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자 다이어리'에서는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가 직접 작성한 아기 사자(10월2일생)의 성장 일기를 소개합니다. 아기 사자가 멋진 어른 사자로 성장하는 그 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11월 20일. 목요일
몸무게 : 2,160g | 특이사항 :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이 녀석도 결국은 동물의 왕 사자였다.
이빨! 맹수의 상징인 날카로운 이빨이 자라나기 시작하자 '애기'의 활동량은 어마어마해졌다.
물론 '애기'와 함께 덩달아 이 엄마 사육사의 활동량 또한 급증했다. 휴우...
함께 잘 놀던 인형은 어느새 물어뜯기 좋은 연습용 사냥감에 불과해졌고, 오르락내리락 재미있어 하던 나무 등걸도 자라나는 이빨 덕에 간지러운 곳을 긁고 또 긁어 성한 곳이 없어졌다.
궁금한 것은 또 어찌나 그렇게 많아 졌는지, 모빌 형태로 천장으로부터 팽이 모양 장난감을 만들어 매달아 줬더니 하루 종일 이리 건드리고 저리 건드리고 난리다.
이제 조금 쉬는가 싶더니만 어느새 자기 몸보다 큰 당근 인형과 레슬링 한 판 ^^;;;
그야말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자라나는 이빨의 길이만큼, 호기심만큼, 활동량만큼 이 녀석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여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혼자서도 잘 노는가 싶어 "애기야, 내일 또 만나자~"
라고 작별 인사를 하려는 순간...!
"엄마, 어디 가요~ 가지마 가지마"
에휴~ 살인 애교에 오늘도 졌다. 조금 더 놀아주고 가야지^^
잠깐, 사육사의 한마디!
야생에서 다 자란 '어른 사자'는 8cm에 달하는 긴 송곳니를 지니고 있어요. 먹잇감을 발견하면 강한 다리로 대상을 발로 때려 눕히기도 하고, 목을 누르거나 입으로 사냥감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시켜서 사냥하곤 하지요. 이렇게 강한 동물의 왕이 되기 위해 우리 '애기'가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이지만, 많아진 활동량과 함께 서서히 맹수의 본능이 살아나는 것 같네요!
[아기사자 육아일기] # 6. '애기'는 육식주의자 (5) | 2014.12.07 |
---|---|
[아기사자 다이어리] #4. Design Happiness (4) | 2014.11.24 |
[아기사자 다이어리] #3. 평화롭던 어느 날.. (70) | 2014.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