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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생생체험기 2013. 7. 23.

호러메이즈,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위드에버랜드 기자단 1기 조수연입니다예고 없이 찾아온 더위에 푹푹 찌는 요즘 날씨. 정말 불쾌하시죠?ㅜㅜ



카페에서는 빙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영화관에서는 오싹한 공포영화가 흥행한다면에버랜드에서는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납량특집 '호러메이즈1'이 있습니다. ‘호러메이즈 1’ 10월 말까지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며 5천원의 이용요금이 있습니다



작년에 입장 티켓이 매진되는 기록적인 인기에 힘 입어 지난 해보다 두 달여 빠른 7 13일에 첫 오픈 했는데요, 제가 생애 처음으로 그렇~게 무섭다는 극한 공포체험 호러메이즈 체험에 도전했습니다!


1인당 5천 원의 이용료가 있는데도 연일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고 '무서워봤자 얼마나 무섭길래?'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호러메이즈1에 입장하자마자 180도 바뀐 제 모습은 민망할 정도입니다.



티익스프레스 옆에 위치한 호러메이즈1 앞에 도착했는데요, 웅장한 귀신의 집에서 오싹한 분위기가 스멀스멀 풍겨나왔습니다. 심지어 앞서 들어간 도전자들의 겁에 질린 비명소리가 대기줄에 서 있는 제게 다 들려왔습니다. 아직 입장티켓도 받지 않았는데, 긴장한 탓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위드에버랜드 기자단으로서 담담한 척 피 묻은 보관함에 소지품을 넣었습니다. 사실 손이 덜덜 떨렸지만 친구들에겐 아직 비밀입니다.^^; 귀신을 다 무찌르고 오겠다고 큰 소리치며 제일 앞에 섰습니다. 빨간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손전등을 받고나니 맨 앞자리에서 두 명의 친구들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상남자라는 별명이 생긴 저는 공포체험 중에 허무하게 '이미지 구기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문실, 마취실, 시체세척실처럼 소름끼치는 컨셉의 어두운 미로들로 가득한 호러메이즈1의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입장하니, 왠지 모르게 싸~하고 추운 기운이 밀려왔습니다. 기분 나쁜 약품 냄새와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시작부터 겁 먹은 저는 친구들에게 투정부리기 시작했지만, 아직 자존심을 꺾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한 발짝씩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방이 깜깜한데 사람이 죽어가는 소리와 좀비들이 절규하는 듯한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 하고, 끔찍한 시체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약품냄새가 코를 찌르니 그 자리에 발이 딱 멈춰버렸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동요를 발랄하게 불러도 보고, 즐거운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귀신들에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제발 저 좀 여기서 꺼내주세요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기자단으로서 '중도포기'는 없다! 생생한 기사를 써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꾹 참았습니다.


결국 자신있게 선두에 자리했다가 첫 번째 방에서부터 이미지 다 구긴 저를 불쌍히 여긴 친구는 자리를 바꾸어 주었고, 마음을 바로 잡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친구의 어깨를 꽉 붙잡고 눈물을 삼키며 다음 방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점점 더 무서워지는 귀신들에 입장하기 전 봤던 줄거리 영상이 오버랩 되며 진지하게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늘에는 머리카락이 주렁주렁 매달려 얼굴을 스치고, 사방에는 한이 가득해 보이는 귀신들이 있었습니다. 울면서 중도포기 문으로 끌려나가는 일만은 막고 싶었기 때문에 다시 용기를 내서 나머지 공간을 통과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니 온몸에 식은 땀이 흐르고 화장은 다 번져있었습니다.  위드에버랜드 기자단의 이름을 걸고 씩씩하게 다녀오겠다던 제 다짐이 무색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섭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작년에 운영했을 때보다도 다양한 특수효과들이 추가되어 시각청각촉각후각의 공포체험 요소들이 강화되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무서워도 너~무 무섭더라니까요. 특히 실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좀비견 모양의 애니매트로닉스도 새롭게 설치되었는데요. 애니매트로닉스는 애니메이션과 일렉트로닉스의 합성어로, 몸체에 기계 장치를 넣어 전기나 전자의 힘으로 움직이게 하는 기법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무서운지는 직접 체험해보셔야 합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게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오싹함을 선사해준 호러메이즈1, 작년보다 더 무서운 극강의 공포로 다시 찾아왔으니 체험해 보신 분들도 다시 한 번 그 짜릿함을 다시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9월 할로윈 축제 시즌에는 '호러메이즈2'도 함께 열린다고 하니 1, 2를 함께 체험하면 두 배로 무섭겠죠..?

 



부디... 살아돌아오시길...!!