지막 장소를 향했어요.



다시 전용카트를 타고 향한 마지막 장소는 흰 코뿔소의 집이었어요.


흰 코뿔소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로스트 밸리 수륙양용차가 지나가는 길목을 지나야 했는데요, 여기서는 걸어서 이동..! 그간 수륙양용차로만 이동하던 길을 직접 걸어서 이동하니 진짜 모험을 떠나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사진 속의 분위기도 꽤 그럴 싸 하지 않나요? ㅎㅎ





오른쪽의 작은 동굴로 들어가자 흰 코뿔소 “젤라니”를 만날 수 있었어요.

로스트 밸리에서는 저 멀리서 치타와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만 지켜봤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치니 와.. 과연 치타가 함부로 못 덤빌 만 하더군요 ..ㅎㅎ;; 정말 무지막지하게 거대했어요!



코뿔소에게 직접 꼬치에 끼워진 사과를 주는 시간도 가져보았는데요. 저기 잘 보면 코뿔소에게 이빨이 보이지 않죠? 코뿔소는 앞니와 송곳니가 없고 어금니만 있다고 해요. 대신 입술근육이 잘 발달되어있어 불편함 없이 사과를 잘 받아 먹더라구요.



그리고 코뿔소의 뿔과 비슷한 사슴의 뿔도 만져볼 수 있게 해주셨는데요. 코뿔소의 뿔은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을 갖고 있다고 해요. 아프리카에서는 코뿔소의 뿔이 약의 효능이 있다는 허황된 사실로 인해 많은 코뿔소들이 학살당해 현재 멸종 위기종에 처해 있다는 안타까운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런 잘못된 사실을 널리 알리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인해 흰 코뿔소가 절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총 1시간 가량의 모든 체험들이 끝나고! 마무리로 오늘 만나본 동물 일러스트가 그려진 뱃지와 할인쿠폰, 우대권 등을 나눠주셨어요. 이 날 하루, 백사자 집부터 시작해 기린의 집, 코뿔소의 집까지 정말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서 교감해 보았는데요. 체험이 끝나면 로스트 밸리를 큐패스로 이용할 수 있기에 “아! 오늘 저 친구 가까이서 봤는데~” 하고 되새길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정말 뜻 깊었던 시간이었던 같아요. 


실제로 이미 어린이들 사이에서 매니아 층이 두터워질 정도로 인기가 정말 많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직접 체험해보니 왜 그리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저 역시 재방문 의사 가득할 정도로 너무 유익했던 백사이드 프로그램!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경험과 특별한 추억을, 어른들에겐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로스트 밸리 백사이드 체험을 통해 얻어가세요! ^_^




[아기사자 육아일기] #10. 이별, 또 다른 만남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2월 27일. 토요일


 



오늘은 '애기'가 진짜 사자가 되기 위해 제 곁을 떠나는 날입니다.

 

사파리월드에서 어른 사자들과 어울리며 무리생활을 배우고 사자다운 이름도 받아서 '진짜 맹수'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기 위함이지요.

 

더구나 녀석이 저와 함께 울고 웃었던 아기동물들의 '프랜들리 렌치'에서 계속 지내기엔 몸과 마음이 많이 커버려 이제는 더 넓고 더 야생에 가까운 세계에 적응해야 합니다.


 

'애기' 처음 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유난히 잘 따르고 사랑스러워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안아주었어요.

 

애기는 어려서부터 우유면 우유, 조금 자라서는 고기면 고기까지 무척이나 먹성이 좋고 잔병치레 한번 없을 정도로 건강했습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애교는 또 어찌나 많은지 인형들과 뒹굴거리다가도 엄마 사육사가 방을 나가려 하면 이렇게 또롱또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매달리기도 하고요.ㅎㅎ

 

 

 

 

 

떠나 보내는 길에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사육사로 이 곳에 와서 아기동물들을 떠나 보낼 땐 정말이지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할 만큼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이 곳에도 이 친구에게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 더 큰 인생의 무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후부터는 '꼬옥~' 안아주고 멋진 미래를 기도해주는 것으로 마지막 뒷모습을 배웅해주기로 했지요.

 

(그래도 찔끔 올라오는 울컥함은 어쩔 수 없나봐요 ㅜ_- )

 

 

 

헤어짐의 순간을 이 녀석은 어떻게 느낀것인지, 평소 한번도 드러내지 않던 이빨을 드러내며 가기 싫어합니다. 잘 달래서 사파리 사육사님 품에 안겨드리긴 했지만  계속 눈에 밟히는 것은 왜일까요...

 

정말이지 몇 번이고 해주었던 말이지만, 지금 다시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 '애기'야, 부디 건강하게 멋진 사자로 자라서 다시 만나자!"

 

 

애기와 엄마 사육사의 동행 이야기에 가져주신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다른 아기 동물의 또 다른 좌충우돌 성장 다이어리가 이어집니다.^^ 

 

참, 

'애기'의 성장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앞으로 사파리에서 듬직하게 자라나는 사자의 위풍당당한 모습들 에버랜드 SNS와 이 곳 위드에버랜드 블로그를 통해 보여드릴게요.

 

애기의 건강과 멋진 사자로의 성장을 기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아기사자 육아일기] # 9. 어른이 된다는 것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월 26. 금요일


 몸무게 : 15 kg

 특이사항 : 없음


여러분,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


왠지 모르게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픈 하루, 크리스마스!


'애기'와 호랑이 친구는 정말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 녀석들의 해피 크리스마스를 위해 특식을 준비한 것입니다!


특식의 정체는 바로…


그 이름부터 군침(!)도는 '고기 케이크'!



이렇게 제가 직접 '애기'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비닐장갑 장착한 손으로 다진 고기를 주물주물... 어떤 고기케이크가 완성될까요?


짜잔~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고기 케이크입니다. 

하트♥를 표현하고 싶었는데 뭔가... 오묘한 형태가 ^^;;


하지만 모양이 무슨 상관이냐는듯 '애기'는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렇게 먹성이 좋다보니 어느새 몸무게 15kg 돌파했네요ㅎㅎ



사실 제가 이렇게 '애기'를 위한 특식을 준비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제 자신을 위함이기도 했어요. 무슨 말이냐고요?


유아 시절을 건강하고 무사히 잘 넘기고 있는 '애기'를 떠나 보내야 하는 때가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엄마 사육사, 담당 사육사라는 이름으로 '애기'와 함께 생활하면서 나름의 노력은 해왔지만, 해주면 해줄수록 부족한 것 같고 제가 '엄마로서 더 해줄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만 커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잘 커준 '애기'에게 엄마로서 무엇이든 해주고픈 마음에, 그래야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할 것 같아서 준비한 특식이었던 것이죠.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기 케이크로 배부른 '애기'와 호랑이 친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벌써 이 만큼 성장해서 당당한 뒷태로 파티를 즐기는 '애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지어지지만, 한 편으로는 벌써부터 애틋해지고 마음 한 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건 왜일까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이별을 의미한다는 것을 새삼 이렇게 또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지난 다이어리에서 말씀드린대로, 아기사자는 고기를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합니다. 맹수 특유의 공격성은 물론이고 몸도 그만큼 자라는데, '애기'가 처음 세상 빛을 본 순간이 1,120g 이었으니 15kg에 육박하는 지금과 비교해보면 정말 '쑥쑥' 자라고 있네요.^^ 야생에서의 다 큰 숫사자는 보통 150~200kg의 몸무게를 자랑한다고 하니 아직 더 클 날이 많기는 하지만요 :)



[아기사자 육아일기] # 8.크르릉... 먹는건가? 야수의 탄생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월 18. 목요일


 몸무게 : 9,850 g

 특이사항 : '애기'의 첫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지난 번 '애기'가 처음으로 고기 맛에 눈을 뜬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이 후  이 녀석의 고기 욕심, 아니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맹수이니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까요?ㅎㅎ) 


고기를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몸무게와 키 또한 하루가 다르게 커 가고 있지요. 몸이 커 간다는 것은 야생에서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고 그들을 군림할 수 있는 성체(成體)로서의 사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엄마 사육사가 되어 두팔 벌려 반길 일입니다.


더구나 엄마로서 이 녀석은 여전히 제게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애기'입니다. 무엇이든 다 해주고픈 귀여운 눈망울 ... (털갈이 중이지만) 아직은 보드라운 털, 쭈뼛쭈뼛 여전히 귀여운 어색 걸음걸이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애정표현을 하기도 하지요 (근데 나 왜이렇게 눈 감았...^^;;;; )



그.러.나

 '러브러브'한 분위기는 거기까지였습니다.


'애기'를 포함해 호랑이 친구들까지 몸무게 뿐 아니라 제 몸 전체를 내리 누르는 앞발의 힘이 너무 커져 이들의 애정이 담긴 장난은 말그대로 '장난이 아닌' 그 무언가였던 것입니다 ㅠㅠ



마침 녀석들의 건강을 체크하러 오신 수의사님도 바둥거리는 아이들을 붙잡고 진료를 다 마치시고는 진땀 한 줄기와 함께 이런 한 말씀 남기네요.


"와 정말 힘 세졌다 너희들!!"



지난 주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어디하나 주변 물건들이 제대로 남아나질 않고, 툭하면  '그르르릉' 하며 제법 날카로워진 이빨을 드러냅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걸어 둔 예쁜 화환은 과연 반겨 줄까요? (아닌가봐요...^-^;;;)




그래도 이렇게 호기심 어린 눈 동그랗게 뜨고 이리저리 살피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기같죠? :D



이제 곧 있으면 우리 아기사자, 호랑이들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겠네요.

아이들을 대신해 제가 대신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아기사자 육아일기] # 7. 몸의 변화, '애기'의 2차 성징?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월 9. 화요일


 몸무게 : 7,450 g

 특이사항 : 몸의 변화, '애기'의 2차 성징?


오늘은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는 시간으로 '애기'의 다이어리를 준비해 봤어요.^^


이따금씩, 에버랜드 손님 중 자라나는 아기사자들을 지켜보던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어머, 치타가 어릴 때는 저렇게 예쁘구나~"

"무슨 치타니? 딱 봐도 저 무늬가 표범이구만"


...그렇습니다. 

아기사자는 특이하게도 어렸을 때 몸에 진한 점박 혹은 그물무늬 같은 것들이 몸 전반에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때문에 종종 이렇게 우리 '애기'의 출생에 관한 혼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보시다시피 지금 '애기' 털이 정리가 안되어 어수선하고 색깔도 우중충(!)한데, 뭐랄까... 탈색을 심하게 했다가 다시 검정색으로 염색했을 때 색깔도, 머릿결도 모두 안 좋은 상태로 비유하면 이해가 빠르실까요?ㅎㅎ


바로 생후 60~70일 정도가 되는 지금이 털갈이 철이기 때문입니다. 


'뽀송뽀송' '샤방샤방'했던 왕년(!)의 시절과 비교해 볼까요?

물론 카메라와 조명이 다르지만, 가까이서 보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사자들은 여러 번의 털갈이를 통해 보통 생후 1년이 지나면 이런 얼룩 무늬들이 다 사라지고 멋진 황갈색 털을 가지게 됩니다.

 


털갈이를 시작하니 왠지 2차 성징기의 소년 같기도 하고... 

아기호랑이와 한참 잘 놀다가도 가끔씩 저렇게 혼자 생각에 잠기는(!?) 때가 있는데요. 오늘 따라 창 밖을 보는 '애기'의 눈빛에서 어른사자로 커가는 과정의 고독이 보이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 ㅎㅎ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사자는 명실상부 사파리 최고의 맹수여서 적수가 없지만, 어린 사자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힘이 약한 아기사자들은 물론 어미의 보호를 받긴 하지만, 목숨을 위협할만한 적들이 굉장히 많지요. 얼룩 무늬의 털은 그래서 가지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적과 마주쳤을 때, 풀 숲이나 나무 뒤 같은 곳에 숨어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보호색과 보호무늬를 띄는 것이지요.


그래도 동갑내기 친구 호랑이와 비교해보면 희미한 무늬네요.^-^






[아기사자 육아일기] # 6. '애기'는 육식주의자

'아기 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125. 금요일


 몸무게 : 6,980 g

 특이사항 : '애기'는 육식주의자


고기! 오늘은 '애기'가 고기라는 것을 처음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다.

고기를 담은 그릇을 보고도 "이게 대체 뭐지?" 하는 표정으로 한참을 쳐다만 보는 녀석...  




그 동안 젖병만 봐 왔던 아기 사자들이 간혹 고기가 담긴 그릇을 보면 놀라기도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 '애기'에게 첫 선을 보일 때에도 고기를 잘 갈아 분유와 섞어 익숙한 냄새로 맛을 보게 유도했.





"킁킁" 냄새를 한동안 맡다가 앞다리로 이리 뒤적, 저리 뒤적하더니만 다행히도 별 의심이나 두려움 없이 잘도 먹는다.

(하긴... 태어났을 때부터도 식성이 남다르긴 했지...^^;;)



고기 밥상을 한 껏 드신 이 분은 같이 놀면서 생활하고 있는 아기 호랑이와 함께 격하게(!) 소화를 시키시고는 이렇게 퍼져서 휴식을 취한다.


* 아기 호랑이 친구도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아기 사자는 '고기 맛'을 보기 시작할 때부터 본격적으로 맹수의 본능이 나오기 시작한다.

 

물고 뜯고 공격하고... 이 녀석의 왕성한 호기심도 이젠 더욱 강해져 언젠가는 사육사의 손을 떠나야 할 순간이 올 테지만, 그 또한 자연의 이치이고 '애기'가 그 이치에 벗어남 없이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 앞으로도 곁에서 엄마미소로 지켜봐 주려 한다.^^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아무리 본능이라지만 간혹 고기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심지어 이 '뻐얼건 것'이 먹는 것인지도 모르는 녀석들이 많아 속을 썩이기도 합니다. 그럴 땐 손으로 조금씩 입에 넣어봐 주기도 하고, 사육사가 "이렇게 먹는거야~"하고 먹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 다행히 '애기'는 단번에 아주아주 잘 먹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어요 :D 



[아기사자 다이어리] #5.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1월 20일. 목요일



 몸무게 :  2,160g

  특이사항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이 녀석도 결국은 동물의 왕 사자였다.

이빨! 맹수의 상징인 날카로운 이빨이 자라나기 시작하자 '애기'의 활동량은 어마어마해졌다. 


물론 '애기'와 함께 덩달아 이 엄마 사육사의 활동량 또한 급증했다. 휴우...


함께 잘 놀던 인형은 어느새 물어뜯기 좋은 연습용 사냥감에 불과해졌고, 오르락내리락 재미있어 하던 나무 등걸도 자라나는 이빨 덕에 간지러운 곳을 긁고 또 긁어 성한 곳이 없어졌다.



궁금한 것은 또 어찌나 그렇게 많아 졌는지, 모빌 형태로 천장으로부터 팽이 모양 장난감을 만들어 매달아 줬더니 하루 종일 이리 건드리고 저리 건드리고 난리다.



 

이제 조금 쉬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자기 몸보다 큰 당근 인형과 레슬링 한 판 ^^;;;

 


그야말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자라나는 이빨의 길이만큼, 호기심만큼, 활동량만큼 이 녀석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여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혼자서도 잘 노는가 싶어 "애기야, 내일 또 만나자~"


라고 작별 인사를 하려는 순간...!

 


 

"엄마, 어디 가요~ 가지마 가지마"


에휴~ 살인 애교에 오늘도 졌다. 조금 더 놀아주고 가야지^^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야생에서 다 자란 '어른 사자'는 8cm에 달하는 긴 송곳니를 지니고 있어요. 먹잇감을 발견하면 강한 다리로 대상을 발로 때려 눕히기도 하고, 목을 누르거나 입으로 사냥감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시켜서 사냥하곤 하지요. 이렇게 강한 동물의 왕이 되기 위해 우리 '애기'가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이지만, 많아진 활동량과 함께 서서히 맹수의 본능이 살아나는 것 같네요!


[아기사자 다이어리] #4. Design Happiness

'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1월 2일. 일요일



 몸무게 :  2,815 g

  특이사항 :  Design Happiness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다. 

이들의 성장기록을 보다 멋스럽게 남기기 위해 사진촬영 하는 날! 그 동안 이 엄마 사육사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으로는 만족을 못했단 말이더냐. 전문 사진작가 분이 카메라를 드니 '애기' 이 녀석. 포즈를 잡는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함께 커가고 있는 아기사자와, 아기 호랑이들을 만나니 아주 신이 날대로 났다~! ㅎㅎ


같이 뒹굴고 장난치고 엎어지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는 아이들, 그리고 촬영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작품'이었다. 


이 팔불출 엄마 사육사가 아이들의 촬영에 감탄하며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어느덧 화보 한 편이 완성되었다.^^






최근 본 우주 영화에서처럼 모두가 시간이 더디 가는데 이 아이들이 있는 세상만 유독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엄마인 나만의 생각일까?


오늘 찍은 사진처럼 시간을 잡아 둘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이 어리고 여리며 사랑스러운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하루였다.



"Design Happiness"


에버랜드에서 추구하고 있는 서비스 철학인데, 이 친구들만 보면 절로 웃음지어지는 것을 보니, 적어도 이 곳 에버랜드 주토피아 동물원 식구들의 행복만큼은 아이들이 확실하게 디자인해주고 있는 것 같다.  :D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야생에서의 사자는 무리 생활을 합니다. 무리의 우두머리 수사자끼리 힘겨루기를 하기도 하는데, 어떤 수사자가 다른 한 무리의 우두머리와의 힘겨루기에서 이겨 그 무리를 가로채면 그 안에서 태어난 새끼사자들을 모두 물어 죽인다고 해요! 냉혹한 야생의 생태를 알게 되니 이 아기사자의 작은 생명 하나가 더욱 소중하고 예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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